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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출신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의 부진과 천문학적 몸값의 딜레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6.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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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근의 알콩달콩 야구이야기] '2012년 8월 26일부터 2013년 10월 8일까지 일본프로야구(NPB) 28연속 승리투수, 메이저리그 진출 후 2014년 5월20일까지 6연속 승리투수. 미일 프로야구 연속 34 연속 승리투수. 2013시즌 24승 무패 방어율 0.94 승률 100%'

현재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로 뛰고 있는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9)를 상징하는 대단한 기록이다.

그런데 금석지감이다. 말그대로 '언터처블' 투수로 불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의 이름 앞에 비아냥이 섞인 날선 비판들이 날아들고 있으니 말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캠든야즈에서 벌어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 선발 등판한 다나카는 6회 도중에 교체될 때까지 5.2이닝 9안타(1홈런) 2볼넷으로 무려 7실점하며 시즌 5패(5승)째를 안았다. 올 시즌 등판한 11경기의 평균자책점이 6.34다.

현재 다나카의 모습은 '에이스의 품격'과는 거리가 멀다. 평소에도 거칠기로 유명한 뉴욕 미디어들이 가만 있을 리 없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에이스인데 팀에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비판하는 내용에 가시가 돋쳐 있다. 이 매체는 "다나카가 부진에 빠지면 언제나 뭔가 이유가 있다고 해왔다. 부상이든지 건강이든지, 등판간격 때문이든지. 그렇지 않으면 휴식을 더 줘야한다든지, 포수가 오스틴 로마인이었는지 개리 산체스였는지. 점점 이런 거에 질린다. 수요일 밤, 캠든야즈에서 다나카가 난타당하는 것을 지켜본 팬도 이제 진저리쳤을 것임에 틀림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나카의 고액 몸값 얘기를 꺼냈다. "만약 다나카가 올시즌 종료 후에 계약조항을 파기할 수 있는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으면 3년 6700만 달러가 남는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 매체는 “오늘은 밋밋한 볼이 많았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으로 던질 수 없었다"며 포수 로마인의 코멘트도 함께 실었다.

그간 다나카는 등판간격이 4일일 때 성적이 부진했다. 누구와 배터리를 짜느냐에 따라 성적이 크게 엇갈렸다. 로마인과 호흡이 맞출 때는 좋았다. 하지만 이 날은 그마저도 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다나카의 부진 원인이 뭔지를 잘 모른다는 거다.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좋아질지 어떨지도 짐작하기 어렵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다나카의 부진이 계속되자 그가 뭔가 고통을 참으며 던지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다나카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2014년 시즌 초반에는 무적이었다. 하지만 이 해 7월 들어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부상자 리스트에도 올랐다. 인대접합수술인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을까 고민했지만 수술하지 않고 PRP라는 치료법으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당시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2개월 이상 마운드를 떠났다. 2015년 시즌 이후에드 오른쪽 팔꿈치의 뼛조각 수술을 받았다.

다나카는 이같은 부상 속에서도 2014시즌 13승 5패 방어율 2.77, 2015시즌 12승7패 방어율 3.51, 2016시즌 14승4패 방어율 3.07을 마크했다.

보통 선수가 이 정도 성적을 올렸다면 칭찬이 앞설 것이다. 오히려 부상투혼이라고 치켜세울 만하다. 그리고 올시즌 초반 부진하다고 해도 지금처럼 심하게 뭇매를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난의 이면에는 엄청나게 높은 고액 몸값이 있다. 몸값을 많이 받는 만큼 기대치도 높다. 그런데 그간 다나카의 성적은 썩 괜찮은 선발투수가 올린 성적표 정도다.

다나카는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2013년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입찰제도)을 통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양키스는 당시 규정 상한선인 2000만 달러의 양도금을 내고 교섭권을 얻은 뒤 다나카와 7년간 무려 1억5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투수로서는 MLB 사상 5번째의 고액 계약이었다.

연봉이 2200만 달러나 된다. 4년 째인 올시즌이 끝난 뒤 다나카가 잔류한다면 3년 6700만 달러의 비용이 더 나가야 한다.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몸값이다. 이렇게 귀한 몸이다 보니 웬만한 피칭 내용으로는 칭찬받기 어렵다. 옆에서 볼 때도 ‘투자대비 효과’를 따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씽씽 던지는 모습을 보고 데려왔더니 툭하면 아프다고 하고, 4년째가 돼서는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돈을 주는 측이나 돈을 받는 측이나 모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부진해도 구단이나 감독은 웬만하면 기용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다나카로서도 평소 자신의 몸값만큼 플레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클 것이다.

고액의 몸값을 받는 건 선수에게는 가장 큰 희망일 것이다. 막대한 금액을 지불한 양키스는 다나카를 믿고 투자했다. 윈윈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한 결과를 내는 수밖에 없다.

고액 몸값의 딜레마라고나 할까? 부진한 고액 몸값이 시간이 지나니 선수나 구단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돌아온 형국이다. 그런데 부진한 원인도 잘 모르겠다니 죽을 맛일 터다.

최근 피칭내용은 최악이었다. 그런 만큼 반등할 가능성은 많다. 하지만 웬만한 반등으로는 팬들이나 언론과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울 터다. 그래서 다나카의 올해 등판 결과가 더 주목된다.

과연 다나카는 실추된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 먹튀라는 오명을 안게 될까?

스포츠Q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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