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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의 4년간 100억 몸값 보는 법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6.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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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근의 알콩달콩 야구이야기] 2016시즌 후 'FA최대어'였던 최형우(34)는 지난해 11월 24일 KIA와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 원 등 총 100원에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 138경기에 출장, 519타수 195안타 타율 0.376, 144타점으로 타격 3관왕에 올랐다. 2016시즌까지 통산 타율 0.314, 234홈런 911타점 705득점을 기록했다. 

2002년 삼성에 입단해 줄곧 삼성맨으로 뛰었던 그의 KIA 이적은 라이온즈 팬들에게 아쉬움이었을 뿐 아니라 그에게도 큰 결심이었을 것이다.

거액 몸값을 받고 FA 이적하는 선수들 중에는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FA계약을 앞두고는 필사적으로 뛰지만 계약이 끝나면 아무래도 마음이 느슨해지기 쉽다. FA대박을 터뜨리기 위해 무리해서 뛴 후유증이 FA계약 후 부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낯선 팀으로 이적하면 여러가지 주변 환경이 바뀌기 때문에 종전 팀에서 뛸 때와 달리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다. 이적 후 자극을 받아 더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먹튀'의 오명을 쓰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FA대박과 함께 이적 첫해 최형우는 어떤가? 한마디로 '이 보다 더 잘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2011년 4위 이후 지난 시즌까지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나마 2015년부터 김기태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이후 팀 분위기를 바꾸면서 지난 시즌 5위로 상위권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리고 맞이한 2017시즌. KIA 타이거즈는 '괄목상대'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팀이 됐다.

시즌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더니 안정적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6일 현재 36승 20패 승률 0.643을 기록하며 2위 NC에 2.5게임차로 앞서 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였다고는 하지만 올해 KIA는 전혀 다른 팀처럼 보인다. 

KIA 타이거즈가 눈을 비비고 봐야 할 정도로 달라질 수 있었던 중심에는 4번타자 최형우의 존재가 있다.

최형우는 '파괴력'과 '안정감'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며 팀의 선두를 견인하고 있다. 최형우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전개하고 있다. 

기록을 보면 그의 활약상을 금세 알 수 있다. 최형우는 6일까지 KIA가 소화한 56경기 중 55게임에 출장, 237타석 195타수 65안타 14홈런 40득점 40타점 타율 0.333을 기록 중이다. 타격 공동 8위, 최다안타 공동 9위, 홈런 4위, 득점 공동 3위, 타점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2루타도 17개(1위)를 치고 있고, 3루타도 2개(공동 9위)를 만들었다. 볼넷은 38개(1위)나 된다. 반면 삼진은 27개로 공동 21위에 그치고 있다. 

장타율(0.656)과 출루율(0.447)은 모두 2위를 달리고 있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1.103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멀티히트도 22회(공동 4위)였고, 결승타도 6회(공동 3위)였다. 

최상의 타격감과 슬러거다운 파워에다 뛰어난 선구안까지 골고루 갖추면서 타격 전 분야에서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무실책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좌익수 겸 지명타자로 타석에 서고 있는 최형우는 팀의 56경기 중 38게임, 304와 2/3이닝 동안 좌익수로 선발출장했다. 올시즌 300이닝 이상 소화한 외야수 16명 중 실책이 하나도 없는 4명 중의 1명이다. 이중 좌익수는 5명인데 실책이 없는 선수는 삼성 김헌곤(371이닝)과 최형우 2명 뿐이다.

수비력 전체의 안정감이 눈에 띈다. 최형우는 그간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올 시즌 모습은 그같은 평판도 바꿔가고 있는 모양새다.  

한마디로 공수 전분야에서 최정상의 위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정도 되면 '도대체 못하는 게 뭐니'라는 말이 딱 들어맞을 것 같다.

이런 전반적인 활약상은 WAR의 수치로 증명된다. WAR는 세이버 메트릭스의 초기적 지표 중 하나로 선수의 가치를 매기는 방법 중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다.

WAR(Wins Above Replacement)는 대체선수에 비해 얼마나 많은 승리에 기여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 단순히 타격이나 수비, 투구 중 어느 한 가지 종목의 기록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오류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한 선수가 기록한 전 종목의 성적을 바탕으로 계산된다.  선수의 포지션도 고려된다. 

야수의 경우, RAR(타격에서의 기여도+수비에서의 기여도+포지션에 따른 조정+주루에서의 기여도)를 R/W(리그 1승에 해당하는 득점)로 나눈 수치로 나타낸다. 이 기록도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야수의 팀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기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6일 현재 최형우는 '타자 WAR' 분야에서 3.5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롯데 손아섭으로 3.44다. 팀 승리기여도가 KBO리그 타자들 중 1위라는 방증이다.

4년간 총액 100억. 지금 상태라면 최형우는 자신이 받은 몸값에 절대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이처럼 똑고른 성적을 꾸준히 보여줘 고액 FA계약의 또 다른 모범이 되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스포츠Q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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