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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공고로 본 경력직 채용시장의 실태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6.1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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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신입채용 시장만이 아니다. 경력직 채용시장에서도 연봉이 줄고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등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시장이 전방위적으로 꽉 막한 상태에서 일자리 추경안 제출 등 일자리를 최우선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과연 얼마나 돌파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자리가 있더라도 질적인 저하 흐름이 바뀌지 않는 한 서민들의 삶의 질은 더욱 더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흔히 말할 때 10년 이상이면 중견으로 받아들인다. 이 정도면 그 직업에서 대부분 일가를 이룰 정도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년 이상 경력직 채용 희망기업 중 연봉 3000만원 이상을 주겠다는 회사는 26.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는 채용포털 사람인과 공동으로 2017년 1월부터 3월까지 사람인에 게재된 채용공고를 대상으로 조사한 '10년 이상 경력직 채용공고 분석'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3개월 간 10년 이상 경력직 채용공고 6만274건 중 연봉을 제시한 공고는 34.9%(21,068건)에 그쳤다. 65.1%인 3만9206건은 회사내규나 면접 후 정하겠다는 입장으로 정확한 연봉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 조사는 연봉을 제시한 채용공고 2만1068건을 분석했다.  이중 73.7%가 연봉 3000만원 이하를 지급하겠다는 입장이었고, 3000만원 이상을 주겠다는 공고는 26.3%에 그쳤다. 전년동기 31.4%보다 5.1% 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10년 이상 경력직 전체 채용공고에 나타난 근무형태는 어떨까? 정규직은 64.6%로 전년 동기 70.2% 대비 5.6% 포인트 줄었다. 반면 이 기간 비정규직은 전년 15.3%에서 22.7%로 7.6%나 급증했다.

기업의 규모는 어떨까? 이 역시 영세한 소규모 업체가 주를 이뤘다. 그만큼 전반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채용희망기업의 규모는 사원수 5인 이하 기업이 81.8%였으며, 300인 이상 기업의 채용은 1.2%에 불과했다.

5인 이하 기업의 비중은 전년 63.3%대비 18.5%P 늘어나 영세, 소규모 업체가 10년 이상 경력직 채용의 주를 이뤘다.

채용기업의 업종은 ▲제조/화학이 25.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서비스업 14.5% ▲IT/웹/통신 11.8% 순 이었다. 직종을 보면 ▲영업/고객상담 22.7% ▲경영사무 17.2% ▲생산제조 14.5% ▲서비스 8.4%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경직된 고용 상황을 재난 수준으로 간주해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을 내놓은 상태다.  정부는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개최해 2017년도 추경편성안을 심의, 의결했다.

골자는 정부가 추경을 통해 11만개 일자리 창출에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것. 취임 즉시 일자리 추경을 편성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대로 정부는 11조2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재정 투입을 준비 중이다.

공공부문에서는 소방, 경찰, 근로감독관 등 안전이나 민생 관련 공무원을 하반기에 추가채용하고, 사회서비스 분야 인력을 늘린다. 민간부문에서도 중소기업 신규채용을 지원해 고용을 창출한다. 창업, 여성 등 일자리여건 개선을 통해 간접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약 11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특히 2만4000명으로 예상한 간접고용효과의 경우 비교적 보수적으로 계산한 수치란다. 양적인 부분에서 만큼은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기대어린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해도 경력직 채용보다는 청년실업 해결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신규채용이 핵심이다. 또 아무리 일자리가 많아진다고 해도 질적 수준이 담보되지 않으면 청년실업 해소나 소득증가로 연결되기 어렵다. 

정부가 추경예산안에서 제시한 전체 11만개 일자리 중 공무원 일자리 1만2000개를 제외하고는 당장 질적 수준을 장담키 어렵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서비스 일자리다. 2만4000명이 늘어날 예정인데 보조교사, 대체교사, 치매관리, 방문건강관리, 아동안전지킴이, 산림재해일자리 등이다.

추경안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한 것이다. 당장은 경력직 채용시장의 환경이 양적인 면에서도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그런 만큼 가까운 시일 안에 질적 개선까지 기대하기는 더욱 더 어려운 상황이다.

과연 위나 아래나 일자리의 양적, 질적 수준 향상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져 고용의 체감효과가 실감날 수 있는 시기가 언제나 올 수 있을까?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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