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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신인왕' 푸홀스와 이치로, 그 '같음'과 '다름'의 행보

지난 6월 3일(이하 현지시간)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서 개인통산 60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메이저리그 사상 9명째의 쾌거였다. 이어 11일 휴스턴 전에서도 7경기만에 홈런을 추가해 통산 601홈런이 됐다. 

푸홀스의 600홈런은 만 37세138일 만이었고, 2477경기, 9341타수 만이었다. 베이브 루스의 최단기간 기록엔 2044경기, 6821타수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최연소 기록(35세8일)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기념비적인 기록임에 틀림없다.

푸홀스는 11일 현재 2484경기 9367타수 2880안타로 개인통산 타율 0.307에 601홈런 1862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0.958이다. 

알버트 푸홀스가 3일(현지시간) 미네소타 트윈스 전에서 그랜드 슬램을 개인통산 600호포로 장식한 뒤 타구의 방향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 AP/뉴시스>

일본에서는 푸홀스가 600번째 홈런을 터트리자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와 비교해 주목하고 있다.

2001년 같은해 각각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신인왕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푸홀스는 1980년 1월 16일생이고, 스즈키 이치로는 1973년 10월 22일생. 나이는 이치로보다 7살이 어리다. 

도미니카공화국 산토 도밍고 출신인 푸홀스는 199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에 14번째 선수로 지명됐다. 반면 이치로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7년간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오리지널 신인과 중고 신인이었던 셈이다.   

당시 만21세였던 푸홀스는 데뷔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161경기에 출장해 590타수 194안타 37홈런 130타점 타율 0.329로 막강 화력을 뽐냈다. 2루타 47개, 3루타 4개였고,  OPS가 1.013이었다. 메이저리그 팬들은 푸홀스의 거침없는 방망이에 연일 탄성을 쏟아냈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스즈키 이치로가 지난 5일(현지시간) 시카고 컵스 전에서 안타를 치고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해 이치로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57경기에 출장, 692타수 242안타 8홈런 69타점 타율 0.350으로 눈부신 타격감을 과시했다. 2루타 34개, 3루타 8개였고, 도루는 무려  56개나 훔쳤다.

이치로에게는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프로야구 국내용 선수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그런 우려를 한 시즌만에 완전히 날리며 새로운 기록을 쓰기 시작했다.

이치로가 소총과 발로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했다면, 푸홀스는 다연장 대포를 앞세워 메이저리그를 뒤흔들었다. 푸홀스는 장거리는 물론 다채로운 안타제조 능력을 보여줬다. 스타일이 다르다는 점에서 둘의 활약을 수치로 비교해 우열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에서 11년 간 뛰면서 2073안타, 445홈런, 1329타점 타율 0.328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으며, 이 기간에 1점대 OPS는 8회나 기록했다. 2002년, 2007년, 2011년 만 0.9점 대였다.

특히 푸홀스가 맹위를 떨치며 타선을 이끄는 동안,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트시즌 7회에다 월드시리즈 2회 제패라는 기염을 토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기간에 MVP 3회, 홈런왕 2회, 타점왕과 타격왕 각각 1회씩 올랐다.

2001년부터 2011년, 같은 시기에 이치로의 활약도 눈부셨다. 2428안타, 95홈런, 605타점에 타율 0.326을 마크했다. 

이치로나 푸홀스나 천재적인 타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전도양양하던 둘에게 이후 행보도 유사하다. 둘 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페이스가 예전 같지 않았다.

푸홀스는 2012시즌부터 LA 에인절스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마지막해 타율 0.299로 아쉽게 3할에 미치지 못했던 그는 LA 에인절스에서는 올해까지 단 한 번도 3할을 넘지 못했다. 2할 중반대 타율에 머물고 있다.

홈런도 40개를 쳤던 2015시즌을 제외하면 30개 이하였다. 2013년에는 17개에 그쳤다.

이치로도 험난한 길을 걷기는 마찬가지였다. 2012년 시즌 중반에 뉴욕 양키스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고, 2015시즌부터는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사실상 저니맨 신세가 됐다. 타율도 2012년부터 단 한 시즌도 3할을 넘지 못했다. 2015시즌부터는 선발출장도 보장받지 못한 신세가 됐다. 

푸홀스는 2011년 12월 LA 에인절스와 총액 2억5000만달러(추정가)에 10년 간 매머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2012년부터 2017년 6월 3일시점까지 타율 0.265에 그쳤다. 이 기간 홈런은 155개, 타점은 530타점 늘리는데 그쳤다. 세인트루이스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적이다. 

하지만 푸홀스는 또다른 기록을 앞두고 있다. 3000안타에 120개, 2000타점에 38개를 남겨놓고 있다. 통산 2000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행크 아론, 베이브 루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캡 앤슨 등 4명 뿐이다. 현역 선수 중에는 없다. 

이치로는 2016년 8월 7일 콜로라도 로키스 전에서 메이저리그 사상 30인 째 3000안타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6월 15일에는 미일 통산 4257안타를 기록, 숫자면에서 피트 로즈의 개인통산 최다 안타(4256안타)를 넘어서며 세계기록을 세웠다.  

인간의 힘으로 세월은 거스를 수 없다. 땀과 노력으로 다소 그 시기를 늦출 수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초반 기세보다 많이 약화되긴 했지만 둘은 여전히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17년째, 과연 같은 해 각기 다른 리그에서 신인왕을 차지하며 스타트한 두 거물 타자가 도달하게 될 최종 종착점은 어디까지일지 궁금하다.

스포츠Q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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