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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혼수상태 귀국에 미국 쇼크, 북한 '인질외교'를 어찌할꼬?
업다운뉴스 | 승인 2017.06.16 16:37

미국이 웜비어 쇼크에 빠졌다. 북한에 억류됐다 17개월만에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뇌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북한이 1년 넘게 웜비어를 혼수상태로 방치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북한에서 풀려난 오토 웜비어가 미국 신시내티 런킨 공항에 도착할 때 그의 모습은 삭발 상태에서 산소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북한에서 풀려난 믹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미국에 도착했다.뇌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AP/뉴시스]

이후 15일 미국 신시내티 대학병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웜비어가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자가호흡을 하는 상태에서 눈을 깜빡이는 정도일 뿐 주변의 자극을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라는 보고였다. 이 대학 의료진은 어느순간 호흡 정지가 일어나 뇌세포가 파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북한은 웜비어가 식중독에 걸렸다가 수면제를 먹고 의식불명이 됐다고 주장해왔으나 이 대학 의료진은 "근거가 없다"고 못박았디.

AP통신에 따르면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아들이 이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안도감이 든다"고 했지만 "아들이 오랜 기간 잔인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혼수상태인 아들을 제대로 치료도 하지 않고 1년 넘게 방치하는 동안 아무런 정보도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비난했다.

"오바마 전 정부의 관리들이 '조용히 있자'고만 말했다"며 전임 오바바 정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이같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미국 내에서 정치적인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
웜비어 아버지는 조셉 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북한에 보내 아들을 데려오도록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자회견을 하는 프레드 웜비어. [사진=AP/뉴시스]

프레드 웜비어는 아들이 북한에서 재판을 받을 당시 입었던 자켓을 입고 기자회견장에 나섰는데 발언 도중 복바쳐 오르는 감정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오토 웜비어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됐다는 사실은 접한 미국 정치권도 충격에 빠졌다. 공화당 롭 포트먼 상원 의원은 "웜비어를 구속한 뒤 1년 이상 영사 접견을 막은 것은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와 존엄을 무시한 극한 사례"라고 북한을 비난했다.

민주당 에드워드 마키 상원 의원도 "북한 정권이 웜비어를 장기 구금한 것은 보편적 인도주의 규범에 위배되는 것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워싱턴포스트는 "서구 사회에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독재 정권의 사악함을 우리는 파악조차 할 수 없다"는 웜비어 친구들의 발언을 전하면서 웜비어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미국의 소리 VOA에 따르면 웜비어가 다니던 미 버지니아주립대 테레사 설리반 총장은 성명을 통해 "오토(웜비어)가 북한에서 석방됐다는 소식을 알게 돼 학교 전체가 안도했지만 그가 혼수 상태라는 사실을 부모로부터 듣고 매우 우려하고 슬퍼하고 있다”고 밝혔.

이어 “웜비어 가족에게 지난 17개월은 극도로 어렵고 감정적으로도 시련기였다”며 “오토가 미국으로 돌아와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보살핌과 지원을 받는 동안 우리 대학은 계속해서 웜비어 가족을 생각할 것이고 그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웜비어 씨는 지난해 1월 2일 평양 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다 호텔에서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억류된 이후 3월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같이 북한이 미국인을 억류하는 것은 미국에 대한 '인간방패'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NBC tv채널은 북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미국인들을 억류하려는 시도가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외교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인간방패'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엔 지난달 6일 미국 시민 김학송 씨가 평양역에서 '적대 행위' 혐의로 억류됐다. 당시 VOA는 그의 부인 김미옥 씨의 말을 인용해 "역으로 나와서 기차에 올랐다고 소식을 들었으나 단둥역으로 마중을 나갔는데 남편은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북한군에 끌려 북한 법정에 나선 오토 웜비어. [사진=AP/뉴시스]

억류된 김학송 씨와 북한과의 인연은 2014년 평양과기대에서 일하며 시작됐는데 강의뿐 아니라 농장에서 학생들과 농사도 짓고 현지에 유기질 발효 비료공장 설립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김씨는 "남편이 평소 북한 주민들에 대한 애정이 깊어 현지 식량 상황 개선을 위해 애썼다"면서 억류된 이유를 도저히 알지 못하겠다고 의아해했다.

미국 NBC는 북한 전문가들을 인용 "김정은이 미국인들을 북한에 억류한 것은 그들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겨냥한 미국 정부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인질외교의 일환으로 이들을 ‘인간방패'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혼수상태로 돌아온 웜비어 사태에 대해 미국이 북한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 대응책을 내놓을지, 악화된 미국 여론이 압박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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