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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BBQ 조사 '나비효과', 치킨가격 줄줄이 인하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 조사에 착수하자 프랜차이즈 치킨업체 제너시스 비비큐(BBQ)가 바로 꼬리를 내렸다. 프랜차이즈 회사의 가맹점에 대한 ‘갑질’행태를 겨냥한 공정위의 첫 조치에 대한 BBQ의 반응은 가격 인상 철회였다.

김상조 위원장 취임 이후 ‘경제검찰’ 공정위의 1호 현장조사 대상이 된 BBQ는 조사 시작 하루 만인 16일 전격적으로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올린 30개 치킨 제품 가격을 원래대로 되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개그맨 김대범이 '착한치킨' 응원 마케팅에 나섰다. [사진=김대범 인스타그램 캡처]

BBQ는 지난달과 이달 5일 치킨 가격을 최대 2000원 올려 인기 메뉴는 2만원대를 돌파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무론 양계농장들까지 가세해 ‘불매운동’을 경고해왔다.

‘골목상권’ 보호를 첫 취임 과제로 꼽은 김상조 위원장 체제의 공정위는 프랜차이즈 치킨업체 매출 3위인 BBQ가 이처럼 치킨 제품 가격을 올리는 과정에서 가맹점에 공문을 보내 ‘광고비 분담을 위해 판매 마리당 500원씩 내라’고 통보했던 것에 주목했다. 공정위는 이런 BBQ의 행위가 가맹사업법을 어긴 게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치킨업계에서 아이돌 광고모델 영입전이 치열한 가운데 본사가 부담해야 할 광고비를 ‘갑’의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게 아니냐는 지적에 따라 현장조사에 나섰던 것이다.
김 위원장은 13일 취임식에서 “우리 사회가 공정위에 요구하는 것은 경제·사회적 약자를 보호해 달라는 것”이라며 “‘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밝혔다.

BBQ는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닭고기 가격 인상에 이어 서민의 대표적인 간식 먹거리인 치킨 가격 인상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지난 3월에도 치킨 메뉴 가격을 평균 10% 올리겠다고 선언한 뒤 정부와 신경전 끝에 5일 만에 ‘백기’를 든 적이 있다. 당시 정부는 세무조사, 불공정거래행위 조사 의뢰 등의 카드를 앞세워 여론전으로 BBQ의 ‘꼼수’인상을 막은 바 있다.

BBQ는 이번에도 AI가 다시 확산돼 ‘국민간식’ 치킨 가격 오름세 불안심리가 높아지는 속에 가격 인상을 강행해 논란을 불렀다. 그러나 다시 공정위 조사로 실제 인상했던 가격을 다시 내리는 조치를 취한 것이다.

프랜차이즈 매출 1,2위 업체 교촌과 BHC도 납작 엎드렸다. 이달 말 가격 인상을 예고해왔던 교촌치킨은 인상 계획을 철회한다고 16일 밝혔다. 교촌은 소비자가격 인상 대신 광고비를 30~50% 절감하는 자구책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BHC치킨도 이달 한 달간 1000~1500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가격 인하에 따른 비용은 본사가 전액 부담키로 했다. 명목은 AI 재확산으로 피해를 본 양계농가가 치킨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 진작을 위해 한시적으로나마 가격 할인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사정은 다르지만 가격 인하를 단행한 두 중소 치킨업체도 눈길을 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최근 최호식 회장의 성추행 혐의로 인해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1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일부 메뉴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가맹점들이 겪는 ‘오너리스크’를 본사에 떠안겠다고도 했다.

반면 또봉이통닭은 다시 한 번 ‘착한 마케팅’을 단행했다. 공정위의 조사를 받은 BBQ와는 반대로 두 번씩이나 치킨 가격을 내린 것이다. 지난 3월 BBQ의 가격 인상 논란이 파문을 낳을 당시 또봉이통닭은 2012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가격을 내려 ‘착한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에도 또봉이통닭은 다음달 19일까지 한 달간 전국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최대 10% 인하하기로 한 것이다. 가격인하에 따른 가맹점 손해는 본사가 전부 떠안기로 했다.

개그맨 김대범은 자신의 SNS를 통해 '모치킨은 가격 올리는데 가격내린 착한치킨 또봉이통닭 이런 착한업체 응원 이벤트. 또봉이통닭 기프티콘 제가 가격을 더 내려서 단돈 100원에 팔겠습니다'라는 ‘1인 선정 이벤트’ 알림판을 들고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다시 불거진 치킨 가격 소동은 공정위의 BBQ 조사로 ‘첫 본보기’에는 걸리지 말자는 대형 치킨업체들의 몸조심으로 잦아들게 됐지만 치킨 원가 논란은 언제든 사회적 이슈로 재연될 수 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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