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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윤소정 장례, 20일 대한민국연극인장.. '큰 족적 살펴보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6.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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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증으로 16일 별세한 배우 윤소정(73)의 장례가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치러진다.

한국연극협회에 따르면 영결식은 20일 오전 9시30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엄수된다. 연극인을 대표해 배우 길해연이 조사를 낭독한다.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윤소정은 영화·TV 드라마에서도 큰 활약을 했지만 특히 무대를 빛낸 '연극계 대모'로 통한다.

어린 시절 무용에 재능을 보인 고인은 6세에 송범무 무용연구소에서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영화감독이었던 아버지 윤봉춘의 영향으로 학창 시절부터 연기 활동을 했다. 데뷔작은 중학교 1학년 때 출연한 아동영화 '해바라기 피는 마을'이다.

 

1964년 동양방송(TBC)이 개국하고 공채 1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선발 당시 탤런트 부문과 무용수 부문에 모두 지원해 합격했다. 그러나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오빠 윤삼육과 선배 배우들의 권유로 연기자의 길을 택한다.

특히 고인은 연극 무대에서 큰 두각을 나타냈고, 본인 역시 연극에 가장 많은 애착을 가졌다. 
1966년 극단 '자유극장'이 창단되던 해에 김혜자, 선우용녀, 김무생, 최불암, 박정자 등과 함께 창단 멤버로 연극계에 입문, 극단의 창단 공연인 '따라지의 향연'에 출연했다.

이후 '산불' '초분' '첼로' '신의 아그네스' 등에 출연했다. 전성기는 말년까지 이어져 2010년 초연한 데이비드 헤어의 연극 '에이미'가 대표작이다.  

그해 '그대를 속일지라도', '33개의 변주곡' 등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한 윤소정은 '에이미'의 에스메 역으로 연기의 꽃을 피웠다. 이해 히서연극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2013년에도 '에이미'에 출연했다.

고인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체력적인 소비가 상당한 연극 무대에 올랐다. 마지막 무대는 지난해 명동예술극장에 오른 프랑스의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어머니'였다.

이 무대에서는 '빈둥지 증후군'에 시달리는 안느를 연기해 호평 받았다.  남편과 아들의 홀대로 공허함을 느낀 안느의 허무한 눈빛을 압도적이면서도 절절하게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소정은 최근 열린 대학로 연극 축제 '서울연극제' 현장에도 나와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고인은 히서연극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상 이외에도 동아연극상, 이해랑연극상을 받는 등 상복도 많았던 연극인이었다.   
 
가족은 유명한 연극 집안이다. 남편은 KBS 2TV 드라마 '손자병법'의 만년과장으로 얼굴을 알린 '연극계의 대부' 오현경(81)이다. 딸 오지혜(49) 역시 연극배우다.

윤소정과 오지혜는 2004년 연극 '잘자요, 엄마'에서도 모녀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세 사람이 함께 나온 영화도 있다. 오지혜의 남편인 영화감독 이영은의 데뷔작 '이대로 죽을 수 없다'(2005)로 윤소정, 오현경, 오지혜가 모두 카메오로 출연했다.

유작은 사전제작 드라마로 모든 촬영을 마친 SBS TV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가 있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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