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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재 문자 파문, 자유한국당 '막말 증후군' 그 끝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6.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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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이철우에 이어 김정재까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중도 퇴진에 따른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을 던져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한국당 원내대변인인 김정재 의원의 비속어 문자메시지가 정국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초선 김정재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장에서 문재인 정부의 인사 실패와 관련, 한국당 차원에서 공격의 타깃으로 삼고 있는 조국 민정수석을 강하게 공격해야 한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정재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에 보낸 비속어 문자 메시지가 '막말 논란'을 불렀다.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문제는 비속어가 섞인 내용이었다. 김정재 의원은 "안경환 건 계속요. 집요하게. 오늘은 그냥 조국 조지면서 떠드는 날입니다"라며 "문정인 무슬림인지 반미 생각을 가진 사람이 특보라니"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좌관에게 보냈던 것이다.

이 내용은 MBN 등 일부 언론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김재원 의원이 이날 오후에 열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언급할 의사진행발언 원고를 작성하기 위해 자신의 보좌관과 발언 방향을 논의하다가 나온 메시지로 전해졌다.

이 대책회의 자리에서는 민경욱 의원이 “자유한국당이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 국회 밖으로 나와 전원 삭발하고 장외 단식투쟁 돌입해야 한다. 의원직 전원 사퇴하고 하루빨리 노숙 단식투쟁하셔야 한다. 그리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말 듣겠습니까. 오늘 당장 시작하세요. 그래야 지지율도 폭등할 겁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모습이 포착됐다. 민경욱 의원은 “그 시점을 고심하고 있습니다”라는 답장을 보내는 것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날 오후 야 3당의 요구로 한국당 원내대표인 정우택 운영위원장이 운영위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여당의 반대로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임종석 비서실장을 출석 건은 상정되지 못했다.

김정재 의원은 원내대변인으로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막말 사건과 관련해 비판한 적이 있다. “표창원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비뚤어진 성의식을 드러내는 막말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국회의원의 막말에 대해 질타했는데 자신은 의사진행발언에 청와대 참모와 특보를 비하하고 비인격적으로 공격하는 표현을 담으려 했다는 점에서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듯하다.

표 의원은 부산의 학교 전담경찰관과 여학생의 성관계 사건에 대해 “여학교에는 잘생긴 남자 경찰관, 남학교에는 예쁜 여자 경찰관을 둬 예견된 사태였다”고 발언해 막말 논란을 부르자 김정재 의원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언어 폭력”이라고 힐난한 것이다.

김정재 의원은 지난해 4.13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지역구 초선 당선자 중 유일한 여성으로 주목을 끌었다. 포항 최초의 여성의원인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당선 초심을 다짐하면서 정쟁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김정재 의원은 “선거 기간에 유권자로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은 단어가 있는데 바로 ‘싸움’이었다”며 “여야가 각종 현안을 놓고 논쟁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등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척점에 있는 당을 비판하고 정치적인 비위나 정부의 행정을 질타할 때 전위병에 서는 게 원내 대변인이다. 하지만 인격비하의 비속어가 담긴 논평이나 비판은 그만큼 정치소통에서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기적으로 지역구에서 ‘소통의 날’을 갖고 있다는 김정재 의원의 비속어 메시지는 논란을 낳고 있는 것이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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