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군산 맨홀 사고 끝내 2명 사망은 '인재', 맨홀 1만개 조사했건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6.23 2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군산 맨홀 사고에서 행방을 찾지 못하던 인부가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54분께 전북 군산시 금동 해안가 하수관 끝에서 전날 오후 정화조 정비 작업을 하다 추락한 임모(54)씨가 발견됐다. 정화시설망에 걸려 있었다.

앞서 22일 오후 5시13분께 군산시 수송동 한라비발디아파트 인근 도로 맨홀 정화조에서 작업을 벌이던 임모(54)씨와 서모(57)씨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임씨가 하수관거 안에서 실종돼 소방당국이 밤샘 수색 작업을 펼친 끝에 발견한 것이다. 함께 사고를 당한 서씨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이들은 정화조 청소와 정비를 하던 중 질식해 맨홀 속 4m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맨홀 사망 사고는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아 벌어진 인재로 드러나고 있다. 노동부 조사 결과, 작업 전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규정을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안전보건법은 맨홀이나 하수관거 등 밀폐공간에 들어가 작업을 하는 경우 사전에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한 후 적정 공기 상태가 확인된 경우에만 작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군산에서는 최근 맨홀이나 탱크 내부 작업 중 사고가 잇따라 지난 4월 군산시 차원에서 맨홀 안전성을 점검하는 일제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안전점검 대상은 관내에 설치된 상수도맨홀 1838개소, 제수밸브 7709개소, 소화전 1592개소 등 상수도 시설물 총 1만1139개와 지반침하와 밸브, 송・배수관의 누수여부 등이었다.

군산에서는 지난해 3월 대야농협주유소 앞 지하 맨홀에서 상수도관 절단작업을 하던 50대 남성 인부 2명이 질식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소방관 18명과 차량 6대가 출동, 맨홀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이들을 20여분 만에 구조해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한 덕에 이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2014년 6월 군산 소룡동 소재 한 업체에서는 도색작업을 하던 70대 근로자가 질식해 숨졌다. 이 근로자는 교반기용 탱크 제작을 위해 내부에서 고무 도색 작업을 하다 갑자기 쓰러졌으며, 다른 작업자가 발견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2012년 7월엔 소방관이 군산 소룡동 소재 한 공장에서 냉각수 물탱크 수리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물탱크 안으로 떨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인명구조 활동을 벌이다 가스에 질식돼 순직한 적이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군산 대야면에서 주차 뒤 차량에서 내리던 30대 여성이 갑자기 맨홀 밑 3m 아래로 추락해 중상을 입기도 했다.

조승연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