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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안철수 종 쳤다", 국민의당 제보조작 후폭풍은 정계개편?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6.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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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국민의당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태 후폭풍에 따라 “종 쳤다”는 격한 표현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적 재기가 어렵다고 전망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철수 전 대표가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 굉장히 통렬한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안철수 전 대표는 재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었다. 이런 일이 없었더라도”라고 말하며 “죄송하지만 종 쳤다”는 견해를 밝혔다.

29일 전격 구속된 이유미 씨의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 검찰이 당 차원에서 개입했는 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책임론까지 대두된 안철수 전 대표에게 결정적인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게 정두언 전 의원의 관측이다.

탄핵정국에서 각종 TV 패널로 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실책과 국정농단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의 유착, 공모 관계를 정치평론가 식으로 날카롭게 진단해온 정두언 전 의원이다. “안철수 종 쳤다”는 표현은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국민의당에는 ‘저주’와도 같은 저격이지만 정두언 전 의원은 제보조작 사태의 정치적, 사회적 파장을 가늠해 현실적으로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적 생명을 나름대로 진단한 것이다.

가치판단이 들어간 이같은 진단이 논란을 낳을 수 있겠지만 당 해체 위기로까지 확산되는 사태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후보로서 책임감 있는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점이 이같은 비관적인 전망을 낳게 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정두언 전 의원은 제보조작 당사자인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발 조작 사건’이 정계개편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국민의당이 지금 어렵다. 내년 지방선거 생각하면 후보들도 안 나타나고 다들 갑갑하다”며 “(제보조작 사건이)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 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을 구심점으로 수권 정당에도 도전했지만 대선 과정에 ‘게이트’ 수준으로 제보조작 사건의 파장이 뒤늦게 확산되고 있는 시점이 국민의당의 진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정두언 전 의원의 분석이다.

정두언 전 의원은 “민주당하고 합치고 싶은데, 뭔가 지금 이합집산을 하고 싶은데 이런 일이 생겼으니까 어떻게 보면 그런 기회가 온 것”이라며 국민의당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고심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당 의원들의) 엑소더스, 대탈출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는가”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정두언 전 의원은 “탈출이란 표현은 너무 심했고 어쨌든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까 더 솔직히 얘기하면 안철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안철수를 국민의당에서 떼낼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박지원 전 대표 등 국민의당이 민주당과 대화를 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당 대 당 통합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여당의 ‘협치 대상 1순위’에서 제보조작 사태로 당 통합 대상으로 정치 지형도가 바뀔 수 있다는 진단이어서 국민의당 지도부는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날 민주당이 "평당원의 개인 일탈 정도로 덮으려는 얄팍한 시도는 설득력이 없다"며 국민의당 지도부를 겨냥하자 국민의당은 "민주당이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이 대선 공작 사건에 대해 국민 앞에 진상을 제대로 밝힐 생각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안철수, 박지원 전 대표의 침묵은 짧을수록 좋을 것이다. 검찰의 엄정 수사를 기다리겠다"고 촉구했다. 이어 "2명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기다리겠다. 1명은 대선후보(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1명은 정치9단(박지원 전 대표)이다"라고 압박했다.

이같은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 지도부와 대변인단이 총동원돼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때를 기다렸듯 정략적으로 국민의당 죽이기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이유미 사건을 빌미로 국민의당을 짓밟고 정계개편을 통해 여소야대를 타파하고 패권적인 양당제로 회귀하려는 정치 음모를 드러낸 것 아닌가 싶다"고 반박했다. 이어 "추미애 대표는 아무 근거없이 거짓 선동으로 국민의당 죽이기에 나선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며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고 거짓 선동을 하면서 국민의당 죽이기에 나선다면 사즉생의 각오로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30일 발표된 리서치뷰의 여론조사 결과. [사진=리서치뷰]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미묘한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지지도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가 이날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국민의당의 하락세를 보이며 바른정당에 추월당한 것이다.

리서치뷰가 지난 25~29일 전국 성인 11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광역단체장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나’라는 질문에 민주당이라고 답한 응답률이 58%였다. 한 달 전보다는 2%포인트 하락했지만 과반 지지율을 지킨 민주당이다. 자유한국당은 16%였고, 바른정당은 6%, 국민의당 5%, 정의당 3%를 각각 기록했다.

1개 월 전과 비교해 한국당은 변동이 없는 가운데 국민의당은 3%포인트, 정의당 2%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지난 26일 이혜훈 대표를 새로 선출한 바른정당만이 3%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리서치뷰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2.9%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다. 자세한 내용은 리서치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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