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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김성호-김인원 고강도 검찰조사, "이유미 단독범행" 한목소리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7.0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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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이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에 안철수 전 대표가 관련이 없다고 잠정결론을 내리고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으로 발표한 뒤 검찰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던 국민의당 관계자들도 “제보 조작은 이유미의 단독범행이 맞다”고 재확인하는 주장을 폈다.

공직선거법(허위사실공표죄)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김성호 전 국민의당 의원, 전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인 김인원 변호사는 3일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에 출석해 모두 10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4일 새벽 귀가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피의자 신분으로 16시간여 조사를 마치고 오전 2시42분께 서울남부지검 청사를 나선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이유미 씨의 제보 조작 사실을 대선 때부터 알았는 지에 대해 "끝까지 몰랐다. 제보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알고 있었다. (이유미 씨가) 계속 연락한다거나 물어보겠다는 회신을 줬기 때문에 더 신뢰를 가졌다"면서 "조작인지는 몰랐지만, 검색했을 때 그 사람 이름이 나와 신뢰했다"고 말했다.

이유미 제보 조작을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지시한 적 한 번도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카카오톡이 전부다. 그것을 어떻게 압력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대선 당시 조작된 증거를 넘겨받아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지난 5월4일 당 회의에서 제보자 신원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당연히 신변 보호를 해야 한다."전인권과 공지영이 어떻게 됐느냐"고 반문한 뒤 "신변 보호가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제보 조작 과정에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개입하거나 조작 사실을 묵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그가 국민의당 윗선에 조작된 제보 내용을 전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과 부단장을 맡았던 김성호 전 의원, 김인원 변호사도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귀가했다.

청사에 들어가 10시간53분이 지난 오전 2시45분께 나온 김인원 변호사는 "파슨스스쿨을 다녔다는 사람이 두 명이나 나온 카카오톡을 만들어 왔고, 남성이 자기 목소리를 공개해도 된다고 동의했는데 어떻게 조작됐다고 생각하겠나“며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김인원 변호사는 제보 검증 책임과 관련해서 "(검증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론적으로 사실이 아닌 발표를 하게 된 정치적 책임은 있겠다"면서 "국민의당에서 제가 많은 심려를 끼쳤고 제대로 검증을 못해 국민께 송구하다"라고 말했다.

13시간이 넘는 조사를 마치고 오전 3시11분쯤 마지막으로 남부지검 현관을 나선 김성호 전 의원도 "공명선거추진단 안에서는 권한 내에서 최선의 검증을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며 ”자료가 공명선거추진단으로 넘어오기 전에 조작된 것인데, 이유미 씨와의 과정은 저희가 몰랐다"고 밝혔다.

김성호 전 의원은 "2030 희망위원장인 이준서 최고위원이 공명선거추진단장인 이용주 단장에게 넘기는 '위원장-위원장'의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제보를 입수했던 것"이라며 "내용 자체가 너무 완벽했기 때문에 의심할 사안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김성호 전 의원과 김인원 변호사는 지난 대선을 나흘 앞둔 5월5일 이유미 씨가 조작한 제보를 이준서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건네받은 뒤 공개 발표했다. 검찰은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제보 검증 과정에서 내용이 허위라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여부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후에도 이유미 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다시 불러 조사하게 되며, 김성호 전 의원과 김인원 변호사도 날짜를 잡아 재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대질, 3각심문은 진행하지 않고 개별조사만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 만큼 조사 경과에 따라 이유미 씨를 포함해 이들 간의 조사 패턴이 다양해질 가능성도 있다.

구속된 이유미 씨는 3일 밤 변호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아들 준용 씨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유미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차현일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 입회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유미 씨가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준용 씨와 문 대통령, 자신이 조작한 잘못된 정보로 피해를 입고 혼란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유권자분들, 일반 국민 모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이 이유미 씨의 단독 범행으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차 변호사는 "이유미 씨의 진술이나 (수사) 진행 관련해서는 검찰 조사가 끝나고 나서 법정 내에서 변론을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이 이날 자체 조사 결과 발표 때 전한 바에 따르면 앞서 안철수 전 대표는 당 진상조사 과정에서 "이 사건을 대단히 엄중히 생각한다. 국민과 당에 정말 죄송한 일이 발생했다. 검찰에서 철저히, 하나도 남김없이 진상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보조작을 한 이유미 씨로부터 조작 사실을 처음 들은 조성은 전 국민의당 비대위원은 당시 이유미 씨가 횡설수설하면서 억울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조성은 전 위원은 4일 오전 서울남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그날 통화에서 이유미 씨가) 토로하듯이 말을 했는데, 자기는 억울하다 했는데"라면서도 "이것은 토로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성은 전 위원은 "듣자마자 황당한 내용이어서 허위라는 게 사실이냐고 물었다"라면서 "이유미 씨는 그날 오후에 이용주 의원을 만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성은 전 위원은 "전 '(조작·허위라는 게) 다 맞다면 적극적으로 소명하면서 검찰조사를 성실하게 받아야 하고 당의 '케어' 같은 건 받을 수 없다, 이용주 의원 등 모든 분들께 적극적으로 다 보여드리고 소명하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제보 조작을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조성은 전 위원은 "이준서 씨가 적극적으로 조작했는지, 자료 (조작을) 요구했는지 제가 정확하게 질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조성은 전 비대위원은 지난달 24일 이씨로부터 조작 사실을 처음 들은 후 박지원 전 대표, 이용주 의원 등에게 전달했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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