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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이번엔 "나쁜 놈들" 부메랑? 막말논란의 위험한 줄타기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7.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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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 수석부대표가 다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9일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 씨 제보조작 사건에서 검찰이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이언주 원내 수석부대표가 강력 반발하며 정부와 여당에 대해 "포퓰리즘 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언주 수석부대표의 이같은 발언의 공격은 당의 존립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최대 위기에서 나온 정치적인 대항의 레토릭으로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파업을 강행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미친 놈들’이라는 표현으로 폭언을 하는가 하면 학교 조리사를 ‘밥하는 아줌마’로 깎아내린 발언이 뒤늦게 SBS ‘취재파일’을 통해 알려져 막말 파문을 낳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민의당 원내정책회의에서 이언주 원내 수석부대표는 제보조작 사태와 관련해 “고개를 들 수 없을만큼 부끄럽다”며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언주 수석부대표는 “국민의당은 다시 공당으로 태어나야 한다”면서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 우리 모두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직무수당 인상, 정규직과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면서 지역별 총파업 집회를 열고 파업에 들어간 날이기도 했다. SBS가 보도한 문제의 발언은 이날 회의 뒤에 나왔다. “파업은 헌법정신에 따른 노동자의 권리이긴 하지만 아이들의 밥 먹을 권리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권리주장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던 이언주 수석부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몇몇 기자들에게 파업하는 노동자들을 일컬어 ‘나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이언주 수석부대표는 다음날 SBS와 통화에서 파업 노동자들을 “미친 놈들”이라 표현하고, 급식 조리종사원들에 대해선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급식소에서 밥 하는 아줌마들”라고 말했다고 SBS는 보도했다.

5년 내지 10년짜리 계약직에 호봉제가 아닌 직무급제 도입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언주 수석부대표는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게 아니다. 그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라며 “옛날 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시켜서 시키면 되는 거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라고 반문했다.

이같은 이언주 의원이 열흘 만에 보도되자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해당 SBS기사의 링크를 걸고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입법권력자 국회의원이 힘들고 아파서 파업하는 국민에게 막말 비하 매도하는 건 옳지 않다”고 이언주 수석부대표의 비정규직 노동자 비하성 발언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자신의 SNS에 '이언주 막말 퍼레이드 논란'이라는 글을 통해 "어불성설의 감탄사 '띠용' 꼴이고 국민의당 기둥뿌리 뽑히는 소리 꼴"라고 특유의 ‘꼴 촌평’을 내놓았다. 이어 "안철수에 정치생명 걸었다가 부도난 꼴이고 정치철새가 조류독감 걸린 꼴"이라며 "도를 넘은 발언 수위 한계점 넘친 꼴이고 막말의 막장드라마 꼴"이라 비판했다.

이언주 수석부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와 여당을 공격하면서 노동계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것과 관련해 문제점을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와 여당이 더 이상 협치할 의지가 없다는 점이 명백해졌다고 판단했다. 국민의당은 ‘국정은 협치, 국민은 혁신’ 당사 현수막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야당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고 아예 깔아뭉개고 있다. 그래서 포퓰리즘 독재라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언주 수석부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는 재벌과 대기업에 지나치게 편향된 정책을 취하고 사회·경제적 약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이 일종의 독재였다면, 일부 조직된 노동자들과 기득권을 가진 공공부문 종사자들의 목소리만 듣고 반대편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강행하는 것도 민주주의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노동계의 다양한 시각을 담아내야 한다고 주장한 이언주 의원은 정작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편견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은지, 되묻게 하는 막말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장미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성했던 이언주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척점에서 공세를 펴면서 위험수위를 넘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렀다. 특히 첫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에 대해 사과한 문재인 내각 1호 지명자인 이낙연 국무총리를 지칭해 ‘팔 수 없는 물건’이라는 표현을 써서 파문을 낳았다.

이언주 수석부대표는 "저희가 봤을 때는 정말 심각한 후보자를 내놓으셔서 개업식에 와있는 심정"며 "개업식에 와서 웬만하면 물건을 팔아주고 싶은데 물건이 너무 하자가 심해서 도저히 팔아줄 수 없는 그런 딜레마에 봉착해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던 것이다. 이 발언으로 어떻게 사람을 물건에 비유하느냐는 비판 속에 이언주 의원은 ‘문자폭탄’을 받아야 했다.

당시에도 신동욱 총재는 SNS 촌평을 통해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연일 실검’ 막말 쏟아내다 문자폭탄 이어 비난 댓글폭탄만 맞은 꼴”이라며 “이낙연 총리 후보가 물건이면 이언주도 의원직 반품 촉구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언주 수석부대표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경유세 인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미세먼지 대책으로 연결하는데 문제가 있고 경유세를 부담해야 하는 화물차 운전자와 서민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정책적인 비판을 가했지만 열흘 전 던진 ‘막말’로 순식간에 가려졌다. 이언주 수석부대표를 향한 비판은 불안한 막말의 줄타기 속에서 정치인이 한 번 내뱉은 한마디는 언제고 정치적 타격을 낳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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