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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스미스 대표 '공갈 혐의 기소', 왜 'CEO 리스크'는 무서운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7.1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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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연예인 여자친구가 결별을 요구하자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스미스 손태영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가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커피스미스 대표 손태영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힌 것이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1억을 내놓지 않으면 결혼을 빙자한 꽃뱀이라고 언론과 소속사에 알려 방송 출연을 못하게 만들겠다’는 등의 협박 문자를 보내자 피해 여성은 공갈 문자에 응하지 않다가 지난 4월 손태영 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검찰이 조사를 벌인 결과 손태영 씨가 협박용으로 언급한 동영상은 실제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창업주인 손태영 커피스미스 대표가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사진출처=커피스미스 페이스북]

창업주인 손태영 커피스미스 대표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일단은 협박이나 공갈로 기소된 것은 맞다"면서도 "그 부분은 제가 벌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지금 기사 나오는 것들은 오해가 심하다"고 주장했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사법 처리가 결정되겠지만 커피스미스는 심대한 타격을 입을 위기를 처했다.

‘CEO 리스크’ 때문이다. 최고경영자나 대표이사, 창업주, 최대주주와 같이 기업의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핵심인물이 말썽을 일으켜 회사에 직, 간접적인 타격을 주는 것을 말한다.

요즘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CEO인 창업주들이 잇따라 물의를 일으켜 사회적인 이슈의 대상으로 떠오른 가운데 커피스미스 대표 손태영 씨도 가맹점들에게 피해를 끼칠 소지가 커진 셈이다.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은 지난해 경비원 폭행으로 약식 기소된 뒤 최근에는 가맹점에 대한 ‘치즈 통행세’로 ‘갑질’ CEO로 지목되면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호식이두마리치킨 창업주인 최호식 전 회장도 여직원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 뒤 검찰로 넘겨져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서 생소한 ‘체포’ 혐의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체포’란 여직원을 호텔로 강제로 끌고 가려고 했던 행위와 관련있는 것으로 영장이나 권한 없이 불법적으로 타인의 신체적인 자유를 제약하는 것을 의미한다.

갑질 혐의에 이런 생소한 죄목까지 적용받을 위기에 처하면서 두 업체의 가맹점들은 막대한 매출 타격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CEO의 사회적인 일탈 행위가 한 번 소비자들에게 낙인 찍히면 걷잡을 수 없는 영업 손실이 불가피해진다. 예전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들이 CEO 리스크를 감당하지 못해 사라진 사례도 많다. 2008년 포화상태인 커피 시장에서 서울 가로수길에서 시작해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온 커피스미스도 손태영 대표의 사법 처리 결과에 관계없이 1차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커피스미스의 자매업체인 이탈리안레스토랑 겸 피자카페인 블랙스미스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CEO의 범법행위, 아니 적어도 사회 정서에 반하는 일탈 행위 하나하나에까지 주목하고 불매운동까지 벌이게 되는 것은 그 회사의 브랜드를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단순한 음식과 음료의 맛만을 즐기는 게 아니라 그 업체만이 주는 특별한 경험과 가치를 느끼고 체험하고 싶은 소비욕구가 있는 것이다.

커피스미스가 단순히 다른 토종 커피전문점과 비슷하다면 꼭 그곳을 찾아야 할 이유가 없다. 커피스미스 대표가 추구해온 커피, 디저트 문화를 공유하려는 소비자들의 소구력이 맞물렸기 때문에 치열한 국내 커피업체 시장에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커피스미스와 블랙스미스란 이름에 붙은 ‘스미스(smith)'는 장인을 뜻한다. 그만큼 커피의 장인, 레스토랑이 장인이 되겠다는 손태영 커피스미스 대표의 의지가 브랜드에 투영된 것이다. 가로수길에 커피스미스 본점을 열 때부터 인테리어는 싱가포르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손태영 커피스미스 대표의 아이디어와 컨셉트로 탄생했다. 대규모 고급매장에 중저가 전략으로 타깃팅한 커미스미스. 소비자들은 그런 지향점에 호응해 커피스미스와 블랙스미스를 찾는 셈이다.

더욱이 커피스미스는 드라마 간접광고인 PPL로 빠르게 성공가도를 달려왔다는 점에서 이번 공갈혐의 기소 사건은 비교적 신선한 이미지로 받아들였던 토종 커피브랜드 커피스미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다. 30개에 육박하는 직영점을 포함해 100여개의 가맹점으로 성장세를 높여가며 해외프랜차이즈 사업까지 추진해왔던 커피스미스. 손태영 대표가 연예인 여친과 공갈 논란을 부르며 불구속 기소되면서 이미지 타격으로 입게될 CEO 리스크는 어느 정도일지 소비자들이 냉엄하게 판단할 일이다. 그래서 CEO 리스크는 무서운 것이리라.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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