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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사과 "실망과 분노는 제게 쏟아내달라", 그 책임론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7.1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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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실망과 분노는 저 안철수에게 쏟아내달라. 정치적 도덕적인 책임은 제게 있다.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으로 마침내 입을 열었다. 대선 후보로서 대선 정국을 책임졌던 안철수 전 후보로서는 국민의당  당 차원의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과 발표 이후 16일 만에 공식 입장 표명이다.

그동안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태에서 침묵을 지켜온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후보로서 사실상 국민의당 대선과정에서 불거진 전대미문의 조작 파문에 대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인정했다.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으로 발표한 국민의당 자체 조사가 여론과 여당에서 수긍되지 않고 검찰도 제보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청구했던 구속영장이 법원에 의해 범죄사실이 소명됐다는 이유로 12일 받아들여짐에 따라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안철수 전 대선 후보는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가진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서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대선 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무엇보다 저를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다.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전 대표는 "실망과 분노는 안철수에게 쏟아내시고, 국민의당에는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달게 받고, 처음 마음으로 돌아보고 또 돌아보겠다"고 호소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왜 지금에서야 입장을 발표하게 됐는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이유로 들었다. “더 일찍 사과문을 발표하라는 요청도 많았지만, 검찰수사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는 사실 관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검찰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 수사를 “고통스런 마음으로 지켜봤다”는 안철수 전 대표는 막상 이날 새벽 자신의 측근인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구속된 데 대해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 검찰의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당이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에게 사죄하면서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가겠으니 성원을 버리지 말아달라는 호소도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을 통해 3당 체제를 만들었다. 국민들께서 역사적인 다당제를 실현해 주셨다”면서 “하지만 신생 정당으로서 체계를 제대로 잡지 못한 한계도 갖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검증 부실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규정했다.

이어 “제대로 된 검증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도 모두 저의 한계이고 책임”이라고 반성한 뒤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다.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향후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반성과 성찰을 갖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5년 동안의 시간을 뿌리까지 다시 돌아보겠다”며 “원점에서 저의 정치인생을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대선후보로서 무한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일각에서 제기됐던 ‘정계은퇴’에는 선을 그은 안철수 전 대표다. “지금까지 항상 책임져 왔듯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리베이트 사건이 터졌을 때 당 대표직을 버렸고, 대선 후보 등록을 하면서 의원직도 자진 사퇴했다는 것을 들며 “항상 책임지는 정치인”이었음을 주장했다.

그러나 안철수 전 대표는 더 이상 책임질 실체가 없는 상황이다. 대선 이후 재충전하겠다고 당을 떠나 있는 핵심 당원일 뿐이다. 정치적, 도의적인 책임론에 대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정무적인 답밖에 내놓을 수 없는 안철수 전 대표였다.

그래서 이번 사과가 정계은퇴가 아닌 이상 상식적인 예상을 깰 만큼 기자회견에 충격적인 내용이 없었던 것으로 볼 때, 대선후보로서 이같은 대국민사과는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아니라 안철수 전 대표가 일찌감치 했어야 했다는 ‘실기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안철수 전 대표의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장 배경에 쓰여진 글귀는 '국민속에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였다.

안철수 전 대표가 말한대로 진정으로 ‘책임지는 정치인’이라면 국민의 의혹에 언제라도 해명하고 사과할 부분은 뼈저리게 사죄하는 진솔한 위기대처야말로 다당제의 한 축으로 국민의당을 끌어올려준 국민의 열망과 믿음에 호응하는 길이 아니었는지를 되새겨봐야 한다는 지적도 의미있게 들린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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