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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한국당 복당 '최대 후회'...다시 반성문 쓸 결기라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7.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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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자유한국당 복당, 정치인생뿐만 아니라 제 삶 전체에서 가장 잘못된 결정을 했다고 생각했다.”

바른정당에서 ‘도로 친박당’행으로 논란 속에 비판을 받아야 했던 장제원 의원이 한국당 복당에 대해 이같이 만시지탄의 속내를 드러냈다.

장제원 의원은 1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까지 전개된 상황을 보게 되면 잘못된 결정”이라며 “(복당) 결정이 보수 대통합이나 보수 개혁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면 다행이고, 그것이 안 되면 저는 그 결정에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탈당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같은 장제원 의원의 후회는 한국당이 류석춘 혁신위원장 임명 이후 공개적으로 반발의사를 드러낸 것이어서 과연 탈당 결행으로까지 이어질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11일 자신의 SNS에 “당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극우화되는 것 같아 심각한 우려를 하게 된다”는 글을 올리면서 당내 상황에 대립각을 최대로 키웠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에게 유신에 대한 인식과 대북 선제공격을 통한 무력통일 주장인지를 따져물은 뒤 국민 80% 이상이 찬성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탄핵을 “국정운영 실패과정에서 과한 정치적 보복을 당한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장제원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는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숭고한 권력을 사유화한 사건이며, 민주화 이후 헌정사상 가장 큰 오점으로 기록될 국정농단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탄핵을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권을 교체시킨 국민과 헌법재판소 그리고 국회를 무시하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큰 인식의 차이를 어떻게 당에서 담아낼 지 물었다. “이렇게 자유한국당이 극우정당이 된다면 저부터 인적 청산대상을 자임하겠다”며 “혁신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국당 복당 당시, 홍준표 당시 대선 후보가 "여러분이 이루고자 하는 보수혁신을 나와 함께 이루자"고 했던 약속을 믿고 복당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그러나 이같은 장제원 의원의 촉구를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극우라는 개념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류석춘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이날 "만약에 이 보수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면 저는 정치적으로 결단할 것"이라는 탈당 예고를 통해 마지막으로 진정한 보수 혁신을 촉구한 것이다. 만약 이런 마지막 바람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또 다시 반성문을 쓰더라도 새로운 보수혁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에 바른정당에서 국정농단 사태 청문회 스타로서 함께 활약했던 하태경 의원은 장제원 의원이 이유야 어떻든, 과거의 앙금을 털고 하루빨리 바른정당에 복귀하기를 희망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당에서 어서 나오는 것이 보수를 살리는 것”이라며 “한국당 복당을 후회하는 분은 장제원 의원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한국당 의원 분들이 저에게 말한다. 홍준표 대표되고 류석춘 혁신위원장 되는 걸 보니 한국당이 소멸할 수밖에 없다고 한탄하고 계신다”며 “사필귀정”이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왕 없어질 한국당이다. 한국당 의원님들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한국당에서 어서 나오는 것이 보수를 살리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 5월 장미 대선을 코 앞에 두고 10명의 바른정당 의원들과 한국당 복당 대열에 합류한 뒤 자신의 SNS에 ‘실패한 100일에 대한 반성문’이란 글을 올렸다.

“제 자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시작한 100일간의 정치모험은 완벽하게 실패했음을 진솔하게 고백한다”며 “오히려 (한국당) 복당이 불허되어 완전히 버려졌으면 좋겠다는 자학까지도 해 보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의 괴멸적 파멸적 패배의 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자책감으로 죄인의 심정으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장제원 의원은 한국당 복당을 배신으로 규정하며 완전히 자신을 떠나버린 응원자들을 떠올렸다. “저의 안경테까지 좋아했는데 이제 마음에서 지우겠다는 고교생, 처음으로 정치인을 응원했는데 앞으로 정치인은 거들떠보지도 않겠다는 대학생, 보수라는 집단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는데 한심하다라고 힐난하시는 직장인, 울고 싶다는 소방관, 그동안 지지한 게 억울하다는 주부” 등이 자신을 버린 국민들이다.

장제원 의원은 “지금 제가 제 스스로에게 주고 있는 정신적 형벌은 세상의 그 어떤 비판보다 한층 더 가혹한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제게 기대와 응원을 보내주셨던 국민들께 드린 상처, 제 가슴에 맺힌 상처, 아물지 못 할 상처이고 제가 정치를 떠나더라도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큰 멍에로 남겨져 버렸다”고 고백했다.

그런 반성이 자괴감으로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게 만들었을까. 장제원 의원은 한국당 복당 이후 당의 노선과 부딪히며 파열음을 내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SNS에 전당대회를 앞둔 보수의 위기를 진단하며 고언을 던졌다. “보수진영이 차떼기, IMF 사태 등 수많은 위기들을 겪어 왔지만, 지금이 가장 심각해 보인다”라며 “자유한국당, 바른정당뿐만 아니라 보수진영의 인재들을 원내외 총망라하여 대통합 굿판을 벌여야 한다. 새로운 보수를 이끌 뉴 리더를 키우고 영입하고 발굴하고 수혈해야 한다. 안희정, 이재명, 박원순, 임종석, 조국 등 진보진영의 차세대 인물들과 겨룰 인재들을 키워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 뒤에도 돌발발언을 이어갔다. 문재인 정부의 추경안 반대 당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장제원 의원은 SNS에 “인사문제와 추경예산을 연계하는 것은 국민적 동의를 받기 힘들다. 저희가 집권했을 때도 거의 매년 추경을 요청했고 지금의 집권당이 야당일 때도 비판과 논란은 있었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일부 삭감, 일부 증액을 합의해서 통과해 주었다”며 “추경예산 심사에 즉각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장제원 의원의 돌출 행동은 한국당으로선 눈엣가시나 마찬가지였다. 한국당 의원들이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상정에 항의하며 퇴장해 장제원 의원이 본회의장에 홀로 앉아 있기도 했다.

인사청문회에서도 동료 한국당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글귀를 노트북 커버에 붙이고 질의할 때도 그만은 떼어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통합이 절실하다며 보수의 대통합을 촉구하는 언행을 유지해왔다.

장제원 의원은 작심한 듯 자신의 정치인생과 삶이란 공간에 최대의 후회를 끌어왔을 정도로 한국당 내에서 보수의 혁신이 한계가 있음을 뼈저리게 느낀 듯하다. 바른정당을 뛰쳐나갈 때도 보수 단일화를 내세웠고, 지금도 보수 대통합을 주장하고 있는 장제원 의원으로서는 그 명분 하나로 막다른 골목으로까지 자신을 몰고갔다. 또 다시 통렬한 반성문으로 잃었던 응원자들을 찾아나고자 하는 결기가 엿보이지만 어디까지나 결심하고 실행할 때야 그 진정성은 확인될 수 있을 듯하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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