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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US여자오픈 데뷔승, 메이저 퀸 대관식도 '남달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7.1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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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많은 한국 골퍼들에게 US여자오픈은 박세리를 연상시키는 대회다. 이것이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남달라’,‘대세’란 애칭의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무대에서 데뷔 우승을 거두는 ‘남다른 대세’를 과시한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슈퍼루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제72회 US여자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73-70-67-67)로 첫 챔피언 포효를 내질렀다.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 이후 50년 만에 US여자오픈을 제패하는 아마추어 선수가 될 뻔했던 무서운 신예 최혜진(18·학산여고)을 2타차로 제치고 첫 승을 거둔 박성현으로선 US여자오픈은 ‘약속의 땅’이었다.

지난해 초청선수로 참가한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로 돌풍을 일으키더니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는 공동 준우승으로 뛰어올라 돌풍을 예고했다. 그리고 이색적으로 초청선수 상금랭킹 40위 이내 진입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 LPGA투어에 뛰어든 첫 해 마짐내 메이저 정상 정복으로 세계랭킹 5위까지 도약했다. “1승과 신인왕 두 목표 중 하나를 달성했다”는 소감을 밝힌 박성현은  부동의 신인왕 선두자리도 지켰다.

태극낭자들로서도 US여자오픈은 신드롬의 땅이었다. 한국선수들이 톱10에만 8명이나 포진한 것이다. 1998년 박세리가 ‘맨발의 투혼’으로 처음 US여자오픈을 정복하는 신드롬을 일으킨 이래 한국선수들의 최다 톱10 진입기록이다. 유소연과 허미정이 7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고, 이정은(6언더파)이 공동 5위, 김세영, 양희영, 이미림(이상 5언더파)이 나란히 공동 8위를 차지했다.

박세리 우승 이후 평균 톱10을 점령한 한국선수가 지난해까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많은 평균 3.26명이었는데 무더지 약진으로 대세의 땅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종전에는 2007년 박세리와 박인비가 공동 3위를 차지하고 공동 8위까지 7명이 대거 리더보드를 점령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2013년, 20015년 공동 3위까지 톱3를 석권한 이후 이번엔 리더보드 상단 석권 폭을 4명으로 늘렸다.

이같은 코리안시스터즈의 US여자오픈 우승 궁합은 미국의 자존심을 누르는 결과로 이어졌다. 박세리 우승 이후 20년 동안 9승을 거둬 8승의 미국을 제쳤다. 박성현은 US여자오픈을 제패한 8번째 한국선수다.

2013년부터 에비앙챔피언십이 가세하면서 매 시즌 5개의 메이저 대회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메이저 제패는 박성현 우승으로 26승으로 늘어났다. 박세리가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이후 20년간을 기준으로 할 때 총 83개 대회에서 한국은 31.3%인 26승을 휩쓸어 최다 메이저 우승국에 올라 있다. 미국은 같은 기간 24승으로 버금자리다.

올해도 유소연이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으로 조국에 25승째를 안기며 달아났으나 재미동포인 대니얼 강이 위민스PGA챔피언십 데뷔 첫승으로 추격했다. 이에 박성현이 한국의 26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것이다.

한국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ANA인스피레이션에서 박지은(2004년), 유선영(2012년), 박인비(2013년)에 올해 유소연까지 모두 4명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위민스PGA챔피언십(종전 LPGA챔피언십) 도전사는 박세리의 3회 제패(1998, 2002, 2006년)와 박인비의 3연패(2013~2015년)를 묶어 두 다관왕의 신화로 장식돼 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신지애의 2회 우승(2008, 2012년)과 함께 박세리(2001년), 장정(2005년)에 이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는 박인비의 제패(2015년)로 4승을 수확했다.

메이저 무대 역사가 4년밖에 안 되는 에비앙챔피언십은 김효주(2014년), 전인지(2016년)가 절반의 우승을 합작해냈다.

무엇보다 박성현의 첫승이 빛나는 대목은 메이저 대회에서 데뷔 우승으로 자신감을 높였다는 사실이다. 한국선수들이 거둔 메이저 통산 26승은 박성현까지 모두 13명이 수확했다. 그중에서 9명(69%)이 마수걸이 우승을 메이저 퀸 대관식으로 장식했다는 점은 한국여자골퍼들의 강렬한 첫 인상을 입증하는 특징이다. 1998년 박세리는 메이저대회에서 2연승을 거두며 통산 25승의 첫발을 내디뎠다.

US여자오픈에서 유독 데뷔 승이 많이 나온 점도 한국선수들과의 남다른 인연을 보여준다. 9승 중 5승이 데뷔 우승이었으니. 김주연이 2005년 첫승을 거뒀고, 2008년엔 박인비가 통산 18승, 메이저 7승을 예고하는 데뷔승을 신고했다. 메이저 2승씩을 거두고 있는 유소연과 전인지는 2011년과 2015년에 각각 US여자오픈 우승컵으로 이듬해 신인왕 수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인왕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박성현은 이번 우승으로 새로운 슈퍼루키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틀어쥐었다. 메이저 퀸 대관식을 치른 한국선수 중 세 번째로 그에 걸맞는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박세리가 메이저 2승으로 1998년 신인왕에 처음 오른 뒤 지난해에야 전인지가 통산 2승째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하면서 품은 그 대물신인의 영광을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은 박성현의 본격적인 출발에서 전설 박세리의 향기가 난다. 남은 브리티시여자오픈, 에비앙챔피언십에서 다시 한 번 위용을 과시한다면 3위권 내를 벗어나지 않고 있는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 등에서도 타이틀을 추가해 다관왕으로 화룡점정할 수 있다. 

개척자 박세리를 연상케하는 무한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박성현 대세샷이 LPGA 그린에 뜨거운 열풍을 불러오고 있다. 분명히 남다른 대세몰이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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