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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침대' 靑 애물단지, 다시 떠오르는 침대 3대의 의혹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7.1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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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박근혜침대’다. 이른바 ‘박근혜 거울방’ 문제로 취임 직후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관저 입주가 늦어졌는데 이번에는 청와대 측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 침대 처리 문제로 고민에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미 대선이 끝났을 당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실무진이 관저를 손보러 들어갔는데 거울이 사방에 붙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 거울을 떼고 벽지로 마감했다”며 문 대통령의 청와대 관주 입주가 취임 사흘 뒤로 미뤄어진 것은 ‘박근혜 거울방’ 때문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른바 '박근혜침대' 처리 문제로 청와대 비서실이 고민에 빠져 있다. 사진은 3대 중 가장 비싼 '박근혜 침대' [사진출처=JTBC 뉴스룸]

그런데 이번엔 ‘박근혜침대’ 처리를 놓고 청와대 당직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1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국가 예산으로 샀고 내용 연수(9년)가 정해져 있는데 전직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직접 쓴 침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쓰기도, 그렇다고 함부로 팔기도 부적절하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2015년 5월 최민희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대통령 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물품취득원장’에 따르면 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13년 2월 18일, 취임 이후인 3월 4일과 7월 22일에 침대 3개를 잇달아 구입해 본관에 들여놓은 것으로 기재돼 있다. 가격은 각각 475만원과 669만 7000원, 80만8000원이었다.

처치 곤란인 '박근혜침대'는 취임 이후에 구입한 가장 비싼 669만여원짜리 침대로 추정되고 있다. 수입 브랜드로 얼핏 봐도 화려한 디자인이어서 청와대 근무자가 숙직용으로도 쓰기에 쉽지 않아 보인다는 얘기다.

이미 관저에는 김정숙 여사가 직접 개인 카드로 결제한 새 침대가 들어가 있다. 그래서 문제가 된 '박근혜침대'는 청와대 접견실 근처 대기룸에 보관돼 있다고 한다. 나중에 문 대통령이 광화문 청사로 옮기데 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런 물건도 썼다고 전시를 하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박근혜침대'는 딱부러지게 용처를 정하지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해 있다.그렇다면 이 3대의 ‘박근혜침대’는 모두 박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것일까?

이 문제는 탄핵 정국에서도 불거졌다. 국정농단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사용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국정농단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른 뒤 최순실 씨가 청와대를 검문도 없이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난해 11월 언론들은 청와대가 집권 초기에 침대를 3개씩이나 들여놓은 이유가 바로 최순실 씨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던 것이다.

언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용하는 청와대 침대 1개 말고도 침대 2개가 더 있었다는 것에 주목하자 청와대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전혀 근거 없는 루머라고 해명했다.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침대 3개 가운데 1개는 MB정부가 구입한 것이고 1개는 대통령 휴가지인 저도에 있다”고 밝혔다.

당시 청와대가 오보와 괴담을 바로잡는다며 홈페이지에 개설한 ‘이것이 팩트입니다’에는 이같은 해명이 더 구체적으로 올랐다. 3개의 침대 가운데 지난 정부에서 구매한 침대 1개는 청와대 창고에 보관 중이고, 또 다른 1개는 대통령 휴가지인 저도에 있으며, 대통령은 나머지 1개를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2015년 최민희 의원실에서 공개한 '박근혜 침대' 구입 일시와 가격. [사진출처=JTBC 뉴스룸]

하지만 뉴스타파는 검찰수사기록을 입수해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해명 내용과는 다른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호성 전 비서관은 청와대 해명보다 나흘 앞선 11월 7일 검사가 최순실 씨가 자고 간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최순실이 관저에서 잠을 자고 가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저에 추가로 들어갔다는 침대 중 하나는 대통령님을 수행하는 윤전추 행정관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관저에서 수발을 드는 아주머니를 위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답했다.

이래저래 ‘박근혜침대’는 ‘최순실 숙박용’ 의혹 논란에 이어 새 청와대 비서실에게도 고민을 던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박근혜 침대 처리 딜레마. 놔둘 수도 없고 버릴 수도 팔 수도 없다면 제부인 저에게 주시오"라고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동욱 총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이같이 제안하며 “시골집에서 침대로 사용하겠다. 가족이 인수를 했으니 청와대는 앓는 이를 뽑은 꼴이고 저는 침대를 구한 것이고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 묘책 중에 묘책 아니오”라고 밝혔다.

‘박근혜침대’가 과연 어떤 자리를 찾아갈지 궁금해진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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