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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키에 여사-세션스 장관 설화 '또 그 입이 말썽'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7.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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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입이 말썽이다. 취임 6개월을 맞은 날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영어를 못한다고 험담해 논란이 일으키더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러시아 스탠들’ 수사에서 총대를 매지 않아 임명을 후회한다는 발언을 던져 구설에 오르고 있다.

두 발언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 던진 뒷담화로, 가뜩이나 탄핵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취임 6개월을 맞는 날 겹으로 화를 자초한 셈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7일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 당시 상황을 설명하다가 뜬금없이 아키에 여사의 영어 실력에 대해 흉을 봤다. "멋진 남자인 아베 총리의 부인 옆자리에 앉았는데, 그녀는 멋진 여자지만 영어는 못 한다"는 험담이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기자가 "가령 어떻게, 아예 못한다는 것이냐? "전혀 못 하느냐"는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헬로'도 못 한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아키에 여사와 그날 저녁을 잘 즐겼다. 그녀는 정말로 아름다운 여성이다. 나는 즐겼고 모든 것이 좋았다"고 즐거운 만찬 사실로 진화했지만 이미 뱉은 험담을 주워담을 수는 없었다.

미국 언론 더 힐은 다음날 아키에 여사가 3년 전 포드재단에서 영어로 연설하는 동영상을 소개하며 트럼프가 억지로 아키에 여사의 영어 실력을 걸고 넘어진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를 만났을 때도 마크롱 부인의 몸매가 매우 좋다고 거듭 인사말을 던져 부적절했다는 비판 속에 프랑스에서는 성희롱 비난까지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 이번엔 외국 정상의 부인의 영어 실력까지 딴죽을 거는 외교적 결례로 구설에 오른 것이다.

내치 문제에서도 트럼프는 입이 화근이 됐다. 역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럴 줄 알았으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쏟아냈다. “어떻게 (공화당 최초의 상원의원 출신) 법무장관 직책을 맡아 놓고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선) 빠질 수 있느냐"며 "이럴 줄 알았다면 '당신을 임명하지 않겠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미 대선에서 트럼프 지지를 가장 먼저 선언했던 핵심 측근 세션스 장관이건만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날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 3월 트럼프 측 인사들과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의 수사 지휘라인에서 스스로 물러난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의 발언으로 볼 때 결국 세션스 법무장관이 총대를 매지 않으면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특별검사의 손으로 넘어간 이후 장남과 사위가 의회 증언대에 서게 되는 사태까지 맞게 되자 세션스 법무장관을 끌어다 ‘네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의 세션스 법무장관 임명 후회 논란이 확산되자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수사에서 스스로 물러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실망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하면서도 “"대통령은 분명히 세션스 장관을 신뢰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세션스는 장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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