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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위기 탈북민 일가족 5명, 중국이 방기한 '극단적 선택'?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7.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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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을 시도하던 중 중국에서 붙잡혀 북송위기에 처했던 탈북민 일가족 5명이 동반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지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1일 중국 공안당국이 탈북자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에 나선 가운데 공안에 체포돼 북송 위기에 놓였던 탈북자 일가족 5명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재중 동포 소식통은 “며칠 전 한국행을 위해 중국 지린성 옌지를 거쳐 제3국으로 향하던 탈북자 일가족이 공안에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며 “이들은 공안에 의해 북한으로 압송되던 도중 모두 자살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의 증언에 따르면 동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 가족은 북한에서 현직 당 간부였던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딸 2명 등으로 이달 초 압록강을 건너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탈북민 일가족 5명은 다른 일행과 함께 제3국을 거쳐 한국행을 시도하다 그 경로인 윈난성 쿤밍시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이 소식통은 “사건은 이들 일행을 안내하다 함께 체포된 한족 브로커에 의해 주변에 알려지게 됐다”며 “이 브로커의 말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북한을 떠날 때부터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아비산(청산가리)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RFA는 이와 관련,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의 다른 재중동포 소식통도 “17일 선양시 공안국이 주변 농촌지역에 대한 불의의 검열을 실시했다”며 “랴오닝성 단둥시와 헤이룽장성 무단장시에서도 기습 검열을 벌여 숨어있던 탈북자들을 대거 체포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탈북자들이 주로 숨어 사는 동북 3성과 동남아와 연결된 윈난성은 공안 검열대가 열차역과 주요 길목을 지키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송위기에 처했던 탈북민 일가족 5명이 쿤밍에서 체포된 시점이 지난 15일이라고 증언했고 “모두 자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내 조선족들도 왜 (중국) 정부에서 탈북자 단속에 혈안이 됐는지 그 내막을 궁금해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복수의 소식통이 북송위기의 탈북민 일가족 5명이 자살했다고 들었거나 알고 있다는 증언을 전한 것으로 볼 때 이들 가족은 북송될 경우 처형되거나 정치범 수용소 또는 노동교화소 수감 등으로 받게될 가혹한 처벌을 의식해 동반으로 마지막 선택을 한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한 상황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는 최근 북송위기에 처한 탈북자 수가 100여명이라고 추정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 3월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 8명의 강제북송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4월 나온 이 성명에서 이들 탈북자 8명이 강제북송될 경우 고문, 성폭력과 학대, 강제노동수용소 감금, 공개처형 등의 위험에 직면한다고 우려를 제기하며 중국 당국에 호소했다.

당시 이 인권단체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2015년 베트남에서 체포된 9명의 탈북자가 중국으로 보내져 강제북송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도 인권단체 등 국제사회가 중국 정부에 호소하고 한국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 강제북송을 막았다”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행동과 외교적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을 방문 중인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도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방한 결과를 설명하면서 중국 내 강제북송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강제북송의 배경과 이유, 그리고 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VOA에 따르면 그는 “1951년 채택된 난민협약과 유엔 시스템 아래, 난민협약에 가입한 중국 정부가 과연 어떤 것을 이행해야 하는지 상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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