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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이슈] '군함도' 논란 3가지, 흥행 발목 잡을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7.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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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개가 넘는 스크린 독점. 개봉 첫 날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97만). ‘무조건 봐야 한다’는 이른바 ‘국뽕’주의 자극. 예상 밖의 혹평과 비난 쇄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군함도’는 어느 누구도 1000만 돌파를 의심치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의외의 문제점은 꽤 많다.

 

◆ 괴물 같은 ‘스크린 독점’

‘독과점’이 아니다. 이건 완벽한 ‘독점’이다. 개봉 첫 날 ‘군함도’는 전국에서 2027개 스크린, 총 1만 174회가 상영됐다. 국내 전체 유효 스크린(2500개 내외)을 두고 봤을 때 무려 80%가 넘는 점유율이다. 상영 횟수는 박스오피스 2위부터 10위까지의 작품 전체 상영 횟수를 합해도 ‘군함도’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멀티플렉스 극장 측은 매번 기대작 화제작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수요에 따른 공급’만을 주장한다. 의도된 상업성이 아니란 점을 강조한다.

일부 영화인들, 특히 스크린 독과점에 그동안 목소리를 내온 독립영화계 감독들은 ‘미쳤다’는 격한 반응을 보이며 이번 논란을 문제 삼고 있다. 더욱이 영화인들의 탄식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이 그동안 스크린쿼터 문제 및 영화계 문제에 앞장섰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거대 자본의 힘에 눌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아니면 상업적 성공에 대한 연출자로서의 자발적 선택이었을까.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점은 영화인들의 감정을 더욱 휘두르고 있다.

사진=서경덕 교수

◆ 역사 왜곡? ‘군함도’ 책임일까?

생각지도 못한 역사 왜곡 논란도 있다. 한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영화 ‘군함도’ 팀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내건 ‘군함도(하시마)의 진실’을 주제로 한 영상광고가 문제가 됐다.

뉴욕 현지시간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이번 광고는 3개의 전광판을 함께 활용한 타임스스퀘어 내 가장 큰 전광판으로 가로 66미터, 세로 13미터의 초대형 사이즈다. 15초짜리로 영상으로 하루 1000여회가 노출되며 9일까지 1주일 동안 총 7000여 회가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영상에 등장하는 강제 징용 조선인이 사실은 일본인이었단 것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탄광 역시 ‘군함도’가 아닌 다른 탄광이었다고.

서 교수는 즉각 자신의 SNS에 “철저하게 검증하지 못한 실수"라며 사과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를 두고 일본 극우 매체들이 ‘한국이 가짜 뉴스’를 양산하고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영화 ‘군함도’ 역시 역사 왜곡이라고 받아치는 상태다.

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측은 별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고 있다. 제작사인 ‘외유내강’ 역시 마찬가지다.

‘군함도’의 진실을 모르는 해외에선 다분히 ‘페이크 무비’로 볼 수도 있는 억지 상황이 만들어진 셈이다.

 

◆ 국내 팬들의 예상 밖 혹평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 영화는 그동안 국내 정서 상 ‘공감’과 ‘분노’의 감정을 느껴야 하는 포인트를 안고 있었다. ‘지옥섬’으로 불린 ‘군함도’의 진실은 이런 감정의 굴레 속에서 관객들의 공분을 자극하는 결과물 그 자체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의 분노는 예상 밖이었다. 벌써부터 온라인에는 심심치 않게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강제징용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상업적 코드로 활용한 지점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온라인에는 “일본인을 욕하는 건지 조선인을 욕하는 건지 모르겠다” “소재만 군함도인가” “일본 사람이 봐도 아무런 느낌도 없을 것 같다” 등의 감상평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논리적 혹은 감정적 설득력이 너무 부족했다”면서 “뜻하지 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류승완식 유머코드가 불편했다. 일부 액션과 목욕탕 결투 장면 등이 우리 민족의 불행 역사를 단순한 볼거리로 전락시킨 느낌이 너무 강했다”고 의견을 남겼다. 김재범 기자 kjb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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