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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가세, 선발 케이뱅크와 닮은 듯 다른 포인트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7.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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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국내 두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인 한국 카카오뱅크가 27일 오전 7시 출범했다.

카카오뱅크 고객이라면 누구나 동등한 금리, 서비스 혜택을 누리게 하는 등 소비자금융 생태계를 바꾸겠다고 도전장을 던진 카카오뱅크가 출범에 맞춰  ‘같지만 다른 은행’의 경쟁 포인트를 내걸었다.

카카오뱅크 출범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이 복수 경쟁에 돌입하면서 기존 시중은행의 영업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칠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지난 4월 24년 만에 열린 제1금융권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후발주자 카카오뱅크와 닮은 듯 다른 점은 무엇일까?

# 카카오뱅크 편의성 VS 케이뱅크 혜택

소비자 금융에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포인트는 금리다. 인터넷은행 특성상 지점과 인력 비용을 최소화한만큼 금리 혜택으로 소비자들의 손을 잡는다.

카카오뱅크의 자유적금은 연 2.0%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케이뱅크의 플러스K자유적금은 최고 연 2.5%이지만 우대금리 조건이 다소 복잡하게 적용된다.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은 연 2.0%, 케이뱅크의 플러스K정기예금은 연 2.1%를 금리로 각각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상품은 복잡한 우대조건이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우대조건이 복잡하면 기존 오프라인 은행과 별 차별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케이뱅크 상품은 우대조건을 달리 적용하면서 여전히 소비자들에겐 매력이 될 수밖에 없는 금리 혜택을 높였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와 대비되는 강점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입출금 통장에서 쓰지 않는 예비자금을 단기간 보관하면 연 1.2% 금리혜택을 준다. 금리는 같지만 조건은 다르다.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 기능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그 금액 한도는 최대 500만원이다. 반면 케이뱅크는 최대 1억원의 금액까지 우대금리 혜택을 적용하지만 1개월 동안 그 금액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중금리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가 경쟁력을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중신용자도 가능한 신용대출 상품으로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최저 연 2.85%의 상품을 출시했다. 케이뱅크의 슬림K중금리대출은 최저 연 4.16%로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소액마이너스 통장 대출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카카오뱅크의 간편소액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최저 연 3.35%로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비상금대출이다. 케이뱅크의 간편소액마이너스통장은 확정금리가 5.5%인 미니K마이너스 통장으로 한도는 300만원이지만 개인실적에 따라 최대 500만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직장인대출 상품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일단 무주공산 격이다. 카카오뱅크는 연 2.85%로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카카오뱅크 마이너스 통장대출을 출시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연 2.67%로 최대 1억원 대출이 가능한 직장인K신용대출을 출시했다가 판매가 일시 중단돼 있다.

# 서비스 경쟁, 카카오뱅크 ‘모바일 집중’ VS 케이뱅크 ‘모바일+PC 고르게’

편의점 등 현금인출기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이 가능하다는 것 등에서 공통점이 많지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서비스는 PC뱅킹 여부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서비스에만 집중하는 반면 케이뱅크는 PC와 모바일 모두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에서 PC는 증명서 제출, 발급 등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쓰이고 ‘모바일 퍼스트’로 인터넷뱅킹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사용자 PC 이용자보다 많은 생태계에서 한쪽만 잡겠다는 것이다.

계좌개설 시 방식도 차이가 난다. 케이뱅크는 영상통화나 타행 계좌를 이용해 본인인증을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휴대폰 본인인증이나 신분증 인증, 계좌 이체 방식을 적용한다. 케이뱅크가 출범 초기 영상통화 인증 과정에서 화면인식이나 촬영 장소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던 점을 의식해 카카오뱅크는 간편 인증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로그인 방식에서도 카카오뱅크는 패턴그리기, 케이뱅크는 6자리 숫자 입력으로 다르다.

무엇보다 가장 뚜렷한 차이는 해외송금 서비스다. 케이뱅크가 아직 하지 않는 분야에서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연간 100억 달러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현재 시중은행 영업 창구에서 해외로 5000달러를 보내면 5만5000원 정도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카카오뱅크에서는 5000원이면 된다. 22개국에 송금이 가능하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케이뱅크와도 차별화된 카카오뱅크만의 서비스다.

# 시중은행 고객들의 ‘불편한 진실’에 주목하는 카카오뱅크

국내 모바일 메신저 1위로 카카오톡과 직접 연결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앞세워 카카오톡 주소록에서 계좌번호 없이 간편 송금하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카카오뱅크는 이렇듯 편의성과 접근성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출범에 앞서 SNS를 통해 20-59세 남녀 2000명 대상으로 SK플래닛이 이달 진행했던 은행사용 관련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4시간이 모자라 시간도 저금하자’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티저홍보를 펼쳐왔던 것도 이러한 강점을 부각시키는 차원이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중은행에서 가장 오래 대기해 본 시간은 30~40분이 27%로 가장 많았고 1시간 이상만도 18.9%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대기 없이 은행업무를 처리한 적이 52.2%에 그친 가운데 은행에서 기다리다가 짜증난 적(85.4%), 대기순서 기다리다 결국 돌아온 적(71.9%), 은행에 가느라 점심을 포기한 적(62.3%), 은행 업무시간 놓쳐 되돌아간 적(72.3%)이 많다는 답들이 나왔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은행 창구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비자 금융 이용자들의 호소를 간편성으로 해소하겠다고 했다. 비슷한 금융 상품이 너무 많아 뭘 가입할지 모르겠다는 답이 80.3%, 금융상품 설명과 약관은 일부러 어렵고 복잡하게 만든 것같다는 반응은 75.0%에 달했다. 에금금리 UP, 대출금리 DOWN 광고에서 본 혜택을 받으려면 조건이 너무 많아서 속았다는 기분이 든다는 응답도 78.2%가 나왔다.

SK플래닛의 은행사용 관련 소비자 조사 결과. [사진출처=카카오뱅크 페이스북]

현금인출기(ATM) 사용에서도 수수료에 민감한 은행 이용자들에게 면제를 내건 카카오뱅크다. 수수료 때문에 ATM 현금인출을 망설인다는 답이 77.6%, 수수료가 무료인 ATM을 일부러 찾아서 사용한다는 응답도 71.6%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 집계한 국내 CD(현금자동지급기)·ATM 수는 12만306대로 이 중 95%를 카카오뱅크 고객이 수수료 걱정 없이 자유롭게 쓰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뱅킹에 사용되는 공인인증서 문제도 카카오뱅크는 주목했다. 공인인증서를 설치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적(49.9%), 공인인증서 문제로 은행업무 못 본 적(48.8%),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적(52.8%), 매년 갱신하거나 휴대폰 교체 시기마다 옮기는 일이 번거로운 적(83.3%)이 있다는 응답들을 고려해 최대한 접근성을 개선한 것이다.

지난 2월 한국소비자원은 전국적 서비스망을 갖춘 8개 시중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 모바일뱅킹 이용자는 62.5%로 나타났으며 모바일앱 이용 만족도가 5점 만점에 평균 3.77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앱 이용 편리성 3.98점, 기능의 다양성과 신속성 3.84점, 수수료 및 비용혜택 3.70점, 화면 구성 및 디자인 3.70점, 고객응대서비스 3.64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시중은행 이용자들의 불편 호소와 새로운 니즈를 수렴해 온라인뱅킹의 강점을 최적화시키겠다는 의욕을 보이는 카카오뱅크의 출범은 분명 온라인, 오프라인 뱅킹에도 큰 자극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내 손안의 은행’ 2막에 카카오뱅크가 마침내 등장한 가운데 은행권 온라인 전쟁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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