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태풍 노루, 심상찮은 제주행...끈질긴 '회오리 서북진'이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8.01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마가 물러가면서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권에 들지 제5호 태풍 노루(NORU)의 경로가 주목을 끌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5호 태풍 노루가 1일 제주 서귀포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으고 있는 것이다.

태풍 노루는 이날 오전 3시경 중심기압 935hPa에 최대풍속 초속 49m 강풍을 동반한 채 일본 도쿄 남쪽 약 1380km 부근 해상에서 서귀포 방향으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오전 3시 기준으로 2일에는 도쿄 남남서쪽 약 1210km, 3일 1030km, 4일 970km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5호 태풍 노루의 이동 경로, 현재 남은 유일한 태풍으로 서귀포 쪽으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사진출처=기상청]

31일 오후 3시 제10호 태풍 하이탕(HAITANG)이 중국 푸저우로 상륙하면서 소멸돼 열대저압부로 약화됨에 따라 현재 남은 태풍은 태풍 노루뿐이다.

태풍 노루는 무엇보다 올해 들어 발생한 10개의 태풍 중에서 가장 긴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끈질긴 태풍이다. 다른 9개 태풍은 길어야 발생 이후 나흘을 넘기지 못하고 소멸됐지만 태풍 노루는 장장 14일째 서태평양 해상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9일 오후 발생한 태풍 노루는 서진하다 방향을 완전히 한 바퀴 틀었다. 일본 동북부 쪽으로 향하던 태풍 노루는 이후 다시 필리핀 쪽으로 궤도를 수정, 서남진했다. 그러다가 31일부터 방향을 급선회해 서북진을 시작했고 예상 경로가 서귀포 방향으로 잡힌 것이다.
태풍 노루는 진행속도가 시속 11km, 강풍반경이 330Km로 강도가 매우 강한 중형 태풍이다.

올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친 태풍은 아직 없다. 지난달 초 일본열도 남쪽을 훑고 지나가며 기록적인 피해를 낳은 3호 태풍 난마돌(NANMADOL)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을 뿐이다.

태풍 노루의 현재 위치를 잡은 천리안태풍 화면. [사진출처=기상청]

그러나 올해 발생한 태풍들은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에 큰 피해를 입혔다. 대만은 지난달 말 50년 만에 동시 발생한 '쌍둥이 태풍'으로 103명이 부상당했고 이재민 1만여명이 긴급대피해야 했다. 제9호 태풍 니삿(Nesat)과 제10호 태풍 하이탕이 동반으로 대만을 강타해 대만 전역의 52만 가구가 정전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1967년 태풍 노라와 마지가 한꺼번에 대만을 할퀴고 지나간 이후 반세기 만에 기록적인 수마를 남긴 것이다.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든 가운데 태풍 노루의 영향권에 들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 역대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이 8월에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국가태풍센터 통계에 따르면 1904년 통계 작성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를 내습해 피해를 가져온 태풍은 모두 347개로 연 평균 3.1개다. 그중 8월이 125개로 가장 많았고 7월 105개, 9월 82개, 6월 23개, 10월 10개, 5월 2개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30년간 연 평균 태풍 발생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을 비교해보면 8월에 가장 많은 평균 5.9개의 태풍이 발생해 평균 1.0개가 한국에 피해를 끼쳤다. 그 다음으로 9월에 평균 발생 태풍이 4.9개로 7월(3.6개)보다 많으나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7월이 0.9개로 9월(0.7개)보다 높았다.

최근 10년간 통계를 볼 때도 8월에 가장 많은 연 평균 5.5개의 태풍이 나와 우리나라에는 그중 1개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는 7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4, 7, 7, 4, 3, 1개의 태풍이 등장했지만 한국에 피해를 준 태풍은 9월에 두 차례 있었다.

따라서 2주를 넘겨 변덕스러운 ‘회오리’ 경로를 밟아온 태풍 노루의 진격이 8월을 시작한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 여부가 더욱 주목을 끄는 때다. 더욱이 노루가 6호 태풍 꿀랍의 세력을 삼켜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태풍 노루의 경로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태풍 노루는 올해 태풍 중에서 우리나라가 제출한 사슴 이름을 딴 첫 태풍이다.   조승연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