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현대사 '택시운전사'가 온다.
2일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는 '군함도'(감독 류승완)와 맞붙는다. 두 영화는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창작했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또 다르다.
'택시운전사'가 '군함도'를 꺾고 첫 천만 영화가 될까.
'군함도'는 지난 26일 개봉해 누적 관객 수 493만 7329명을 동원했다. 총 1847개 스크린에서 9511번 상영됐다. 개봉과 동시에 2000여 개가 넘는 스크린수가 논란을 모았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은 여전한 가운데 과연 '택시운전사'의 개봉이 극장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렸다.
'군함도' 역시 일제강점기 하시마 섬을 배경으로 삼았으며 위안부 피해자 등 다양한 아픈 역사를 배경 삼았다.
그러나 두 영화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풀어가는 방식에서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다. '군함도'는 군함도를 배경으로 창작에 힘을 줬지만 '택시운전사'는 그 시절 광주를 비교적 냉철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두 영화는 차이가 있다.
'택시운전사'가 기대되는 이유는 자신감이다. 영화는 개봉을 앞두고 전국 시사회를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개봉 이후 시사회를 진행하는 반면 개봉 전에 시사회를 진행했다는 것은 관객들의 입소문이 흥행 동력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읽힌다. 이러한 자신감 덕에 '택시운전사'는 시사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영화는 시사회 직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개봉을 맞아 예매율도 44%를 웃돌았다. 반면 '군함도'는 15% 수준으로 떨어졌다.
두 영화는 8월 극장가에서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개봉한 '택시운전사'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이이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