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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토치타워' 또 화염, 런던화재 악몽이 되살아나는 까닭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8.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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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을 아끼려 값싼 외벽 피복제를 써서 허망하게 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 그레펠 타워 화재 참사의 충격 이후 지구촌 고층 거주용 건물 안전에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년 5개월 만에 같은 초고층 주거용 빌딩 ‘토치 타워’에서 불이 난 것이다. 피복재 교체 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화재가 발생해 마천루 안전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AP통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4일 오전 1시(현지시간) 두바이의 86층짜리 고층건물 토치 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해 거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이번 두바이 화재는 고층부에서 시작돼 건물 한쪽 면을 타고 다른 쪽으로 번져나갔다.

스프링쿨러 등 건물 자체에서 진화 시스템이 작동한 가운데 불길 진압에 나선 두바이 소방당국은 토치 타워 건물 파편들이 계속 아래로 떨어지면서 연기가 거세게 뿜어나오자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현재까지 인명피해 보고는 없다.

두바이 마리나 요트 선착장 인근에 있는 토치 타워는 2015년 2월 21일에도 화재가 발생했는데 7명이 연기를 마셔 약간의 호흡곤란을 호소한 것을 제외하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당시 화재가 난 토치 타워는 초고층 빌딩들이 빼곡하게 둘러싸고 있는 건물로 화염이 컸던 만큼 잦아든 뒤로도 계속 건물 외벽에서 튀어 나온 돌조각 등이 인근 거리로 날아들어 거주민들은 오랫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다.

마리나 지구는 초고층 아파트 단지와 호텔들이 십여 동씩 서 있는 신축 단지로 빌딩들 대부분이 최근 10년여 동안 건설됐다. 토치 타워 등 초고층 거주빌딩과 아파트들은 한국인을 포함해 두바이에서 객지생활을 하고 있는 대다수 외국인 전문 인력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고급 주택으로 꼽히고 있다.

토치 타워는 2011년 오픈할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거복합건물이었지만 현재는 현재는 7위다. 스카이스크래퍼센터 통계에 따르면 토치 타워는 지구촌에서 32번째로 높은 빌딩이기도 한다. 지상 79층의 토치 타워는 방 2개 최소가가 50만 달러인 676개의 아파트 가구로 이뤄져 있는데 주차장만 8개 층을 사용하며 두바이 앞바다를 내려다보면 즐길 수 있는 수영장도 있다.

이번 토치 타워 화재는 지난해 12월 16일에도 고급 주거복합건물 오세아니아 레지던스에서 불이 난 이후 반년 만의 두바이 화재다. 당시 화재가 난 건물을 두바이의 인공 섬인 팜 아일랜드에 위치했고 긴급 대피령이 내려져 인명 피해 역시 없었다.

오일머니를 앞세워 중동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면서 마천루가 치솟고 있는 두바이에서는 2016년 새해를 맞는 불꽃놀이 행사를 준비하다 화재가 발생해 14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나온 게 최근의 인명 피해다.

2015년 마지막날 세계 초고층 빌딩인 부르즈칼라파 옆에 위치한 63층 어드레스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삽시간에 건물 전체를 삼켜버려 충격을 던졌다. 이 호텔은 매년 불꽃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부르즈칼리파의 불꽃쇼를 정면에서 바로 볼 수 있어서, 사전 예약률이 100%를 자랑하는 명소로 꼽혔는데 새해맞이 손님들이 부상을 당했던 것이다.

이번 토치 타워 두바이 화재는 런던 그레펠 타워 화재의 악몽이 채 가시지 않은 채 고층건물의 방재 시스템 강화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고 있는 영국의 언론이 관심을 갖고 신속히 보도하고 있다. 주로 그레펠 타워처럼 토치 타워의 건물 외벽 방화 피복제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토치 타워가 2015년 외벽을 타고 화염이 급속히 번진 화재 이후 피복재를 교체하기로 하고 지난해 두바이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 현지 언론 더내셔널도 토치 타워가 이런 리노베이션 계획에 따라 지난해 여름부터 공사를 진행해왔는데 다 마치지 못하고 교체 작업이 이뤄지는 시점에 이날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토치 타워의 피복재 늑장 교체로 인해 다시 화염에 휩싸인 것이다. 런던 화재 악령의 그림자가 두바이 새벽 하늘에 드리워지면서 마천루의 공포는 가시질 않고 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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