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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세기의 이적', 발롱도르로 파리 개선문 열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8.0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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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메시와 수아레스와 역사를 만들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모든 것을 이뤘다. 바르셀로나와 카탈루냐는 항상 내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선수 인생은 항상 변하기 마련이다. PSG는 앞으로 나의 새로운 집이다.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네이마르가 유럽 진출 4년 만에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면서 자신의 SNS에 올린 이적 일성이다.

네이마르가 세계 최고 이적료로 PSG에 이적했다. [사진출처=PSG]

프랑스 리게앙의 PSG는 4일(한국시간)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이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10번이고, 계약 기간은 5년으로 2022년 6월 20일까지다.

PSG는 원 소속 구단인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 자유이적을 위한 최소 이적료인 바이아웃 2억2200만 유로(2970억원)를 지급했다. 바르셀로나도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네이마르의 대리인이 목요일 오후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했다"면서 "이로써 네이마르와의 계약이 일방적으로 해지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계 최고의 이적료다. 네이마르의 트랜스퍼 피는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탈리아 유벤투스로부터 폴 포그바를 영입하며 지급한 역대 최고 이적액 8900만 파운드(1320억원)의 두 배나 된다.

네이마르의 주급은 86만5000유로(11억5500만원). 연봉으로 환산하면 4500만 유로(601억원)로 지난달 바르셀로나와 2021년까지 재계약으로 리오넬 메시가 받게 될 4000만유로를 뛰어넘는 세계최고 연봉이다.

축구황제 펠레는 네이마르의 이적을 축하했다. [사진출처=펠레 인스타그램]

네이마르는 이적료와 연봉에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축구선수로 등극한 것이다. 그만큼 네이마르의 어깨는 무겁게 됐다. 리게앙이나 PSG가 거는 기대효과도 높다.

네이마르로서는 홀로서기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MSN 트리오’의 위세를 떨쳤지만 이젠 자유인으로서 세계 톱 공격수의 자격을 보여줘야 하는 네이마르다.

그동안 브라질 국가대표 에이스였지만 바르셀로나에서 역할은 한정됐다. 메시는 전방위로 공격을 지휘하거나 가담할 자유가 주어졌고 수아레스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무한자유가 주어졌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이들과 역할 충돌을 피해 주로 왼쪽 측면에서 활약해왔다. 그래서 네이마르는 메시와 수아레스의 지원 역할, 좋게 말해서 팀 워크의 조력자로 숨은 공로는 인정받기는 했다.

네이마르는 2013년 브라질 산투스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이후 네 시즌 동안 통산 186경기에 출전해 105골을 수확했다. 리그 성적으로만 본다면 123경기에 나서 63골을 기록했다. 찬스 창출 횟수는 287회로 메시(326회) 다음이었다.

네이마르와 함께 할 때 메시와 수아레스는 각각 106골, 85골을 기록했다. 그중 네이마르는 메시에게 어시스트 11개, 수아레스에게는 어시스트 12개를 지원했다. 찬스 창출에서는 메시에게 100회 기회를 연결했고, 수아레스에게는 49회 찬스를 만들어주었던 네이마르다.

네이마르가 PSG 이적으로 발롱도르 도전에 나선다. [사진출처=네이마르 페이스북]

이 점이 네이마르 PSG 이적의 숨은 이유로 꼽힌다. 1인자 메시의 그늘에서라면 영원히 2인자에 머물 것이라는 위기의식에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네이마르가 MSN 라인에서 자신이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지난 시즌앤 13골에 그쳤는데 메시와 수아레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제 네이마르는 PSG 이적으로 좀 더 중앙 쪽으로 전진해 마음껏 공격을 펼쳐볼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네이마르는 이같은 무한도전으로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양분해온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와 유럽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 수상 ‘양강 체제’를 허물어 새로운 네이마르 시대를 열 기회를 스스로 개척한 것이다.

스카이스포츠도 “이제 네이마르는 1인자가 돼야 한다. 네이마르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PSG전에서는 홀로 공격을 이끌며 기적 같은 승리(6-5 대역전승)를 연출했다”며 “네이마르는 당장 바르셀로나에서 발롱도를 타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PSG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전망했다.

네이마르는 편견도 깨야 한다. 오일머니의 타깃으로 세계 최고 대우에 거품이 끼었다는 따가운 시선을 실력으로 극복해내야 하는 것이다.

영국 BBC는 PSG가 상상을 초월하는 최고액으로 네이마르를 영입한 데 대해 닌 정치적 배경이 깔려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PSG를 소유한 QSI는 카타르의 국가투자기금 자회사다. 최근 사우디의 주도로 아랍국가들로부터 단교조치를 당하는 등 위기에 몰린 카타르가 네이마르 영입으로 국가적인 영향력이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시각이다. 스페인 스포츠지 스포르트는 카타르의 손으로 성사됐다는 논리를 펴며 ‘국가 계약’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PSG 이적하면서 영광의 배번 10번을 받았다. [사진출처=PSG]

물론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서도 ‘피치의 축구 대통령’을 만들어내보고 싶은 구상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타르가 사실상 PSG를 운영하면서 비원의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달성하는 프로젝트를 가동, 그동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티아고 실바, 에딘손 카바니 등 월드스타들을 영입했지만 화룡점정하지 못했던 터다.

네이마르의 PSG 이적으로 프랑스 리게앙은 유럽의 ‘넘버5’에서 위상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이 이날 1면에 "네이마르 PGS로, 세기의 이적"이라고 대서특필한 데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까지 나서 "굿 뉴스“라고 환영하고 나섰다.

프랑스는 1990년대부터 대대적인 유소년 육성 정책으로 최근엔 포그바 외에 킬리앙 음바페와 티에무에 바카요코 등 월드스타급 유망주들을 배출해냈지만 리그 수준은 여전히 유럽 내에서 새끼손가락이었다. 네이마르가 그런 유망주들이 포진한 리그에서 세계 톱클래스의 역량으로 선도하는 역할을 맡아준다면 리게앙 레벨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호마리우(1994년)~호나우두(1996, 1997, 2002년)~히바우두(1999년)~호나우지뉴(2004, 2005년)~카카(2007년)로 바통터치해온 FIFA 올해의 선수의 거룩한 삼바계보를 이을 에이스 네이마르의 도전은 메시에 밀려 달지 못했던 ‘영광의 10번’을 택하는 것으로 막 출발했다. 파리 개선문을 향한 네이마르의 도전은 무한궤도에 들어섰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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