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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만에 또 부산서 '모세 기적', 신생아까지 살렸으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8.0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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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과정에서 생명이 위독해진 신생아가 경찰과 시민 운전자들의 배려로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세 기적’이 나와 미담으로 주목받고 있다.

KBS 보도에 따르면 4일 저녁 경남 양산시의 한 여성병원에서 출산을 하던 안모(26)씨의 신생아가 응급 상황으로 부산 동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퇴근 시간 차량 정체로 백양터널 내 도로가 꽉 막히자 안씨의 보호자가 다급하게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부산 삼락지구대 김모 경위는 순찰차에 신생아와 간호조무사를 옮겨 태우고 사이렌을 울리며 백양터널 속 중앙선을 따라 질주, 10분 만에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그 덕에 분만 중에 골반에 끼어 골절 또는 뇌출혈이 의심되는 위급한 상황을 맞은 것으로 전해진 이 신생아는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고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부산의 한 신생아가 백양터널 내 도로를 비켜주는 운전자들의 '모세 기적' 배려 덕에 위급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사진출처=KBS]

길이 2.34km인 부산 백양터널은 출퇴근 시간대 상습정체 구간인데 이날 퇴근길의 터널 속 차량 운전자들은 순찰차의 사이렌 소리에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좌우로 비켜가며 순찰차의 중앙선 비상 질주를 도왔다. 경찰도 112 긴급 사이렌을 듣고 양보한 백양터널 내 운전자들의 도움으로 신생아를 병원 응급실까지 안전하게 후송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응급 상황에서 운전자들이 도로 옆으로 차량을 썰물처럼 빼어주는 ‘모세 기적’의 최근 사례도 꼭 100일 전 늦은 오후에 역시 부산서 나왔다. 지난 4월 27일 부산의 한 목욕탕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친 8세 어린이가 병원으로 가던 중 꽉 막힌 부산 시내 거리에서 순찰차에 옮겨탄 뒤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로 10분 만에 응급실에 도착, 위급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운전자들의 협조가 부족한 것도 현실이다.

지난 5월 1일 근로자의 날, 발생한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크레인 붕괴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한 간호사는 그런 현실을 꼬집는 글을 온라인 카페에 올려 경각심을 일깨운 바 있다. 당시 6명의 사망자와 25명의 부상자를 낳은 이 사고에서 환자를 싣고 병원으로 가던 중 큰 충격을 받았다는 이 간호사는 “3차선 도로에 구급차가 사이렌을 켜고 달리는 데 아무도 안 비켜주더라. 뭐가 그리 급한지 자리 하나 못 만들어주고, 자리가 비니 재빠르게 끼어드는 차량도 있었다”고 운전자들의 배력 부족을 비판했다.

이 간호사는 “중증 외상을 입었을 때 1시간 안에 응급처치가 돼야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며 “제발 환자가 빠른 시간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시민들이 협력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응급실행에 ‘골든타임’을 확보해주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는 목소리였다.

거의 매달 각종 방송을 타고 도로의 ‘모세 기적’이 소개되고 있는 가운데 배려의 교통문화가 더욱 확산돼야 미담운행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의 양보운전으로 뿌리내리지 않을까.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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