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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까지 죽게 만드는 산후우울증이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8.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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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경1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쯤 서울 독산동의 한 빌라에서 생후 6개월 된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A씨(38)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조사 결과 A씨는 최근 산후 우울증 증세를 보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광경2

지난달 27일 오후 2시께 B씨는 아기가 호흡을 하지 않는다며 119 구급대를 불러 청주의 한 병원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기는 의식을 되찾은 지 하루 만에 숨졌다. 이는 산후 우울증을 앓던 30대 산모가 자신이 낳은 쌍둥이 남매 가운데 아들이 계속 보채자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입과 코를 막아 숨지게 한 사건이다. 이 사건의 범인인 어머니 B(36)씨를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 계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7일 발표했다.

<사진출처 = SBS>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에 의한 잔혹한 사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산후우울증이란 대체 어떤 질환이기에 어린 자녀마저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일까?

산후 우울증은 출산 후 4~6주 사이, 즉 산욕기 동안 우울한 기분, 심한 불안감, 불면, 과도한 체중 변화, 의욕과 집중력 저하, 자신에 대한 가치 없음 또는 죄책감을 경험하며, 심하면 자살이나 죽음에 대한 생각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그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전에 경험을 한 사람이 또 출산을 할 경우 산후우울증에 걸릴 위험률이 50~80%로 높아진다고 한다. 또 임신 기간 중에 불안이나 우울을 경험하거나 갑자기 모유 수유를 중단한 경우, 주변 사람 및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있거나 정서적 육체적으로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없는 경우, 평소 월경 전 증후군을 앓았거나 과거 우울증 병력이 있는 경우, 피임약 복용 시 기분 변화를 경험했던 경우,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양육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산후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

산후우울증은 우울증에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하나 발병 시기가 출산과 연관되어 있다. 우울한 기분, 슬픔, 불쾌한 감정 변화, 갑자기 눈물을 흘리거나 불안정하고 예민한 모습, 불안, 초조,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아기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양육에 대해 심리적 부담감을 심하게 느끼는 등의 증상이 있다.

산후우울증 치료는 수유시기와 겹치기 때문에 약물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대개는 외래치료로 회복 되곤 한다. 그러나 일상생활이 어려울정도의 문제나 자살시도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한 항우울제 처방과 상담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산후우울증을 치료받지 않고 그냥 둔다면 증상이 1년간 계속 지속되기도 한다. 따라서 아기를 제대로 양육하지 못하고 아기와의 관계형성에도 좋지 않으며 가족관계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산후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산후우울증 위험 요인을 가진 여성들은 출산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미리 출산 후 양육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엄정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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