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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진 참사, 왜 쓰촨성 지진 재앙이 많은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8.0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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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화는 홀로 오지 않는다고 했던가.

원촨 대참사 이후 9년 만에 중국 쓰촨성에서 역대급 지진이 발생했다.

폭우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큰 인명피해가 나온 날 밤, 쓰촨성에 지진 악재가 겹친 것이다.
8일 오전 6시께 쓰촨성 푸거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2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그리고 16시간여 뒤인 이날 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중국 쓰촨성 주자이거우(구채구)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9일 오전 현재 7명이 사망하고 88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중국 당국이 발표했다.

이번 쓰촨성 지진으로 발생한 사망자 5명은 모두 관광객으로 드러났지만 한국인이 포함돼 있는지, 또 부상을 당했는지는 9일 아침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리 기상청이 발표한 국외지진 동향에 따르면 이번 쓰촨성 주자이거우 지진은 8일 오후 10시19분께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서 285km, 주자이거우에서는 39km 떨어진 지하 20km에서 규모 7.0으로 발생했다.

이번 중국 지진이 발생한 쓰촨성 아바주 주자이거우현은 일부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절경을 자랑하는 국제적인 관광명소다.

쓰촨성 지진 발생지에서 직경 20km 내에 2만명, 100km 안에는 3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중국 관광 당국에서 집계한 이날 관광객수는 단체 관광객 1만8000여명을 포함해 3만8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사드보복 조치로 한국행 단체 관광을 막아온 상황에서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중국 관광을 자제하는 등 예년에 비해 중국행이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이날 주자이거우 관광에 얼마나 참여했는지는 즉각 파악되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이번 중국 지진이 관광객들이 쓰촨성을 많이 방문하는 시기에 발생했다며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해 또 다른 재난 사고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P통신과 중국 CCTV에 따르면 이번 쓰촨성 지진 직후 1급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 국가재난대응위원회는 초기 조사 경과 13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사망자가 세 자릿 수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중국 지진은 최근 쓰촨성에 큰 규모로 발생해 이번 지진의 피해가 어떻게 드러날지 주목을 끈다.

쓰촨성에서는 2008년 5월 12일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해 중국 지진으로는 금세기 최대 참사를 낳았다. 이번 지진이 나온 지점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진 쓰촨성 원촨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6만9000명이 사망하고 1만8000명이 실종자를 나오는 최악의 참사를 불렀던 것이다. 부상자는 40만명이었고 500만채의 가옥과 건물이 붕괴돼 4500만명이 지진의 직,간접 피해를 입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통계에 따르면 이번 중국 지진이 발생한 쓰촨성 지역 반경 250km 내에서는 최근 100년 동안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모두 16차례나 나왔다. 1976년엔 이번 주자이거우 지진이 발생한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50km 이내 지역에서 규모 6.9, 6.4, 6.7의 지진이 세 차례나 발생한 바 있다.

원촨 지진 이후 쓰촨성에서 발생한 중국 지진 중에서는 2013년 4월 20일 쓰촨성 야안주 루산현에서 발생한 규모 6.9 지진이 가장 강력했다. 당시 300명의 사망, 사상자와 1만1000명의 부상자를 낳았는데 다시 4년여 만에 비슷한 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중국 대륙 중남부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이다.

기상청 통계를 분석해보면 금세기 들어 규모 6.0 이상의 중국 지진은 모두 26차례 나왔다. 그중 원촨 지진을 포함해 7차례나 발생한 2008년이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이후 평균 1년에 1회꼴로 잠잠하던 중국 지진은 2014년 3회, 지난해 4회로 최근 빈발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 이후 발생한 규모 6.0 이상의 중국 지진 중에서 쓰촨성 지진은 모두 5차례로 19%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규모 7.0 이상의 강진으로만 좁혀볼 때는 모두 4차례 중 쓰촨성 지진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쓰촨성에서 강진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2008년 중국 쓰촨성 원촨 대지진을 분석한 USGS 자료에 따르면 인도판이 북동쪽의 유라시아판으로 매년 5㎝의 속도로 이동하면서 중앙아시아 동부 지진대를 형성했는데 이 지진대 내에서 티베트 고원과 단단한 쓰촨 분지 지각이 부딪히면서 지진이 발생했다.

지질학적으로 판과 판의 경계 지역은 지진 발생 빈도가 높다.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 지역에서 강진 발생의 위험이 크다는 것을 원촨 지진이 다시 보여준 셈이다. 인도판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두 판이 충돌할 때 인도판이 맞닿아 있는 유라시아판 아래로 파고들면서 밀어올리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분출돼 강진이 발생하는 것이다.

티베트 고원은 4500만년 전 인도와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인해 솟아올랐으며, 현재도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중국 서부 지역의 지질학적 불안정성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세기에도 쓰촨성에서는 1933년 이같은 원인으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9300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산사태가 참사의 전주곡처럼 다가온 악재 속에 중국 쓰촨성은 다시 지진 공포에 휩싸여 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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