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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지단, '선수-코치-감독'으로 유럽제패...'압축전성시대' 열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8.0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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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이쯤되면 트로피 콜렉터다. 20개월 동안 우승 트로피 6개 수집.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이 감독으로서도 빠르게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부임 이후 1시즌 반 동안 무려 6개의 우승컵을 수확한 것이다.

‘스타는 명장이 되기 힘들다’는 스포츠 속설의 오류를 증명해내며 유럽 최고의 ‘넘버원’ 감독으로 위상을 더 끌어올렸다.

유럽클럽축구 왕중왕전까지 제패하며 새 시즌을 화려하게 시작한 지단이다.

지단 감독이 이끄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가 조세 무리뉴가 지휘하는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2017년 UEFA 슈퍼컵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년 연속 명실공히 유럽클럽 축구 최정상을 확인시켰다.

레알은 9일 오전(한국시간) 마케도니아 스코페 필리프 아레나에서 벌어진 UEFA 슈퍼컵에서 전반 26분 카세미루, 후반 7분 이스코의 연속골을 앞세워 후반 17분 로멜로 루카쿠가 한 골을 만회한 데 그친 맨유를 2-1로 제압, 지난해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챔피언리그와 슈퍼컵을 2년 연속 동반 석권한 레알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리뉴 맨유 감독이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레알의 가레스 베일은 선발 출격, 이스코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컨페더레이션컵 출전 이후 이적료 탈세 등의 혐의로 스페인 법정에 출두하는 과정에서 레알을 떠나고 싶다고 충격발언을 던져 파문을 낳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후반 38분 조커로 출전, 논란 끝에 레알에서 새 시즌을 맞게 됐다.

맨유-레알 라이벌 대결. 지단과 무리뉴는 이번 명가의 단판 승부에서 명암이 갈렸다.
지단은 최근 4년 동안 2014년을 포함해 유럽 왕중왕 인증판인 슈퍼컵 타이틀을 세 차례나 차지하는 동안 한 번은 코치로, 두 번은 감독으로 직접 지휘했고, 레알 선수 시절의 2002년 우승에 이어 통산 4번째 정상을 이끌었다. 레알은 최다 5회 타이틀 홀더인 바르셀로나, AC밀란를 바짝 추격했다.

반면 무리뉴는 1991년 우승 이후 26년 만에 맨유에 트로피를 안기려고 했으나 지단의 지략과 기세에 밀려 1999, 2008년에 이어 세 번째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무리뉴는 2003년 포르투 감독 시절 AC밀란에 0-1로 패하고, 2013년 첼시 지휘봉을 잡고 바이에른 뮌헨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석패한 데 이어 유일하게 슈퍼컵에서 3연속 패배한 감독이 됐다.

지난해부터 챔피언스리그 2회, 슈퍼컵 2회 우승으로 UEFA 메이저 타이틀을 싹쓸이한 지단의 기세가 2003년부터 챔피언스리그 2회, 유로파리그 2회 트로피를 수확한 무리뉴의 관록을 누른 것이다.

지단으로서는 풀타임 두 번 째 시즌을 시작한 징검다리 무대에서 지도자 전성시대를 이어가는 자신감을 확인하는 의미가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맨유-레알 라이벌전에서 슈퍼컵을 거머쥔 지단 감독. 선수,코치,감독으로서 레알의 챔피언스리그-슈퍼컵 동반 제패 기록을 썼다. [사진출처=레알 마드리드 SNS]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갈락티코 레알’ 전성기의 중심이 됐던 지단은 2006년 은퇴한 뒤 레알 마드리드 고문, 단장, 유소년팀 감독을 거쳐 2013년 7월부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돕는 수석코치로 2014년 챔피언스리그 라데시마(10번째 우승)를 일궈냈다. 레알 카스티야(2군) 코치, 감독을 거쳐 지난해 1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후임으로 레알 톱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5월 챔피언스리그 우승, 8월 슈퍼컵 제패로 감독 지단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선수로서 2002년, 코치로서 2014년, 감독으로선 2016년, 2017년 챔피언스리그와 슈퍼컵을 매번 동시 제패하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쓰게 된 지단이다. 레알은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석권, 지단은 감독 데뷔 첫 해에 3관왕으로 주가를 한껏 높였다.

지단은 올해 들어서도 5년 만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챔피언스리그와 슈퍼컵 2연패로 벌써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지단은 우승 인터뷰에서 "올 시즌은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레알은 항상 배고프다"라고 무한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세계 최고 클래스의 몸값과 기량을 자랑하는 개성 강한 빅스타들을 상대로 감독으로서 카리스마보다는 경기 전 드레싱룸에서부터 일일이 하이파이브와 허그를 나누며 성취동기를 불어넣는 등 ‘원팀’을 강조해온 리더십이 지단 성공의 원동력이다. 노장들의 체력적인 안배와 비주전급의 출전기회를 적절하게 배려하는 톰니바퀴같은 지단의 로테이션은 호날두나 베일, 벤제마 등 특정스타의 결원에도 정상 전력을 지켜내는 밑바탕이기도 하다. 

감독 부임 이후 20개월 동안 트로피를 6개나 수집한 지단의 성과가 결코 우연처럼 다가온 ‘압축도약’이 아닌 이유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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