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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괌 포위 사격'-트럼프 "화염과 분노", 8월 위기론 점증?

[업다운뷰] 미국과 북한의 위험수위를 넘는 ‘썰전’으로 ‘8월 한반도 위기론’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향해 상투적으로 써왔던 ‘불바다’ 위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선제타격을 통해 북한을 먼저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극단적인 군사옵션 사용의지를 경고 메시지로 옮겼다.

북한도 ‘불바다’란 단어를 다시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일컫는 '예방전쟁'이라는 선택권이 미국에만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미사일로 미국 영토인 괌을 포위사격하고 전면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위협을 잇따라 성명에 담았다.

9일 북한이 괌에 대한 포위사격을 위협하고 나서고 트럼프는 북한에 '화염과 분노'라는 단어로 경고를 날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과 북한이 ‘화염과 분노’와 '전면전쟁‘이라는 단어를 거침없이 사용하면서 맞섬에 따라 한반도의 불안지수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 트럼프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북한 위협에 ‘불바다’ 대응 경고장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으로 또 다시 미국을 위협하면 그동안 세계가 볼 수 없었던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의소리(VOA)와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더 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그들(북한)은 세계가 지금까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적인 상태를 넘어 매우 위협적이 됐다고 규정한 뒤 “내가 말한 것처럼 그들은 화염과 분노, 그리고 힘에 직면할 것이고, 이는 세계가 이전에 보지 못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트럼프의 발언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가 가능한 소형 핵탄두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미국 당국자들이 지난달 28일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북한 정권이 현재 최대 6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정보 당국은 추정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수년 간의 실패 이후, 북한에 의해 야기된 위험에 마침내 대처하기 위해 여러 나라들이 함께 모였다”며 “우리는 강하고, 단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함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북한 초계정의 움직임을 동해에서 포착했다는 미국 폭스뉴스의 보도를 트위터 계정에 옮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불바다' 위협에 강도 높은 발언으로 선제공격 의지를 밝혔다. [사진=AP/뉴시스]

앞서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5일 MSNBC과 인터뷰에서 북한을 향한 ‘예방전쟁(preventative war)’ 가능성을 언급하며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트럼프는 강도 높은 단어로 북한의 위협에 군사옵션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거침없이 드러낸 것이다. 맥매스터 보좌관이 ‘예방전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물론이다. 우리는 그것을 위한 모든 옵션을 제공해야 하고, 거기에는 군사옵션도 포함된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했다.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현재의 위험 상황을 볼 때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게선 보기 드문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했다는데 주목하면서 이는 북한이 미국과 그 동맹들을 위협할 때 쓰는 언어를 모방해 맞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6일 북한 노동신문은 미국을 향해서 대북 제재 또는 행동을 가할 경우 미국 본토가 "상상할 수 없는 불바다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 북한, “화성-12로 괌 포위 사격 검토”...미국 예방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대응할 터”

북한은 이런 호전적인 표현에서 한 발 더 나가 실제 행동에 옮기겠다는 구체적인 전략까지 내놓으면서 미국의 군사옵션 카드에 대응하고 나섰다.

북한은 9일 미사일 전력을 책임지는 전략군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앤더슨 공군기지를 포함한 (태평양) 괌의 주요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월 14일 평북 구상 일대에서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킷 '화성-12'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이번 성명은 “괌 포위사격 방안은 곧 최고사령부에 보고하게 되며, 김정은 동지께서 결단을 내리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북한 전략군은 미국이 각종 핵전략장비들을 자신들 코앞에 끌어들이면서 지역 정세를 극도로 격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괌에서 출격한 핵전략폭격기들이 남조선 상공에 날아들어 우리의 전략적 거점을 타격하기 위한 실전연습과 위력시위놀음을 감행하는 사태는 우리로 하여금 괌을 예의주시하게 하며, 제압·견제를 위한 의미 있는 실제적 행동을 취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화성-12로 괌 포위 사격 검토". 지난 5월 14일 화성-12호 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하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뉴시스DB]

또한 “김정은 동지께서는 미국이 예민한 지역에서 부적절한 군사적 망동을 일삼고 있는데, 미제의 침략장비들을 제압·견제하기 위한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행동방안을 검토하라고 언급하신 바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 (괌에 대한)사격계획이 단행될 경우 미국이 우리 전략무기의 위력을 제일 먼저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략무기들은 흥정물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미국의 정치·경제적 압박과 군사적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수단"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일컫는 '예방전쟁'이라는 선택권이 미국에만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가 이와 같은 부득이한 군사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미국은) 우리 국가에 대한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 행위들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또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서도 "미국이 새롭게 고안해내고 감행하려는 '예방전쟁'에는 미국 본토를 포함한 적들의 모든 아성을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이 선제타격을 한다면 북한도 “보다 앞선 선제타격으로 짓부숴버릴 것”이라는 표현도 썼다. 총참모부는 "우리 식의 선제타격은 미국의 무모한 선제타격 기도가 드러나는 즉시 서울을 포함한 괴뢰 1·3야전군 지역의 모든 대상을 불바다로 만들고, 남반부 전 종심에 대한 동시타격과 함께 태평양작전구의 미제침략군 발진기지들을 제압하는 전면적 타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덧붙였다.

미국에서 선제타격과 예방전쟁 등이 군사옵션으로 검토되고 잇는 가운데 북한은 올해 들어 다양하게 실험한 탄도미사일들로 한국, 일본을 넘어 괌까지 사격권에 두고 있음을 내세워 미군에 대항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행계획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하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이 저마다 선제적으로 군사 공격과 전쟁을 불사하는 대응 의지를 강조하면서 ‘8월 위기론’은 한반도를 엄습하고 있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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