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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기 억류' 임현수 목사 석방, 북한에 남겨진 9인 명운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8.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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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최장 31개월 억류됐던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9일 병보석으로 석방된 가운데 미국이 이번 석방을 계기로 북한여행의 위험을 경고하면서 억류 미국인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무기노동교화형을 언도받고 교화 중에 있던 캐나다 공민 림현수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병보석되었다"고 밝혔다.

임현수 목사는 2015년 1월께 북한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가 그해 6월 북한 관영매체가 기자회견에서 국가전복음모 행위를 기도한 사실을 임현수 목사가 자백했다고 선전하면서 그의 행방이 알려졌다.

북한이 대기근을 겪던 1997년부터 북한을 100회 이상 드나들며 북한 주민들을 위해 대규모 인도주의 지원 사업을 펼쳐왔던 임현수 목사였기에 그의 억류는 더욱 큰 충격을 던졌다.

그해 12월 북한 법원이 임현수 목사에게 무기노동교화형, 종신형을 선고해 장기 옥살이를 시키자 국제사회에서는 임현수 목사 석방 청원 운동이 꾸준히 펼쳐져 왔다.

임현수 목사 석방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특사단 6명이 지난 6일 방북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국영방송 CBC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대니얼 장 캐나다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총리 특사단을 북한에 보내기로 한 캐나다 정부의 결정이 임현수 목사 석방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임현수 목사 석방 소식이 전해진 뒤 그레이스 최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9월부터 시행되는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상기시키며 “임현수 목사의 억류 사건으로 북한 여행의 위험성이 드러났다. 국무부는 미국 시민에게 어떤 목적이든 북한 여행을 하지 말라고 강하게 권고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임현수 목사 석방에 따라 현재 북한에 억류된 사람은 10명에서 한국인 6명을 포함해 모두 9명으로 줄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3명 모두 한국계다. 2015년 10월에 억류된 김동철 씨는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나머지 김상덕, 김학송 씨는 평양과학기술대 관계자로 지난 4, 5월에 각각 억류된 뒤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이스 최 대변인은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6월 북한에서 억류 미국인들을 면담했으며, 미국은 억류 미국인들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해왔다”고 설명한 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이 조속히 집에 돌아오는 모습을 보기 원한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파악하고 있는 북한 억류 우리 국민은 2013년 10월 억류된 선교사 김정욱 씨 등 모두 6명이다. 이 중 3명은 모두 선교사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나머지 3명은 모두 탈북민으로 형을 선고받지 않고 억류돼 있는 상태다.

김정욱 선교사는 국가정보원과 내통했다면 국가전복음모죄와 간첩죄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최춘길, 김국기 선교사도 2014년 2월과 10월에 각각 체포돼 무기노동교화형으로 복역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돼 1주일 만에 사망한 사건이 국제사회에 충격을 던진 가운데 건강이상설이 전해졌던 임현수 목사가 병보석으로 석방되면서 억류 한국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남북간 통신 채널이 모두 단절된 상태에서 직접적인 송환 요구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구명 노력은 중단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북한에 억류됐던 외국인 중에서 최장기로 31개월의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던 임현수 목사의 석방을 계기로 우리 국민의 안위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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