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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돌석함'으로 부활한 '태백산 호랑이', 의병장 최초 잠수함명 헌사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8.1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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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항일운동을 펼친 의병장 이름이 사상 처음으로 잠수함 함명으로 제정됐다. 구한말 ‘태백산 호랑이’로 불렸던 항일 의병장 신돌석 장군이 우리 잠수함 함명으로 부활했다.

해군은 광복 72주년을 앞둔 14일 다음달 진수되는 214급 잠수함 9번함의 함명을 '신돌석함'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제72주년 광복절을 맞아 대한제국 당시 평민 출신 의병장으로 무장 항일운동을 활발히 펼쳤던 신돌석 장군의 애국심을 기리고, 국민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신돌석 장군의 이름을 새로 건조 중인 214급 잠수함(장보고-II) 9번함의 함명으로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

광복 72주년에 맞춰 '태백산 호랑이'로 구한말 평민 의병장으로 항일 무장투쟁을 펼쳤던 신돌석 장군의 이름이 우리 잠수함 함명으로 부활했다. 사진은 다음달 진수되는 신돌석함과 같은 214급 잠수함.[사진출처=해군]

214급 잠수함은 독일 HDW사에서 209급 잠수함을 기반으로 해 212급 잠수함 개발로 얻은 신기술을 적용, 개발한 디젤 잠수함이다. 202급 잠수함에 비해 압력 서체 재잘 향상으로 최대 잠수심도가 400m 이상 깊어졌다. 8개의 어뢰관 중 4개는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 해군에 따르면 신돌석함(SS-II)은 길이 65.3m, 폭 6.3m의 1800톤급 잠수함으로 최대속력은 20노트(시속 37km)다. 승조원 40여명이 타는 신돌석함은 대함전 및 대잠수함전, 공격기뢰부설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으며 적의 핵심시설에 대한 장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한 국산 순항미사일을 탑재한다.

2002년 10월 처음으로 건조에 들어간 214급 잠수함은 2006년 6월 진수하면서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목의 이름을 붙여 이듬해 12월 1번함으로 취역했다. 이후 해군은 항일 독립운동에 공헌하거나 국란 극복에 기여한 위인들의 이름을 214급 잠수함 함명으로 사용했다. 고려시대 수군을 창설하고 남해안 왜구를 격퇴한 정지 장군의 이름으로 2번함 함명이 정지함으로 제정된 뒤 이후 3번함부터는 항일 독립운동자들을 소환해 안중근함, 김좌진함, 윤봉길함, 유관순함, 홍범도함 등을 취역했다.

지난해 11월 진수한 이범석함도 마찬가지로 내년 취역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214급 잠수함 건조사업은 2013년 건조된 9번함 취역으로 마무리되는데 광복 72주년에 맞춰 그 마지막을 ‘태백산 호랑이’ 신돌석 장군의 이름으로 장식하게 된 것이다. 신돌석함은 다음달 초 진수된 뒤 내년 연말 해군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태백산 호랑이'로 불리는 신돌석 장군은 본명은 신태호로 호랑이띠로 1878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났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 이듬해 1896년 고향에서 18세의 나이로 100여명의 의병을 이끌며 항일운동을 펼쳤다. 이후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스스로 의병장이 되어 3000여명을 지휘하며 일제에 맞섰다.

국사편찬위원회 설명에 따르면 신돌석 장군은 어릴 때부터 체격이 장대하고 기운이 셌으며, 목소리가 웅장해서 종종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이후 신돌석 장군을 추적했던 일본군조차 그가 여력(膂力)이 강하다고 보고할 정도였다.

그의 30년 생애 중 1906년 4월부터 부하의 손에 살해당할 때까지 2년 8개월간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의병활동을 벌였다. 신돌석 장군은 울진에서 일본군선 9척을 격침하고 동해안, 강원도, 경상북도 내륙에서 여러 차례 승리해 평민 의병장이 대거 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정부는 신돌석 장군을 다소 늦은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에 추서했다. 1994년엔 ‘태백산 호랑이’라는 비디오 애니메이션도 제작돼 그해 지상파 방송을 타기도 했다.

‘누각에 오른 나그네, 문득 갈 길을 잊고서/ 낙목이 가로누운 단군의 터전을 한탄하노라/ 남아 27세에 이룬 일이 무엇인가/ 문득 가을바람이 부니 감개만 이는구나’라는 이 시는 벼랑 끝에 매달린 민족의 운명을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하는 평민 의병장 신돌석 장군의 사상과 신념을 전해주는 유일한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다.

상훈법에 따르면 평민 출신으로 의병의 거목이 됐던 신돌석 장군의 서훈은 김구, 안창호 선생, 안중근 열사 등 30명의 1등급(대한민국장)에 이어 신채호 선생 등 93명과 같은 2등급(대통령장)이다. 유관순 열사, 김마리아 여사, 영양 의병장 김도현 등 823명의 3등급(독립장) 보다는 위로 추서됐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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