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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테러 '93명 사상 참극', 스페인 '테러청정국' 흔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8.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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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차량돌진 테러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부상당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스페인 자치정부인 카탈루냐 경찰이 용의자 2명을 잇따라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번 바르셀로나 차량공격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AP통신과 엘파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께(현지시간) 바르셀로나 구 도심의 유명 관광지역인 람블라스 대로와 카탈루냐 광장을 잇는 지점에서 흰색 밴 차량이 갑자기 인도로 돌진해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8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바르셀로나 시 당국과 현지 경찰이 밝혔다.

시 당국은 현장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한 뒤 시민들을 긴급 대피시키는 동시에 인근 상점들에 일시 폐쇄 명령을 내린 뒤 인근 지하철역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 피해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이번 바르셀로나 차량 돌진 테러는 2004년 3월 11일 수도 마드리드에서 배후가 알카에다인 세력이 통근열차를 상대로 배낭폭탄 테러를 벌여 191명이 사망한 이후 스페인 내에서 최악의 테러로 기록됐다. 당시 출근 시간대에 아토차 등 3개 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탄테러가 발생해 부상자도 2000명에 달하는 참사로 이어졌다. 스페인이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적극 지원하면서 이슬람 테러단체의 공격을 받은 사례로 알려져 있는데 이 테러 참사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 실각으로 이어진 바 있다.

카를로스 푸이그데몽 카탈루냐 주지사는 이번 바르셀로나 차량돌진 테러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2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테러를 일으킨 밴 차량 운전자는 사람들을 친 직후 차를 빠져나와 도주했다. 경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용의자 2명을 차례로 체포했다.

사건 발생 4시간여 뒤 IS는 바르셀로나 차량 공격 배후를 자처했다. IS는 자신들의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IS 군사들이 바르셀로나에서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스페인 제1의 관광도시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한 차량돌진 테러와 관련해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 테러 직후 각국 정상들은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며 테러에 대한 강력한 대응의지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테러를 규탄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 강인하게 대처하자. 우리는 당신들을 사랑한다"라고 밝혔다.

올해 연쇄 테러를 겪은 영국과 프랑스 정상들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면서 연대를 통한 단호한 대테러 의지를 밝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서 "테러에 맞서 스페인과 연대할 것”영국은 스페인과 함께 테러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들어서만 맨체스터, 웨스터민스터의사당 인근, 런던 이슬람사원 공원 등에서 세 차례나 끔찍한 테러 참사를 맞았던 영국으로서는 유럽내 연대를 통한 테러 척결을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역시 올해 대선 막판에 파리 차량돌진 테러를 겪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트에서 "비극적인 사건의 희생자들에게 모든 애도와 연대를 표한다. 우리는 단호한 결의로 힘을 모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유럽의 영국,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IS를 배후로 한 각종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공포에 휩싸였지만 남유럽 스페인은 2004년 마드리드 열차 테러를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테러의 안전지대로 인식돼 왔다.

그에 따라 스페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750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스페인 산업에너지관광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페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7530만명으로 2015년에 비해 10%가량 증가했다. 스페인의 관광 수입은 전년 대비 8.3% 늘어난 770억유로(97조원)이었으며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은 1023유로(128만원)로 3.8% 증가했다.

스페인은 국내총생산(GDP)의 11%가 관광산업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관광국가다. 2015년 세계관광기구(UNWTO) 집계에 따르면 프랑스와 미국에 이어 세계 관광지 순위 3위에 올랐다.

지난 2월 유럽연합(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발표한 통계에서는 스페인이 프랑스, 이탈리아를 제치고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에 올랐다. 스페인의 관광객들의 숙박일수가 4억5400만일로 전년 대비 7.8% 증가한 반면 프랑스의 관광객 숙박일수는 3억9500만일로 같은 기간 4.6% 감소하면서 2위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유럽연합(EU) 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관광지 역시 스페인이 꼽혔다. 비 EU 출신 관광객의 숙박일수가 2억9400만일로, EU 평균 숙박일수의 22%나 차지했다.

이처럼 스페인은 서유럽의 테러 발생으로 ‘테러 청정국가’로서 반사이득도 크게 누려왔다. 하지만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테러가 스페인 제1의 관광도시 바르셀로나까지 습격하면서 테러 불안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에 가담하거나 연루된 혐의로 69명을 체포한 데 이어 올해도 상반기까지 30명이 넘은 테러 연루자들을 검거해 유럽내 대테러 연대에 동참해온 것이 IS를 자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 안전한 관광을 위해 스페인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에 힘을 보태고 있는 과정에서 발생한 바르셀로나 테러 희생이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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