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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끝판왕 본능' 어디갈까? 한미일 '400세이브 -5'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8.1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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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오승환이 다시 끝판왕으로 돌아왔다.

절체절명의 1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예의 냉철한 볼끝으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41일 만의 세이브.

지난해 수확한 19세이브와 벌써 타이를 이뤘다. 앞으로 5세이브만 얹으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고지를 밟게 되는 오승환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니널스의 특급 클로저 트레버 로젠탈이 덜컥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뒷문을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해결사는 역시 오승환이었다.

오승환은 19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벌어진 미국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 피츠버그전에서 9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1사 만루 핀치를 만든 '1차 마무리' 잭 듀크로부터 공을 넘겨받았다. 11-9으로 앞선 상황에서 오승환은 첫 타자 데이비드 프리즈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아웃카운트 하나와 1득점을 맞바꿨다.

1점차로 쫓겼지만 오승환의 강심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애듬 브레이저를 고의 4구로 내보내며 다시 베이스를 다 채운 뒤 호흡으로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엘리아스 디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극적인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3연속 등판이었지만 오승환은 믿음에 화답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전날 로젠탈이 구단 의료진과 검진을 받은 결과 팔꿈치 부위 이상을 계속 호소해 결국 열흘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랏다. 지역매체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이날(17일 보스턴전) 7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오승환이 다시 클로저로 복귀할 준비가 됐는가?”라며 로젠탈 대안으로 오승환의 컴백을 꼽았다.

지난해 오른쪽 어깨염좌 부상으로 제대로 힘 한 번 못썼던 로젠탈은 일본을 거쳐 빅리그에 뛰어든 오승환의 데뷔 시즌 19세이브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올해 제 감각을 찾으면서 오승환에 빌려줬던 마무리 마운드를 되찾았지만 덜컥 팔꿈치가 고장나자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소방수로 오승환을 찾았다.

18일 피츠버그와 3연전 첫 머리에서 11-5로 앞선 상황서 오승환의 마무리 감각을 예전과 견줬다. 오승환은 9회말 오랜만에 마무리로 공을 쥐고 3안타 2실점(2자책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전날 보스턴전에서 10개, 이날 28개의 공을 뿌린 오승환은 끝내 3일째 연속 등판해 9개의 공으로 절대 위기를 넘기며 클로저의 무게감을 재확인시켰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시카고 컵스와 경기차가 1.5로 선두탈환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이제 임시마무리 오승환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올시즌 4월과 5월 6세이브씩을 거두고 6월에는 5세이브를 보탠 뒤 공격형 셋업맨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보였던 오승환. 7월 2세이브 이후 41일 만에 끝판왕의 본능을 발휘했기에 로젠탈이 없는 동안 한미일 '삼국지 400세이브' 고지를 밟을 기회를 잡은 것만은 확실하다.

2005년부터 9시즌 동안 삼성에서 277세이브를 쌓은 뒤 일본 무대로 건너가 2년간 80세이브로 ‘돌부처 열풍’을 일으켰던 오승환. 지난해 거둔 19세이브와 벌써 동률을 이룬 만큼 다시 셋업맨으로 돌아갈 때 가더라도 5세이브 이상을 거둬야 하는 새로운 목표가 뜨거운 성취동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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