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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충북도의원, 공식사과서는 '늑대 우두머리' 표현 논란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09.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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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이번엔 늑대 비유였다. 충청 지역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마가 할퀴고 간 지난 7월 유럽연수를 강행했다가 ‘물난리 속 외유' 비난을 불렀던 충북도의회 김학철(충주1) 도의원이 도의회 연단에서 공개사과하는 자리에서 도민을 늑대에 비유하는 발언을 해 또 다시 논란을 낳고 있다.

유럽연수를 질타하는 국민을 집단자살 들쥐인 ‘레밍’에 빗댄 발언을 던져 공분을 불렀던 김학철 충북도의원은 이날 공개사과 석상에서는 “늑대의 우두머리”라는 표현을 썼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충북도의회가 30일 출석정지와 공개사과 징계를 의결함에 따라 11일 열린 3차 본회의에서 나온 김학철 도의원은 “저의 사려 깊지 못한 판단과 언행으로 도민 여러분께 큰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입을 연 뒤 “앞으로는 눈과 귀를 모두 열고 배려과 관용, 포용의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발아들인다는 김학철 도의원은 “늑대의 우두머리처럼 강한 놈, 약한 놈 모두 아우르면서 돌보며 가야 했다”고 후회하면서 “저의 판단과 언행 때문에 큰 힘겨움을 당한 최병윤, 박봉순, 박한범 의원과 지역 유권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김학철 도의원의 ‘늑대 우두머리’ 발언은 즉각 반발을 불렀다. SBS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도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자신이 마치 늑대 무리인 도민을 이끄는 우두머리로 표현한 김학철 의원의 사과 발언을 들으며 참담함을 느꼈다”며 “국민을 레밍에 빗댄 발언을 해 징계를 받은 도의원이 하는 사과로는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선영 국장도 “김학철 의원의 발언은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김학철 의원 자신이 늑대의 우두머리이고, 국민은 끌려가는 늑대라고 생각하는 도민 무시 사고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이런 김 의원의 사고방식에서 레밍 발언도 나온 것”이라며 “사과를 한다면서 예결위원 자리는 물러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징계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과 같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번 외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인 김학철 도의원과 행정문화위 부위원장인 연철흠 도의원이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동반 사임하기로 했는데 김 의원이 예결위에는 잔류하면서 상임위만 교육위원회로 바꾸려 한다는 논란에 대한 반응이기도 했다.
이광희 도의원은 "이렇게 되면 도민들은 김학철 의원의 화려한 부활이라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비판한 것과 같은 시각이다.

김학철 도의원 등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은 청주와 증평 등 충북 일부 지역에 큰 수해가 발생한 지난 7월18일 유럽 연수를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중도 귀국해서 사과했다. 자유한국당은 김학철, 박한범(옥천), 박봉순(청주 가경-강서동) 도의원 3명을 즉각 제명했으며 민주당 소속 최병윤(음성1) 의원은 의원직을 스스로 사퇴하면서 당의 징계를 면했다.

김학철 도의원은 지난 7일 20일 유럽에서 KBS와 통화에서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비유해 파문을 낳은 바 있다.

뒤늦게 귀국하면서도 그는 “아는 게 병이고 만화의 근원이 입이라고 제가 장거리 비행 끝에 쏟아지는 외유비난에 부지불식간 비몽사몽간에 헛소리를 했다”며 “레밍이란 말에 분노하셨고 상처받으셨다면 레밍이 되지 마십시오”라고 요상한 논리로 대국민 훈계를 해 물의를 빚었다.

김학철 도의원은 그리고 나서 자진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자신의 레밍과 늑대 무리의 리더론을 주장했고 이날 공개석상의 사과에서 다시 늑대 우두머리를 불러낸 것이다. 그는 당시 “지도자에겐 두 유형이 있다. 늑대 무리의 리더와 레밍 무리의 리더! 레밍의 우두머리는 맨 앞에서 가지만, 늑대의 우두머리는 맨 뒤에서 간다. 레밍의 우두머리는 어리석어 무리 전체를 낭떠러지로 떨구지만, 늑대의 우두머리는 늙은 무리 약한 무리 강한 무리 모두를 돌보며 뒤에서 간다. 여러분은 늑대와 같은 우두머리가 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그 늑대 우두머리와 같은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규정했던 김학철 도의원은 도의회 차원에서 징계가 솜방망이라는 비판까지 나온 터에 도의원들 앞에서 다시 자신만의 ‘늑대 우두머리론’ 발언으로 도민들의 상처를 덧나게 해 논란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레밍이든 늑대든 짐승을 국민과 도민에 빗대는 표현으로 왜곡된 정치관을 드러낸 김학철 도의원이기에 논란은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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