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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의 `하얀 머리` 언급하다 성차별 논란 휘말린 김중로, 그는 누구?

  • Editor. 곽정일 기자
  • 입력 2017.09.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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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정일 기자]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강경화 장관을 불러놓고 업무와 무관한 `하얀 머리`를 언급하다가 성차별 논란에 휘말리자 고개를 숙였다.

지난 12일 김중로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을 위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호명했다. 김중로 의원은 강경화 장관에게 "하얀 머리가 멋있다. 여자분들이 (강 장관의 머리카락 색을 따라 해서) 백색 염색약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며 "나도 좋아한다. 그런데 외교가 잘돼야 한다"고 논란의 불을 지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성차별적 발언`이라며 반발하자 김중로 의원은 "뭘 사과하라는 건가, 시간 없다. 떠들지 마라, 국회에서 소리만 지르면 다인가, 여성 비하가 아니다 사과할 일 없다"라며 딱 잘라 거부했고, 강경화 장관에게는 "들어가라. 마무리를 해야 한다"라며 강경화 장관을 들여보냈다. 결국, 정책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

여당 정치인들과 교수들은 김중로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일제히 사과를 촉구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중로 의원의 `하얀 머리 멋있다`라는 발언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이거 안철수 대표 다음 차례는 누구다 하는 발언 이후 나온 의도성 비하 발언"이라고 꼬집었고, 전재수 더민주 의원은 "복잡하고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 국회 외교·안보 대정부질문에서 여성 외교부 장관을 향해 머리색깔이 예쁘다는 등, 그동안 존재감 없이 어디 계시다 갑작스레 나타나 확 깨는 이야기를 하시는 건지 어이가 없다"며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국민의당은 김중로 의원의 사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남성의원이 여성장관에게 대정부질의에서 외모를 언급하고 들어가라고 한 것은 용서할 수가 없는 일, 국회 윤리위원회에서 중징계하라. 이렇게 자격 없는 자는 의원직 박탈이 가장 합당하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날 오후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당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김중로 의원은 오늘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강 장관에게 한 머리색 관련 언급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당사자인 강 장관에게 사과했다"며 "장관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질문을 해주셨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답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 김중로는 누구?, 대선 때 문준용 검색 독려로 논란에 선 인물

김중로 의원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해 1974년이 임관한 군인 출신의 정치인이다. 육군3사관학교 교수부장과 제70 동원사단의 사단장을 지낸 뒤 준장으로 전역했다.

지난 2012년 안철수 대선 출마 때 내일 포럼에 동참했고 국민의당 창당 당시 발기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안철수 측근으로 분류되며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 10번을 부여받아 국회의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인물이다.

김중로 의원은 지난 5월 대선 당시 국민의당 제보조작으로 밝혀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취업논란이 불거졌을 때 자신의 페이스북에 "네이버, 다음에서 `문준용`검색 즉시 부탁한다"며 "현재 네이버와 다음 실시간 검색 3위다. 단톡방에 공지하라"고 글을 올려 세간의 질타를 받았다.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문준용 검색 독촉 게시물.[사진=페이스북 캡쳐]

# 국민의당 비판으로 번지는 김중로 발언…안철수 측근의 정치 수준인가

김중로 의원의 강경화 장관 여성 성차별 발언 논란은 김중로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지면서 당 전체에 대한 비판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광주에 사는 이재현 씨(42)는 업다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정부 질의를 하려고 강경화 장관을 불러서 흰머리 이야기만 하고 질문도 안 하고 들어가라고 한 것이 성희롱이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질타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주에 사는 김모씨(65)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인터넷에서 보고 나도 궁금해졌는데 박지원 의원은 햇볕정책을 해야 한다고 하고 김중로 의원은 전술핵배치를 해야 한다고 하며 자유한국당과 똑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데 국민의당의 대북 정책은 대체 뭔가?"라며 "안철수 대표부터 시작해서 하나같이 저렇게 앞뒤 없는 행동을 하니 투표를 통해 힘을 실어줬던 우리도 등을 돌리게 되는 것,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비판했다. 

정읍에 사는 전모씨(30)는 업다운뉴스 기자의 김중로 사건에 대한 의견을 달라는 질문에 "지난 총선 때 선명 야당, 차별화되는 야당을 보여주겠다고 해서 국민의당을 밀어줬는데 안철수 대표부터 시작해서 정치 수준이 영 아니다"라며 "지금 여기 지역 사람들 내년 지방선거만 기다리며 국민의당에 벼르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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