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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번 버스 논란, 공개된 영상 살펴보니...버스 내부 CCTV는 비공개?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7.09.1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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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240번 버스. CCTV영상 공개와 처음 글을 작성한 이의 해명글이 올라오며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YTN이 12일 문제가 된 이 사건의 CCTV영상을 입수, 보도했다. YTN의 영상과 보도에 따르면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반 서울 건대역 버스 정류장으로 240번 버스가 들어왔고 승객 10여 명이 차례로 하차한 후 문이 닫히기 직전 7살 여자아이가 뛰어내렸다. 문이 닫히고 버스는 정류장을 빠져나간다. 그러나 아이 엄마는 버스에 있는 상황에서 차를 세워줄 것을 요구했으나 기사는 다음 정류장에 도착한 뒤에 버스를 멈췄다. 버스에서 내린 엄마는 서둘러 아이가 있는 정류장으로 향했고 다행히 아이와 다시 만났다.

논란 중인 사건이 발생할 당시 버스 외부를 촬영한 CCTV영상에서 아이는 앞서 내린 2명의 어린이를 따라 혼자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출처=YTN 뉴스영상]

이 사건은 이날 이 버스 승객이라며 한 누리꾼이 SNS에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이 글의 작성자는 격양된 말투로 ‘4살로 보이는 아이’, ‘엄마가 울부짖었다’, ‘버스기사가 욕설을 했다’ 등의 글을 써내려갔다. 이에 누리꾼들은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에 항의하는 등 분노를 쏟아냈다. 결국 서울시는 버스 기사를 불러 경위서를 받고 버스 내부 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진상 조사에 나섰다.

이후 서울시는 사건의 전말을 발표했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240번 버스는 해당 사건이 일어난 건대역에서 16초 정차한 뒤 출발했다. 정차당시 보호자와 함께 어린이 2명이 먼저 내렸고, 이들을 따라 여자아이가 먼저 내렸다. 이 여자아이의 엄마는 뒤쪽에서 따라 나왔으나 미처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버스 출입문이 닫혔다. 해당 역에서 출입문은 두 차례 열렸지만 퇴근길 승객들로 가득 차 있던 터라 버스 뒤쪽에 있던 아이 엄마는 문이 두 번째 열렸을 당시에도 출입문까지 가지 못했다. 버스는 출발 후 10m가량 지나 차선을 변경했고 20초가량 지난 뒤엔 270m 떨어진 다음 정류장에 정차했다. 아이 엄마는 다음 정류장에서 하차한 뒤 달려가 아이를 찾았다. 이어 서울시는 버스기사가 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므로 버스회사와 기사의 처벌은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사건 경위를 확인한 자양1파출소는 아이가 버스에서 혼자 내린 뒤 정류장에서 휴대전화를 빌려 엄마에게 전화했다고 밝혔다. 최초 글 작성자의 말과 달리 아이는 파출소 조사 때 우리 나이로 7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YTN보도에 따르면 버스기사는 버스가 출발했을 때 아이만 홀로 내린 사실을 몰랐으며 이후 상황을 파악했으나, 차선을 이미 변경한 상태라 안전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어 멈출 수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기사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240번 버스기사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해명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출처=네이트 '판']

이와 더불어 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는 240번 버스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는 우선 이를 접하고 너무 놀랐다고 밝히며 아버지가 건대입구역 정류장에 정차한 후 개문을 하였고 승객들이 모두 내린 것을 확인한 뒤 출발하려하셨으나 ‘저기요’라는 소리가 들리기에 2차 개문을 했고 더 이상 내리는 승객이 없어 출발을 했는데 버스가 2차선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아주머니가 ‘아저씨’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이어 “승객이 덜 내린 줄만 알았던 아버지는 ‘이미 2차선에 들어왔으니 안전하게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세요’라고 말을 했고 다음 정거장인 건대역에서 아주머니가 내렸고 그 과정에서 아주머니께서 욕을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울부짖었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며 그의 아버지는 승객의 말을 무시하지 않았고, 욕 또한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여러 논란이 계속되자 대중들은 버스 내부 CCTV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12일 한 매체는 서울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서울시와 버스회사에서는 모자이크 처리가 가능하다면 CCTV를 공개하려고 하는데 아이 어머니가 강력하게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초로 글을 올린 글쓴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해명글을 올렸다. 그러나 대중들은 글의 어느 곳에도 왜곡된 논란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버스기사에 대한 미안함은 보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당 누리꾼은 처음 글을 쓰게 된 상황이 이렇게 커진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린다면서 마치 자신이 거짓말 한 것처럼 글을 쓴 것 같아 정신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이 나이가 4살 정도로 어려 보였다고 썼는데, 진짜 아이 나이를 확실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나도 처음부터 아이와 엄마를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며, 아이가 내리는 옆모습만 봤는데 아이 엄마가 소리치며 기사님 부를 때는 그 주변 교통상황이나 차선 이런 건 솔직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본 상황을 적었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240번 버스 논란의 글을 최초로 유포한 누리꾼이 다시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또 "아이 엄마가 급하게 내리고 다음 정거장에서 어떤 아저씨 승객 한 분이 기사에게 '뭐가 급해서 못 세우냐'는 식으로 한 마디했다"고 말했다. 이 누리꾼은 "지금 기사가 계속 뜨고 상황이 커지다보니, 내가 직접 본 상황이 마치 허구로 지어낸 것처럼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서 마음이 너무 무겁다. 내가 상황을 좀 더 살피고 글을 썼어야 하나 후회되기도 하고, 아이도 찾았는데 이렇게 기사화 돼서 불편하게 만들었을 아이 엄마와 아이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 지금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고 괜히 죄인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너무 무겁다"라고 적었다.

한편 버스업체는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에 많은 누리꾼들은 ‘누가 글 올려서 이렇게 시끄럽게 만든거냐, 최초로 올린 인간 좀 제대로 알고나 올릴 것이지’, ‘글을 올리지 말던가 애초부터 기사님만 나쁜 놈으로 몰아가던데, 입이고 손이고 함부로 놀리면 안됨’, ‘버스기사 마녀사낭하더니 CCTV 보니깐 애가 혼자 뛰어내린거 아닌가? 아니 버스 운전만 안전하게 하면 되지 남 애까지 관리해야되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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