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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골 사냥 마수걸이, 호날두와 닮았다?

  • Editor. 김민성 기자
  • 입력 2017.09.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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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성 기자]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나란히 본격적인 골 사냥에 시동을 걸며 동반 포효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에 편성돼 두 번의 맞대결을 펼치게 될 손흥민과 호날두는 각각 부상 후유증과 출전징계의 시련을 털고 시즌 대장정의 마수걸이골을 신고했다.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새 시즌 출발을 알리는 축포를 나란히 폭발, 서로들 의미 있는 기록도 이어갔다.

손흥민은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쌓았던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4골을 경신했고, 호날두는 6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 골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7~201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H조 1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4분 만에 벼락같은 왼발슛으로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골문을 열어제쳐 3-1 승리를 이끌었다.

하프라인에서 해리 케인의 침투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왼쪽 공간을 질풍처럼 40여m를 질주한 뒤 수비수를 허슬 동작으로 흔든 뒤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 네트를 갈라냈다. 골키퍼 로만 부르키는 항복하듯 양손만 뻗어봤을 뿐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뚫고 왼쪽 공간을 완전 파괴한 분데스리가 출신의 손흥민의 벼락슛에 속수무책이었다.

케인이 전반 15분 결승골, 후반 15분 쐐기골을 보태 경기 MVP에 뽑혔지만 손흥민은 보이지 않는 수훈갑이었다. 델레 알리가 징계로 결장한 가운데 3-4-2-1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 2선을 맡은 손흥민은 선제골 외에도 20차례 패스 중 18개를 성공시키며 이타적인 플레이로도 웸블리 첫 승에 기여했다.

손흥민 시즌 첫 골은 웸블리 징크스를 날린 예광탄이기도 했다. 토트넘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이 증축 공사에 들어가면서 웸블리 스타디움을 임시 홈 구장으로 쓰기 시작한 새 시즌에 승리가 없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홈 무패의 위용도 첼시전 1-2패, 번리전 1-1무로 무너져 웸블리 악령을 떨치지 못했다. 역대로 웸블리에서 치른 12차례 경기에서 2승만 거뒀을 뿐 2무8패로 고전을 거듭해왔던 토트넘이다.

손흥민 골을 신호탄으로 홈 팬들에서 시즌 첫 웸블리 승전보를 전할 수 있었던 쾌승이다. 특히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 시절 6번 격돌해 5골을 터뜨려 얻은 ‘도르트문트 킬러’의 존재감을 빛냈다. 토트넘 입단 첫 시즌인 2015~2016 UEFA 유로파리그 16강전에서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패를 당했지만 토트넘 선수로는 유일한 골을 기록한 바 있다.

오른쪽 손목에 붕대를 감고 올 시즌 4경기에 출전해 번번이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던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골로 시즌 1호골을 장식하면서 유럽클럽대항전 3시즌 연속 골도 신고했다. UEFA 무대에서는 35경기에서 10호골이며, 그중 챔피언스리그만으로 따지만 23경기에서 5호골이다. 토트넘에 입단한 뒤로는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21골)을 기록한 데 이어 세 번째 시즌 출발 시점에서 92경기 만에 30호골 고지를 밟은 것이다.

새 시즌 5경기 만에 첫 골을 맛본 손흥민은 토트넘-도르트문트 격돌 뒤 공식 인터뷰에서 “슛 훈련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 웸블리 징크스도 깼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흥민 골 세리머니도 웸블리의 저주를 푸는 전주곡처럼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손날두’란 애칭처럼 코너 플래그로 달려가 자신이 우상으로 여기는 호날두의 슬라이딩 골 뒤풀이를 재연하며 포효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선 호날두가 멀티골로 징계 한풀이를 했다. 지난달 슈페르코파에서 징계를 받아 지난 주말까지 프리메라리가 초반 4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호날두는 아포엘과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후반 6분 페널티킥골까지 얹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107골로 개인 최다골 기록을 늘렸고 6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서전 골맛을 보는 진기록도 이어갔다. 역대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 최다골은 56골로 늘렸다. 챔피언스리그 페널티킥골에서도 11골로 동률이었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뿌리치며 앞서 나갔다.

리그에서 4경기 침묵했던 손흥민, 4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던 호날두. 서로들 그동안 숨죽였던 골사냥 솜씨를 마음껏 뽐내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손흥민과 호날두는 다음달 18일 웸블리에서, 내년 1월 12일엔 베르나베우에서 챔피언스리그 연속 매치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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