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박지효 기자] 2015년 7월 소설가 공지영 씨와 전직 천주교 신부 김 씨의 법정공방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한 복지시설 운영에 관한 의문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살아와 명성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아온 김 씨와 여성 목사를 둘러싼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9월 1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093회 ‘천사목사와 정의사제 – 헌신인가, 기만인가’ 편.
전직 천주교 사제 김 씨는 천주교 사제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십계명 중 제 6계명인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을 위반해 자격을 잃게 됐다. 그는 면직이 부당하다며 교구를 고소했고 교구는 이례적으로 이와 같은 김 씨의 면직사유를 공개했다.
김 씨 추문의 주인공은 이른바 ‘한국의 마더 테레사’로 수차례 방송과 SNS에 소개된 목사 이 씨로 현재 김 씨와 장애인 복지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천주교 사제와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는 미혼모로 처음 만났다. 그런데 그동안 미혼모로서 입양아를 키우며 25년이라는 시간동안 장애인을 돌봐온 이 목사의 삶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놀랍게도 이 목사의 입양아들은 실제로 남의 손에 길러지고 있었으며 장애인, 비장애인 가릴 것 없이 후원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저는 지금까지 18살 때부터 장애인 복지를 해 오면서 월급 한 푼 받아 본 적 없고, 이걸 통해서 제가 수입을 얻어 본 적도 없고 이렇게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에요”라는 말로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을 ‘억울하게 누명을 쓴 천사목사와 정의사제’라고 표현하며 “평생 봉사와 희생을 해왔으며 후원을 받아 좋은 곳에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 진실은 무엇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복수의 제보자를 통해 입수한 녹취 파일과 메시지. 전 국회의원들의 이름은 물론 이 목사의 은밀한 돈벌이에 대한 비밀까지 담고 있었다.
한 제보자는 “2백, 3백만 원씩 걔가 수금하러 돌아다녔는데 그걸 말하는 사람이 없어요”라고 봉사의 이름으로 행해진 은밀한 거래에 대해 밝혔다.
2015년 공지영 작가를 고소하며 드러나게 된 김 씨의 혐의. 당시 공지영 작가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김 씨에게 고소당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전직 천주교 신부 김 씨는 공지영 작가가 SNS에 올린 글로 허위사실을 퍼트려 피해를 당했다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사이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씨는 “제가 몇몇 사람들에 의해 모함을 받아 사제 면직을 당하자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파급력이 큰 SNS에 실명을 거론하며 사실과 다른 얘기를 사실인양 적어 막대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공지영 작가를 고소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앞서 공지영 작가는 2015년 5월, 7월 2차례에 걸쳐 자신의 SNS에 김 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장애인 자립을 위한 모금은 모두 김 씨가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으며 한 푼도 전달된 바 없다며 교구에 의해 확인 받았다고 적었다. 이어 “아직도 그분의 계좌로 성금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당장 성금을 중단하셔야 겠습니다”며 “이 일은 한국 천주교회의 커다란 치부로 기록될 것입니다. 신자로서 부끄럽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아직도 김 씨 지지자들에게 시달림을 받고 있다면서 신부가 아닌 민간인으로 더 보람된 삶을 사시기를 기도할 뿐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누리꾼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레전드 급이다. 정의사제라고? 정신차려라’, ‘어려운사람 도와준다더니 후원금을 슬쩍 하냐’, ‘앞으로 후원할 때 의심부터 해봐야 하는 건가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