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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기쁨조”, 김문수의 관종과 노이즈 마케팅 사이에서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09.1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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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관종'-.

'관심 종자'의 줄임말로 누리꾼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곧잘 쓰는 용어다. 그것은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해 온라인이나 SNS에서 과도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뜻을 담고 있다.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가운데 일부가 고의적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노이즈 마케팅'를 하면 그리 부르기도 한다.

한 때 보수정당의 유력 대선후보였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기쁨조'라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발언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낳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술핵 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에서 나왔다. 대구 수성구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참석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연단에 올라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발언을 소개하며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이겠나. 김정은의 기쁨조가 문재인 대통령이 맞지 않냐"고 문재인 대통령을 성토했다.

이어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김정은이 너무나 좋아하지 않겠느냐"며 "김정은 기쁨조는 물러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현근택 부대변인을 통해 "김문수 전 지사는 막말을 취소하고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현근택 부대변인은 "김문수가 '친북세력이 득실득실하고 설쳐서 (박근혜를) 감옥에 보냈다'고 하는 것에 할 말을 잃었다"며 "김문수는 사라진 존재감을 막말로 살리려고 하나 본데 그럴수록 그의 앞길은 막다른 골목길"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러한 더불어민주당의 맞대응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오히려 한 발 더 나아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해도 너무 한다"며 "정부조직도 김정은이 싫어하는 것을 없애는 분을 자유대한민국의 국군통수권자로 뽑은 분들께 묻는다"고 적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과거에도 막말 발언으로 여러 차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춘향전은 뭔가? 변 사또가 춘향이 따 먹는 얘기"라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고, 걸그룹 '소녀시대'를 두고 '쭉쭉 빵빵'이라고 표현해 성희롱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비판하며 "폭도들을 태극기의 힘으로 몰아내야 되지 않겠냐"며 "탄핵을 기각하면 혁명을 해야 한다는 문재인 씨를 바로 탄핵해야 한다"고 거침없는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이토록 독한 발언을 일삼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당 측의 말대로 요즘 정치판에서 점점 퇴색돼가는 자신의 존재감을 찾기 위한 일종의 관종 또는 노이즈마케팅일까? 아니면 정치판 생존게임의 일환일까? 실로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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