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단독 인터뷰] 성남 어린이집 유아 폭행 피해자 부모 경악, '대갈빡'이 깨지지 않았다?

  • Editor. 곽정일 기자
  • 입력 2017.09.20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곽정일 기자]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영 유아 폭행 사건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사건이 터지면 다들 공분하고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근원적인 개선책을 내놓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자식을 둔 부모들만 속이 썩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업다운뉴스는 기나긴 설득 끝에 피해자 아동 부모와 인터뷰를 진행해 당시 현장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동영상 공개와 함께 저간의 사정을 들어봤다. 

성남시 모 어린이집 교사 이 모씨가 얼음주머니로 아이를 내리쳐서 아이 머리에 피멍이 든 모습.[사진=곽정일 기자]
 

- 처음 사건을 접하고 경찰에 신고하게 된 계기는?

■ CCTV를 보기 전에는 신고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우리 부부가 맞벌이라서 아이를 맡길 곳이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CCTV를 담임선생님(서모 씨)과 원장님에게 확인해달라고 한 것은 내 아이 때문에 괜히 다른 아이들 부모님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는 게 싫어서다. 두 사람이 보고 이 씨가 때린 것이 맞으면 어린이집 규정대로 처벌해달라고만 했다. 만약 사실이 아닐 경우 그 뒤 우리 아이가 입게 될 피해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 씨의 어머니는 해당 어린이집 원장이다.  

하지만 CCTV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아이가 누워서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보채는 것을 보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고 판단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씨는 전날 아이를 그렇게 때려놓고 그 다음 날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를 인계받아 안아 들었다. 사건 이후, 아이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다는 동료교사들의 증언에 더욱 화가 치밀었다.   

실제로 B 군 담임 선생님 서 씨는 "폭행 사건 직후 가해자 이 모 교사는 아이에게는 물론이고 주변 동료에게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 그 뒤 힘겨운 과정을 거치면서 마음고생이 컸을 텐데?

■ 가해자 측에서 요청해 한번 합의를 위해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가해자 이 씨 어머니는 침묵하고 아버지는 ‘선처를 구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어떻게 책임을 지겠다는 구체적 방안은 말하지 않은 채 자기 딸의 입장만 반복해서 말했다.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고 거절했더니 이 씨 어머니인 원장은 담임선생님과 주임 선생님에게 ‘B 군 대갈빡이 깨진 것도 아니고 장애를 입은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데 아이 엄마에게 농락당한 것 같다. 자식 팔아서 돈 벌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원장이 처음 CCTV를 확인했을 때만 해도 언론에 알려지고 신상이 드러나 경력이 무너지는 게 무섭다. 선처를 부탁한다고 사정했다가 딸이 구속되자 돌변해 막말하는 모습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담임 선생님(서 씨)께서 폭행 사건 직후 가해자 이 모 교사는 아이에게는 물론이고 주변 동료들에게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말씀해주셨다.

- 가해 교사 이 씨에겐 그 뒤 어떤 사과의 말도 듣지 못했나?

■ 지난 19일 수원 지방 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이 씨 변호인은 "평소에는 이 씨가 폭행 사실이 없다. 전날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도 다녀와 저녁에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그 때도 손님과 좋지 않았다"며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출근해 얼음찜질 해 가며 울고 보채는 아이를 달래다가 갑자기 아이를 찜질팩으로 때리는 행동을 한 것이다. 정상 참작과 선처를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B 군의 담임선생님 서 씨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서 씨는 "원래 제가 먼저 출근하고 피고인은 마지막 출근인데 사건이 일어난 주에 이씨가 ‘월, 화요일은 저녁에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니 바꿔 달라’고 해서 바꿔준 것"이라며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인 수요일도 ‘남자친구를 저녁에 만나야 하니 수요일도 바꿔달라’고 해 이 씨가 수요일에도 오전 출근했다. 그래서 B 군 아버지가 왔을 때 이 씨가 맞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몸이 아파 얼음찜질 팩을 했다고 하는데 사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주가 휴가였다"며 "듣기로 이 씨가 워터파크를 다녀와서 피부 발진이 생겨 얼음찜질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성남시 모 어린이집 교사 이 모씨가 얼음주머니로 아이를 내리쳐서 아이 머리에 피멍이 든 모습.[사진=곽정일 기자]

- 폭행 사건 후 아이의 상태는?

■ 사건 후 아이가 새벽에 자다 말고 일어나서 무릎 꿇고 허공에 “잘못했어요. 아파요.” 이러면서 빈다. 그렇게 좋아하던 키즈 카페에 가도 예전엔 노느라 2시간이 모자랐는데 지금은 30분도 채 있지 못하고 나가자고 보채기 일쑤다. 

B군의 아빠도 말을 보탰다. 

무릎 꿇고 비는 행동을 아이에게 알려준 적이 없기에 누가 알려줬느냐고 물으니 ‘코알라 선생님’(가해자 이 씨)이 알려줬다`고 말했다. 키즈 카페에서도 장난감 총, 드릴 같은 무기를 쥐고 있고 이상행동, 과격행동을 하며 불안해한다. 

저녁에 아르바이트하면서 무리해 몸이 안 좋았다고 하는데 업무 외에 아르바이트를 한 건 이 씨의 선택이 아닌가, 피곤했고 아이를 미워서 때린 게 아니라고 하는데 CCTV를 보면 도저히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분명히 다른 아이들에게도 학대행위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선처·합의할 생각은 없다.  

한편 업다운 뉴스는 입장을 듣기위해 해당 어린이집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