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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아들 성추행 사건' 사과...정녕 정치인 자식농사, 대권보다 힘든 걸까?

  • Editor. 김민성 기자
  • 입력 2017.09.2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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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성 기자] 정녕코 정치인들에게 대권 도전보다 어려운 게 자식농사일까?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의 꿈이 자식들의 일탈로 인해 곤혹스런 타격을 입는 수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바른정당 대선 경선에도 뛰어들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큰 아들이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되더니 이번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정청래 전 의원이 아들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22일 정청래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일부 언론이 보도한 ‘전직 의원 아들이 또래 여학생을 성추행하고도 3년째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기사를 언급하며 “제 아이입니다”라고 인정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정치인으로 살아오며 아버지로서 역할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공개 사과했다.

그는 “2015년 제 아이와 피해 학생은 중학교 1학년 친구 사이였는데, 제 아이가 문제의 행동을 했고 피해 학생이 거부하자 행동을 중단했다”고 전하며 “이후 중학교 2학년 때 제 아이가 피해 학생에게 익명으로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내 피해 학생이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수사와 재판은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됐고, 제 아이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와 가정법원 재판 결과에 따라 성실하게 교육을 받았다. 이 전체 과정 동안 저는 제 아이의 처벌 회피를 위한 그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음을 밝혀둔다”고 해명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피해 학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학교 측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인 뒤 “지금 이 순간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피해학생이 2차 피해를 입기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17,19대 서울 마포을의 재선 의원 출신인 정청래 전 의원은 지난해 20대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된 뒤 백의종군하면서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평론과 SNS 활동으로 권토중래를 노려오다 아들의 성추행 사건 논란으로 악재를 만났다.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서 바로 자진해 공식 사과하는 것으로 조기 진화에 나섰는데 여론이 얼마만큼 잦아들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정치인 자녀들의 일탈은 정치 생명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혀왔기 때문에 후유증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남경필 지사의 아들은 최근 중국으로 휴가를 다녀오면서 필로폰 4g을 속옷 안에 숨긴 뒤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뒤 당일 강남구 자택에서 2g을 투약했고, 17일 채팅앱을 통해 필로폰을 함께 투약할 여성을 찾던 중 경찰에 긴급체포된 뒤 구속됐다.

남경필 지사의 아들은 2014년 군복무 시절 후임병들을 폭행·추행한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어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긴급체포 당시 독일에 출장 가있던 남 지사는 부랴부랴 조기귀국해 거듭 공개 사과해야 했다.

지난 2월에는 최순실게이트 ‘청문회 스타’로 주가를 높였던 장제원 의원이 고교생 아들 용준군의 ‘성매매 의혹’으로 바른정당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용준군은 당시 엠넷 프로그램 ‘고등래퍼’에 출연해 랩 실력으로 성가를 높이다 방송 직후 그가 과거에 트위터를 통해 성매매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당시 장제원 의원은 당시 SNS를 통해 “수신제가를 하지 못한 저를 반성하겠다”고 공개 사과했다.

정치인 아버지는 그토록 수신제가를 외치지만 ‘품안에 자식’이라고 훌쩍 커버린 자식들의 각종 일탈을 일일이 다스리지 못한 터라면 정치 행보에도 늘 뒤 돌아보면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기 마련이다. 역대 대선에서 불거진 대선주자들의 취업, 병역, 재산 의혹과 논란보다도 더욱 치명적인 게 4년마다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국회의원들 자녀들의 사회적 일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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