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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자연 지진도 심상찮다? 핵실험금지 감시기구, 인공지진 아니라지만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09.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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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결행한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국제사회에 드리웠던 북한 지진이 자연 지진으로 결론이 났다.

기상청은 23일 오후 5시 29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23㎞ 지역에서 규모 3.2의 자연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2km내외로 관측됐다.

당초 일본 NHK와 중국국가지진대망(CENC)은 북한서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해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북한 지진 발생 장소도 지난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풍계리 실험장에서 남동쪽으로 20㎞가량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았던 것이다.

하지만 당초 인공지진으로 의심된다도 발표했던 CENC는 나중에 자연 지진으로 정정했고, 유엔 산하 핵실험금지 감시기구도 자연지진의 특징을 가졌다고 밝혔다.

우리 기상청은 이번 북한 지진을 통해 자연 지진에서 나타나는 P파와 S파의 파형 특징이 뚜렷하게 관찰된 가운데 인공지진에 따른 음파는 관측되지 않았다며 자연지진으로 공식 발표한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북한서 3.4규모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 속에 핵실험 의혹이 불거지자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도 분석에 들어간 결과, 이번 북한 지진 전에도 작은 규모의 지진이 있었다는 점에서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인공지진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르보 총장은 이번 북한 지진이 6차 핵실험 여파일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렇듯 1년 만에 재개된 북한 핵실험으로 유엔 안보리가 강도 높은 대북 제재 결의를 적용하고 북한과 미국간의 ‘말폭탄’ 돌리기가 재현되면서 북한 지진에 대한 관심을 높아지고 있다.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은 대외적으로 방사능 유출이라는 문제를, 핵실험 여파로 인한 자연 지진은 대내적인 자연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엔 산하 핵실험금지 감시기구인 CTBTO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23일 북한서 발생한 3.4규모 지진에 대해 6차 핵실험 직후의 붕괴와 비슷하다는 견해를 밝히며 인공지진 가능성을 배제했다. [사진출처=제르보 사무총장 트위터]

그렇다면 북한 핵실험 이후 북한의 자연 지진 추세는 어떠했을까?

결론적으로 이번 6차 핵실험 이후에만 핵실험장 인근에서 자연 지진이 두 차례 발생해 우려를 던지고 있다. 2006년 10월 9일 규모 3.9의 인공지진을 발생했던 1차 북한 핵실험부터 모두 6차례 핵실험 이후 한 달 이내 기간에서 자연지진 발생 현황을 우리 기상청 통계로 분석한 결과, 모두 11차례로 집계됐다.

1차에 이어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직후에는 북한서 자연지진이 나오지 않았다. 2009년 5월 2차 핵실험 뒤에는 황해북도와 강원도 등에서 4차례 규모 2.0대의 자연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 뒤 황북에서 한 차례 규모 2.4 지진이 나온 뒤 지난해 9월 9일 5차 핵실험 뒤 한 달 동안에는 황북과 강원에서 다시 규모 2.3~2.8의 자연지진이 4차례 발생했다.

5차 핵실험까지 북한 자연 지진은 핵실험장이 있는 함북 지역에서 나오지 않아 지하 핵폭발 여파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이번에는 바로 함북에서만 하루에 두 차례 자연지진이 발생한 것이어서 심각성이 제기된다. 21세기 들어 북한 지진 중 1,2호 함경북도 지진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규모 3.2의 북한 지진은 올해 발생한 북한 지진 중 가장 강도가 높다는 점도 주목을 받는다. 북한 지진은 공교롭게도 두 차례 핵실험을 감행한 뒤부터 잦아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1세기 들어 우리 기상청이 관측한 규모 2.0 이상의 북한 지진은 모두 154회. 지난해까지 연평균 8.0개의 북한 지진이 발생했는데 지난해에는 23회 나왔고 올해만도 벌써 18회에 달한다. 같은 기간 30차례 발생한 규모 3.0 이상의 북한 지진 집계에서도 지난해에 4차례, 올해 한 차례 등 최근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북한서 발생하는 자연지진도 점점 늘어나고 규모도 커지는 위태로운 상황이어서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은 동반 재앙을 낳을 발화점이 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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