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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靑 회동 거절의 손익계산서는?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09.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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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정치인들은 어떤 정치적 의사결정이나 행동을 할 때 으레 정치적 셈법을 따지곤 한다. 특히 한 정당을 끌어가는 당 대표라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만나는 이른바 ‘영수회담’을 거절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홍 대표의 셈법과 그에 따른 손익계산서는 어떤 것인지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홍준표 대표는 27일 청와대와 여야 대표 만찬에 불참한다고 통보했다. 지난 7월 19일 만남 불참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홍 대표가 명목상으로 내세우는 명분은 ‘보여주기 식’ 회동에 들러리로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 회동이 소통의 목적이 아닌 ‘쇼(Show)통’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홍준표 대표가 회동을 거절해 얻는 이익은 무엇일까?

정치권에선 일반적으로 보수정당으로서의 선명성을 강조하는데 이득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존재감을 드러내 현 정부를 비판하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겠다 는 계산인 것이다. 추석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 안보정책’에 화력을 집중하는 것과 일맥상통한 것이다.

하지만 득이 있으면 실도 있기 마련이다. 일각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얻는 손해도 상당하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정당의 노선을 선명하게 나타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론 ‘외연확장’에 오히려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60% 중반을 상회하고 있는 만큼 중도 성향의 국민들에게 강한 반감을 살 수 있다. 그럴 경우 자유한국당 지지하는 지역과 층 외에 외연을 확장하는 것에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지난 26일 홍준표 대표를 겨냥해 “적어도 국내에서는 대화는 해야 할 것 아니냐. 김정은처럼 대화를 안 하겠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면서 "외부의 적은 김정은이고 내부의 적은 홍준표 대표 같다"고 비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18일 “일부 여론조사에서 우리당 지지율이 대선 후 처음으로 21%까지 올랐다”면서 혁신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홍준표 대표의 선택에 대다수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자못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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