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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왜 지금 입을 열었을까?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09.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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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국정원 및 국방부 댓글사건,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비리에 관한 여러 증거들이 나오면서 갖가지 논란과 의혹이 터져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그였다. 그랬던 이 전 대통령이 이 시점에서 입을 연 이유는 무엇일까?

이명박 전 대통령은 28일 페이스북에 “전전(前前)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러한 퇴행적 시도는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결국 성공하지도 못한다”면서 문재인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명박 정부의 부정과 비리에 대한 여러 결정적인 증거들이 속출하면서 이 전 대통령도 더 이상 침묵을 지킬 수 없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특별위원회는 이날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문건을 공개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총선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이 이날 공개한 문서는 Δ '대통령실 전출자 총선출마 준비 관련 동향 등' 선거 개입 의혹 관련 문건 Δ '야권 지자체장의 국정운영 저해 실태 및 고려사항' 등 야권 지방자치단체장 사찰 의혹 문건 등이다.

이 문서들에는 이명박 정부시절 청와대에서 일했던 19대 총선 출마자들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 및 KBS 등 공영방송 장악 의혹, 이명박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된 내용도 있었다. 총선 출마자 명단에는 이명박 정부시절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형준 전 시민사회특보도 포함돼 있었다.

여기에 야권 지자체장들에게 불이익 조치를 취하고 사찰 대상에 올렸던 기록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 이재정 의원은 이날 “발표한 모든 내용들은 검찰이 압수수색한 문서의 일부 내용에 불과하고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에 대한 사찰은 수시로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재정 의원은 이날 업다운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정원과 경찰에 의해 청와대에 보고된 문서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라며 “(이 전 대통령이) 어떻게든 이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을 수 없지 않았겠냐”고 밝혔다. 이어 “특히 청와대 비서관들이 작성한 문서인 만큼 (이 전 대통령이) 설명해야 할 의무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작금의 전선을 보수-진보 진영 간의 싸움으로 확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사업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자 자유한국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재수사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은 일맥상통한다. 진영 싸움이라는 프레임으로 바꾸면 정치논리가 개입돼 국민들에게 전전 정부에 대한 수사가 ‘적폐청산’보다는 ‘정치보복’이라는 논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때가 되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난국을 단숨에 타개할 비장의 ‘히든카드’라도 갖고 있는 것인가. 국민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이 언제 다시 열릴지 예의 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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