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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한국당, 당내 갈등에 보수 통합도 요원

  • Editor. 곽정일 기자
  • 입력 2017.10.0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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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정일 기자] 추석을 기점으로 자유한국당이 지지율 반등에 힘쓰고 있지만 내·외적으로 갈등요소가 많아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지난 7월과 8월 10% 지지율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이는 것을 놓고 볼 때 제1야당으로서 초라한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목표로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지만, 당 외부적으로는 보수대통합을 놓고 바른정당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고 당 내부적으로도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문제로 친박계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소속 3선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막걸리 회동'을 갖고 보수우파의 재건을 논했다. 참석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국민이 보수우파가 분열돼 걱정한다"며 "지금의 시대정신은 보수가 이렇게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염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그들은 '연말 전 통합'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른정당 내부에서 이들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소속 의원들의 회동에 대해 "개인적인 일탈행위"라며 "당 최고위원인 김영우 최고위원이 회동을 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 현재 당의 유일한 결론은 오는 11월 13일에 열리는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묻지마 보수통합을 하자고 하는 것은 바른정당 창당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도 사정이 좋지는 못하다. 홍준표 대표와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공식적으로 탈당 권고를 내리면서 친 박근혜 계의 좌장격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서 같은 조치를 권유했지만 친박계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서면서 분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사자인 최경환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법원 판단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합당하다고 간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유감"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한 친박 의원은 "홍 대표 자신은 1심에서 유죄 나왔지만, 박 전 대통령은 아직 1심 선고도 안된 상황 아닌가"라며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에 대해 "더 밑바닥으로 내려가 봐야 정신 차린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 이렇게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면 반성부터 하는 것이 순서인데 아직도 TK(대구, 경북)만 믿고 있는 분위기가 깔렸다"며 "결국 내년 선거에서 제대로 참패를 해보고 뼈를 깎는 고통이 있고 나서야 정신 차릴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행보를 보면 답이 나온다"고 밝혔다.

지난 이명박 정부 초기 시절 민주당 지지율은 한 자릿수였고 민주당이 지지율을 반등시키기까지는 7~8년이 걸렸다. 그동안 당명을 바꾸고 수없이 지도부를 교체하면서 혁신을 도모했지만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지난 2008년, 2012년 총선에서 연거푸 쓴잔을 마셔야 했다.

최근 북핵 위협으로 다시 안보카드를 꺼내 들며 반전을 노리는 한국당, 그러나 일각에서는  산적한 문제 해결과 뼈를 깎는 반성 없이 예전 지지율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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