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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별세, 스포츠를 향한 그의 철학은 넓고도 깊었다!

  • Editor. 김민성 기자
  • 입력 2017.10.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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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성 기자] 추석 황금연휴에 국내 체육인들에게 갑작스런 비보가 전해졌다. 김운용 별세 소식이 그것이다. 고인의 나이 86세. 100세 시대 운운하는 시대여서 그 안타까움은 자못 크다.

3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한 김운용은 한국 스포츠 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보니 그의 갑작스런 사망 충격파는 쉽사리 가시질 않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과 집행위원,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가히 김운용은 한국스포츠의 거목이자 산증인이었다. 그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회식서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을 이루는데 한 몫 했다는 것은 국내외 체육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또 김운용의 태권도 사랑은 각별했다.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은 고인은 세계태권도연맹(WTF)을 창설하며 태권도의 세계화를 이끌었고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데 눈부신 역할을 맡기도 했다.

‘박정희 대통령 때 '체육입국(體育立國)', '체력은 국력(體力은 國力)'에서 시작된 한국 체육은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정부의 막대한 투자와 시설 확충에 힘입어 동·하계 올림픽에서 세계10대 스포츠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이에는 스포츠인, 선수의 헌신, 그리고 대기업의 공헌 등이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운용의 한국 체육에 대한 자부심은 각별했다. 고인은 2013년 뉴시스에 게재한 ‘김운용의 산고곡심’이라는 시리즈물 칼럼을 통해 한국체육이 걸어온 길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충고를 잊지 않았다.

그 칼럼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메달 경쟁은 미국· 영국· 중국· 독일 ·러시아· 호주· 일본 등(한국 포함) 상위 10개국의 '무기경쟁(Arms race)'이 된 지 오래다. 한국은 세계에 자랑하는 태릉선수촌에서 일년 내내 대표 및 후보 선수들을 육성한다.’

김운용은 한국 스포츠의 눈부신 성장괴 기반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국민건강과 스포츠진흥의 근간이 되는 학교체육을 바로 잡는 시점에 와 있다. 스포츠를 통한 심신단련, 전인교육, 학교폭력근절, 게임중독치유 등을 통해 시들어진 학교체육을 강화해야 한다. 일본이 무도 '1인1기(一人一技)'를 하듯이 한국도 스포츠 1인 1기 정책을 펴는 것은 좋은 시작이다.’

‘심신단련과 건전한 지역사회 건설은 고령화 시대에 그 중요성을 더한다. 전시용이 아닌 국민을 위한 체육시설과 지도자 프로그램이 추진돼야 한다.’

그리고 고인은 더 이상 한국체육이 엘리트체육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주문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생활체육의 중요성도 누차 강조해왔다.

사실 대한민국 체육계는 지난해 말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심한 피해와 상처를 입기도 했다. 체육계는 체육인의 손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해 오던 김운용의 별세는 그래서 한국 체육인들에게 더 슬프고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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