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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틸러슨 불화설, 그리고 매티스의 해석

  • Editor. 박상욱 기자
  • 입력 2017.10.0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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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상욱 기자] “북한과 2~3개 정도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리틀 로켓맨’과 협상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스나 신문을 보면 ‘외교안보라인’이라는 용어를 우리는 쉽게 접할 수 있다. 국제관계 전략이라는 수레에서 외교라인과 안보라인이 각각 한 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북정책 노선을 두고 간극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사령탑인 틸러슨 장관. 이들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일각에선 틸러슨 장관이 머지않아 경질될 것이란 관측마저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안보사령탑 매티스 국방부장관의 해석은 더욱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의 불화설의 출발은 지난 9월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틸러슨 장관이 이날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소통 라인을 가지고 있다. 블랙아웃 같은 암담한 상황은 아니다”며 “북한과 2~3개 정도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공개적으로 묵살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위터에 “렉스, 에너지를 아껴라. 우리는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틸러슨 장관에 면박을 주었다.

미국 백악관 또한 트럼프 대통령 지원사격에 나섰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는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정책을 두고 백악관과 국무부가 혼선을 빚자 틸러슨 장관의 입지에 물음표를 던지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더 위클리 스탠더드' 편집장 출신 윌리엄 크리스톨은 트위터에 “틸러슨이 조만간 물러나는 게 아니냐”고 우려를 표시했고, 댄 샤피로 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트럼프의 트위터가 대외 정책에서 틸러슨을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틸러슨 발언이 지닌 효력에 치명타를 날린 셈”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6월 중동 국가들의 카타르 단교 사태를 두고 틸러슨 장관이 중재 노력을 해보겠다고 나서자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가 테러리즘에 자금을 대고 있다”고 맹비난한 일화는 이런 해석들에 더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은 3일(현지시간) 상반된 평가를 내놓아 흥미를 더한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상원 국방위의 아프가니스탄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핵무장 북한에 대한 현재의 접근 방식은 솔루션을 가지고 나가려고 시도하면서 역동적 균형을 잡는 것”이라면서 “북한 위기를 완화하려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의 불화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매티스 장관은 “대통령은 나와 틸러슨 장관에게 외교적 노력을 추구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말해왔다”며 “따라서 나는 사람들이 해석하는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 간의 대북 정책에 있어) 강력한 일탈은 보지 못하고 있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이처럼 매티스 장관이 틸러슨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틸러슨 경질설’은 어느 정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 보인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나쁜 경찰과 착한 경찰의 역할론을 제기하면서 대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고도의 협상 전략이 아닌가 하는 해석마저 나오고 있다.

북한에 ‘말 폭탄’을 일삼으면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해법으로 제시하는 틸러슨 장관의 정교한 강온전략일까, 아니면 단순한 엇박자일까?

틸러슨 장관의 추후 행보가 여전히 궁금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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