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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딸 친구 살인 혐의 '어금니 아빠', 부인 죽음과 문신 등 숱한 미스터리

[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지난 2006년 언론을 통해 이른바 ‘어금니 아빠’로 소개된 이모(35)씨. 그는 당시 치아와 뼈 사이 악성 종양이 자라는 거대 백악종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으며 자신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딸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치료를 위해 치아 중 어금니만 남아 붙여진 ‘어금니 아빠’라는 별칭으로 많은 이들의 응원과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자신의 홈페이지와 SNS 등에서 도움을 요청하던 이씨가 10년 만에 한 사건의 피의자로 다시 등장했다.

10년 만에 딸 친구 여중생 B양 살해 피의자로 나타난 이모씨. 이 사건으로 어금니 아빠 부인 사건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자살을 마음먹고 영양제(통) 안에 약을 넣어 뒀는데 B양이 모르고 먹었다.”

‘어금니 아빠’ 이씨는 현재 딸 친구인 B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강원도 영월군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의 딸인 A양은 친분이 두텁지 않았지만 여러 친구들에게 ‘같이 놀자’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초등학교 동창인 B양만이 유일하게 이에 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B양이 A양과 건물로 들어가는 장면, 이씨가 커다란 여행 가방을 차량에 싣는 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했다.

체포당시 수면제 과다 복용 상태로 발견된 어금니 아빠 이씨와 A양. 경찰에 따르면 딸과 차 안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이씨는 B양이 자신이 자살하기 위해 둔 약을 모르고 먹고 죽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로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고 사인이 끈에 의한 교사(경부압박질식사)로 추정되고 이씨가 말한 곳에서 시신이 발견된 점으로 볼 때 경찰은 이씨의 살인혐의가 충분하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또 월세 계약을 통해 새로운 거주지를 마련하려던 사실도 추가로 밝혀져 경찰 수사가 진행될 경우를 대비한 도피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어금니 아빠 이씨는 체포 이후 병원에 입원했으나 의료진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전해 조사를 받았다. 조사 당시 이씨는 사건과 무관한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젓는 등의 방법으로 답했지만 사건 관련 질문에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 지인의 도움, 딸의 개입은?

어금니 아빠 이씨는 범행 직후 도피 과정에서 지인 박모(36)씨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이씨의 이동을 도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박씨가 B양의 사망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박씨는 “이씨가 B양이 약을 잘못 먹고 죽어서 시신을 유기했다고만 말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8일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박씨도 이날 구속했다.

유기혐의는 인정했으나 살해혐의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모씨. 이로인해 범행동기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사진=뉴시스]

이씨와 함께 수면제를 복용하고 현재 자신의 힘으로 숨은 쉬고 있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알려진 어금니 아빠 이씨의 딸 A양. 의료진에 따르면 A양은 생명이 위독한 것은 아니며 시간이 흐르면 호전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경찰은 이모씨가 A양에게 친구를 불러오라고 지시한 것인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밝히며 A양이 시신 유기에 가담한 정황이 있다고 보인다며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 과거 부인 자살 사건과 연관성?

‘어금니 아빠’ 이씨의 아내는 지난달 1일 2009년부터 8년간 의붓 시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수차례 당했다면서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씨의 아내는 남편이 딸 치료비 마련을 위해 미국행을 택했을 때 영월에 있는 시댁에 머물게 됐는데 이때부터 시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인 남성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고소장 제출 4일 뒤인 5일 서울 중랑구 자택에서 투신해 자살했다. 경찰은 당시 부인 팔꿈치와 무릎 아래를 제외한 전신에 문신이 있었으며 허벅지 안쪽에는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밝히며 문신이 반강제적으로 새겨졌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또 아내가 자살 직전 이씨에게 폭행당한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투신 당시 집에 있던 이씨가 자살을 방조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B양의 시신도 영월 한 야산에 유기됐다. 부인 사망 사건과 B양 사망 사건에 대해 경찰은 선을 긋고 있지만 그 연결 고리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생활고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하던 어금니 아빠 이모씨는 그의 주장과 다른 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출처=YTN 방송화면]

# 범행동기 여전히 오리무중

느닷없는 딸 친구 살인 그리고 유기혐의. 갑작스런 사건에 자연스레 범행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어금니 아빠’ 이씨는 입을 다물었고 범행 동기는 오리무중이다. 자신의 신상 관련 질문에만 반응을 보이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만 인정한 이씨는 그 밖에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 도움 요청하더니 실제로는 호화생활?

자신과 같은 난치병인 유전성 거대 백악종을 앓고 있는 딸이 수술을 해야 한다며 모금을 하고 공과금도 못 내는 등 생활고에 시달린다며 도움을 요청하던 이씨는 이와는 상반된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외제차를 여러 대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씨는 포드 토러스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누나 명의로 에쿠스 차량과 형 지인 명의의 BMW 차량도 사용했다. 특히 BMW 차량은 B양 시신 유기에 사용되기도 했다. 또 이씨는 지난해 인터넷에 강아지를 300만 원에 분양 받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야말로 어금니 아빠 사건은 온통 미스터리다.

엄정효 기자  ujh7388@updow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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