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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임산부의 날'...배가 안 나와서 더 필요한 배려

[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정부는 올해 들어 임신부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에 산부인과 외래 진료의 본인 부담률을 의료기관별로 20% 포인트씩 내렸다. 다태아 임산부의 임신출산 진료비(국민행복카드) 지원액은 70만원에서 90만원으로 올렸다.

10월부터는 ‘문재인 케어’의 일환으로 만 44세 이하 여성의 난임 치료 시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저소득층에는 비급여와 전액 본인부담금에 대해서도 추가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임산부에 대한 의료 지원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임산부들에 대한 사회의 배려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뱃속에 아이를 가진 여성들이 임산부로서 배려를 받은 경험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지하철에서 펼쳐지는 임산부 배려 캠페인. [사진=뉴시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임신육아종합포털아이사랑, 맘스다이어리 등에서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8일까지 임산부 32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0.2%만 '임산부로 배려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의 응답률 59.1%에 비해 미미하게 상승했을 뿐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임산부가 받은 배려도 아주 기본적인 좌석 양보가 주를 이뤘다. 배려 내용으로는 응답자의 64.2%가 좌석양보라고 답한 가운데 근무시간 등 업무량 조정(11.3%), 짐 들어주기(8.6%) 등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난해 조사에 비해 좌석양보 경험은 4.8%포인트 늘어났지만 근무시간 등 업무량 조정은 0.3%포인트, 짐 들어주기는 0.6%포인트 각각 줄어들었다.

직장에 다니는 임산부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업무량 조정의 배려는 10명 중 1명밖에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여전히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조직문화에 대한 적응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임산부들은 어떤 배려를 간절히 원하고 있을까?

임산부들은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하는 제도개선으로 일·가정 양립 제도 활성화(47.8%), 대중교통 전용좌석 등 편의시설 확충(25.9%) 등을 꼽았다. 임산부들은 배려문화 확산을 위해서 임산부 배려 인식교육(44.1%), 홍보(24.8%) 등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일반인 74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임산부를 배려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임산부인지 몰라서(41%), 주변에 임산부가 없어서(27.5%), 방법을 몰라서(13.6%) 등을 이유로 꼽았다. 임산부 배려 인식 교육과 홍보가 확산돼야 하는 이유가 엿볼 수 있는 결과다.

10월 10일, 임신부의 날이다.

올해는 긴 추석 황금 연휴가 끝난 다음날이어서 연휴 기간 귀성,귀경길에 나선 임산부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가을의 중심 10월과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자라는 기간 10개월의 의미를 담아 10월 10일로 정해진 임산부의 날은 임신과 출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05년에 제정됐다.

이날 KBS아트홀에서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제12회 임산부의 날 기념식에는 임산부에게 필요한 체험행사들도 마련됐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기념행사를 찾는 임산부에게 건강 상담과 임신·출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캘리그래피 액자 만들기 등 체험행사, 태교 미니 음악회, 태교 강좌 등 행사도 진행한다. 복지부는 '모유 소유 중 안전한 약물사용 필수지식 10가지'도 이날 행사장은 물론 각 산부인과, 보건소 등에서 배포한다.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 대중교통 이용에서 임산부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저출산 사회에서 결혼을 꺼리거나 늦어져 가임연령이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주위의 배려 없이는 임신부들이 건강을 온전히 지켜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배가 크게 불러오지 않은 초기 임신부에 대한 배려는 매우 중요하다. 임신 초기는 유산의 위험이 높은 시기라서 특히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양상으로 임산부를 모르고 지하철이나 버스의 임산부 배려석에 덜렁 앉아 있는 승객들의 눈치를 보기도 하는 여성들이 그들이다. 그래서 노약자석처럼 임산부 배려석도 비워둬야 하는 분위기가 필요하고 특히 출퇴근이라면 더욱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초기 임산부들도 당당히 임산부 배지를 통해 임신 사실을 알리고 주변의 배려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가까운 보건소에 가서 임신 확인서와 신분증을 제시하고 임산부 등록을 하면 임산부 배지와 함께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임신 10주 이전의 임산부라면 일반혈액, B형간염, 혈액형, 간 기능, 소변검사, 에이즈, 매독 등에 이르는 모성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 보건소에서는 임신 기간에 꼭 필요한 영양제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임신 확인부터 12주까지의 임산부는 엽산제, 임신 20주부터 분만 전까지의 임산부는 최대 5개월분의 철분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임산부들은 임신 16주부터 30주까지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16주부터 18주 사이에는 모체 혈청 기형아 검사, 24주부터 28주 사이에는 임신성 당뇨 검사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런 검사 외에도 언제든지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상담서비스도 받아볼 수 있으니 보건소 나들이에 시간을 아끼지 않을 일이다.

이런 지원도 중요하지만 임산부는 다른 여성들과 형평성을 의식해 이동할 때나 근무할 때나 힘이 들어도 선뜩 나서서 배려와 도움을 요청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대체로 초기 임산부의 입은 더욱 열리기 힘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주위의 따뜻한 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배가 나오지 않아서 더욱 큰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조승연 기자  webmaster@updow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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